[이지경제=양지훈 기자] 대한항공의 차별화되는 실적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기업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투자 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는 3만5000원으로 높였다.
지난해 4분기는 화물 호조 수혜로 흑자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연결 기준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은 1212억원(전년 동기대비 흑자 전환)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며 “여객 실적은 부진했지만, 화물사업부 실적 호조가 전사 이익 개선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성수기 효과로 화물 수요는 견조했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여객기 ‘벨리 카고(Belly cargo, 항공 화물 중 여객기 하부 공간에 탑재하는 화물)’의 공백으로 운임 강세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물 호조의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2021년 화물 호조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며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2021년 영업이익 5276억원(전년대비 381.9%↑)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올해 물동량은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며, 여객 부진에 따른 벨리 카고 공백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화물 호조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경쟁사들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화물 호조에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경쟁사 대부분은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2021~2022년 다운사이징(몸집 줄이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다만 대한항공은 같은 기간 다운사이징을 최소화할 수 있고, 여객 수요 회복 구간 공급을 빠르게 늘리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대한항공의 차별화되는 실적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