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상반기 취준생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지원…‘46%’
[이지 보고서] 상반기 취준생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지원…‘46%’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1.02.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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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850명 대상설문…‘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
소신 지원 54%…‘취업 희망 기업에만 집중하기 위해’

[이지경제=문룡식 기자] 상반기 신입직 취업을 준비 중인 취업준비생 2명 중 1명은 ‘묻지마 지원’도 불사할 각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포털 잡코리아는 최근 실시한 설문 결과를 통해 취준생 46%가 ‘묻지마 지원, 문어발 지원’을 진행하는 등 최대한 많이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설문은 상반기 신입직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구직자 850명을 대상으로 펼쳐졌으며, 이중 54%는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에만 소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병 발생 전인 2019년 상반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취준생들이 구직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문룡식 기자
감염병 발생 전인 2019년 상반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취준생들이 구직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문룡식 기자

여기에는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정부의 부문별한 경제정책, 감염병 확산 등으로 청년실업률이 전체실업률의 2배 가량 높기 때문이다. 실제 1월 국내 실업률은 5.7%, 청년실업률은 9.5%로 각각 집계됐다.

취준생들은 묻지마 지원 이유를 ‘막막한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고는 응답(73.9%, 복수응답)했다.

이어 ‘기업들의 채용공고가 적어 일단 보이면 무조건 지원할 계획’이라는 응답이 67%, ‘코로나19 상황에서 앞으로의 채용에 대한 기약이 없을 것 같아서’가 45.3%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어떤 기업, 직무가 나와 맞는지 모르겠어서(22%)’, ‘인적성·면접전형 등을 경험하며 실전연습의 일환으로(21.5%)’, ‘이미 다수의 취준생들이 묻지마지원, 문어발식 지원을 하고 있어서(19.4%)’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소신지원을 계획하는 취준생들은 ‘취업 희망 기업에만 집중하기 위해서(72.8%, 복수응답)’, ‘취업 희망 기업과 직무가 명확해서(59%)’ 등을 이유로 들었다.

자료=잡코리아
자료=잡코리아

이들은 ‘묻지마지원시 최종합격의 확률이 낮을 것 같아서(22.9%)’, ‘기업에 피해를 주는 행동인 것 같아서(12.2%)’, ‘기업차원에서 묻지마 지원자를 필터링한다는 기사 등을 접해서(10.9%)’라는 답변도 내놨다.

묻지마 지원은 상대적으로 취업 자신감이 낮은 취준생들이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설문에서 취준생 자신의 상반기 취업성공 가능성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평균 59점으로 집계됐다. 이중 소신지원을 선택한 응답군은 평균 64점인 반면, 묻지마 지원을 선택한 응답군은 평균 53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변지성 잡코리아 팀장은 “공채기회가 줄고 수시채용, 상시채용을 선택하는 기업이 늘면서 취업문이 좁아졌다는 위기감에 묻지마 지원도 불사하는 취준생이 적지 않다”며 “취업문이 좁을수록 어느 직무, 어느 산업에도 나쁘지 않은 지원자가 되기 보다는 우리 기업, 채용직무에 딱 맞는 맞춤형 인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코로나19 대확산 등으로 국내 일자리는 꾸준히 줄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을 크게 올리고 근무시간을 단축하자, 비용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신규 고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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