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의 으랏 車車車] “政, 화물차 후부안전판 등에 적극적 조치 필요”
[김필수 교수의 으랏 車車車] “政, 화물차 후부안전판 등에 적극적 조치 필요”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3.02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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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종전보다 교통 인프라와 운전자 의식이 크게 개선됐지만, 자동차를 몰고 도로를 달리다 보면 안전이 위협받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연간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상위에 올라 있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고 하겠다.

공도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화물차다.

승용차 주변에 상대적으로 부피가 큰 화물차나 버스 등이 달릴 경우 시야 확보가 어렵고, 유사시 승용차가 대형차 밑으로 파고 들어가는 언더라이드 현상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김필수 교수를 만났다.

- 통상 승용차와 대형 화물차의 사고는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데요.
▲ 사망자도 나오고, 차량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사고가 많죠?
이로 인해 국내 많은 승용차 운전자들은 주변에 대형차가 있으면 추월하거나 뒤쳐져 피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 것입니다. 안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운전법인 셈이고요.

- 대형차 가운데에서도 문제인 게 화물차인데요.
▲ 판스프링을 잘라 적재함을 고정해서일 것입니다. 최근 경찰청이 대대적으로 단속했지만,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도로를 달리다 화물차에서 떨어져 날아오는 판스프링 조각에 맞아 뒤따라오던 승용차의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고요.

- 단속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캠페인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매년 수천 건 이상 발생하는 화물차의 적재 낙하물 사고도 큰 문제입니다. 적재방법이나 적재물건은 물론 규정도 미약해 제대로 고정하지 않은 적재물이 떨어져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후진적인 사고사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을 벤치마킹해 적재방법은 물론, 폐쇄된 적재함을 의무화하는 등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 게다가 화물차 후부안전판도 문제인데요.
▲ 후부안전판은 화물차 뒤에 따라오는 승용차 등이 화물차의 급정지로 추돌할 경우 승용차가 밀려들어가지 않도록 지지해 주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후부안전판이 유사시 생명을 구하는 지지대인 셈이죠. 법적으로 후부안전판은 빛을 반사하는 능력이 뛰어나야 하고, 높이가 최대 55㎝ 이하여야 범퍼 높이가 낮은 승용차 등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 다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한데요.
▲ 추돌시 뒤따르는 승용차 탑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후부안전판의 높이를 낮추도록 본인이 제언했으나, 민관 어느 누구도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매년 화물차로 인한 관련 사망 사고가 전체의 25%(830여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후부안전판 문제로 사망하는 운전자도 증가하고 있고요. 현재 화물차 사고는 심각합니다.

- 후부안전판을 장착한 화물차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인데요.
▲ 장착 높이가 75㎝에 이르는 등 후부안전판 탑재 차량의 30%가 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고, 용접도 부실하며 부식이 심해 안전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일 것입니다.
반사 기능도 떨어지는 등 심각한 결격사유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체 화물차 후부안전판 중 불량이 90%에 이른다고 합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화물차의 후부안전판 등 전반적인 문제를 조속히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게 김 교수 지적이다. 사진=정수남 기자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화물차의 후부안전판 등 전반적인 문제를 조속히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게 김 교수 지적이다. 사진=정수남 기자

- 승용차가 화물차와 추돌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하고도 최근 발생했습니다만.
▲ 심각합니다. 화물차를 추돌한 승용차는 평균 134㎝ 정도 화물차 밑으로 파고든다고 합니다. 차량이 화물차 아래로 밀려들어가는 상황에서 탑승자가 안전띠를 매고, 에어백이 터져도 속수무책인 것이죠.

- 뾰족한 수가 없을까요.
▲ 늦었지만 설치 높이, 지지대의 용접과 굵기, 반사판의 반사율 등 화물차 후부안전판 설치 기준을 엄격하게 해야 합니다.
일부 화물차 운전자들이 언덕 등을 올라갈 때 뒷부분이 도로에 닿는다고 불평하고 있으나, 상대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 만큼 당연히 설치 기준을 강화해야 합니다.
현재 범퍼 높이가 낮고 후부안전판을 강화한 화물차가 수입되고 있습니다. 승용차 등 다른 차량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모범 사례라 할 수 있겠네요.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화물차의 후부안전판 등 전반적인 문제를 조속히 파악하고 대책을 내야 합니다. 국토부는 하루 한명 이상이 화물차 관련 사고로 사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했으면 합니다.
후부안전판 등에 대한 국토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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