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경영] 젊은피 성적표③…최태원 SK그룹 회장
[코로나19 시대 경영] 젊은피 성적표③…최태원 SK그룹 회장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1.03.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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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SKT 등 주요계열사 실적 급등…SK이노, 코로나19 직격탄 ‘적자’
최 회장, ESG 경영에 주력…코로나19 위기 극복하고, 코로나19 이후 대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위기의 순간에서도 주요 계열사의 호실적을 견인하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사진=문룡식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위기의 순간에서도 주요 계열사의 호실적을 견인하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사진=문룡식 기자

[이지경제=문룡식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위기의 순간에서도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지난해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 이로 인한 경기 침체 등으로 업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주요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이중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력 제품의 안정화와 신제품 개발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SK텔레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에 편승해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31조9004억원으로 전년(26조9907억원)보다 18.2%(4조9097억원)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5조126억원으로 1년 전(2조7192억원)보다 84.3%(2조2934억원)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6%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2조60억원에서 4조7551억원으로 두배 이상 불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것으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중반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규모를 4조9512억원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격화로 메모리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SK하이닉스가 주력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안정화에 집중한 덕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 담당 부사장(CFO)은 “D램 10나노급 3세대(1Z나노)와 낸드 128단 등 주력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했다”며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버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자평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업계 최초 DDR5 개발에 성공했다. DDR5의 전송속도는 5200Mbps(초당 메가비트)로 기존 제품인 DDR4보다 1.6배 속도가 빠르다. 반면, 전력 소비량은 30% 적다.

SK하이니스는 낸드플래시에서 3D 128단 메모리를 업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을 시작했다. 3D 메모리 한개에 128개의 회로를 장착할 수 있어, 많은 양의 데이터 저장이 가능하다. SK하이닉스는 해당 제품의 생산 비중을 올 상반기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다른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 역시 성장을 지속했다.

지난해 매출은 18조6247억원으로 전년(17조7407억원)대비 5%(884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1조1082억원→1조3493억원)과 당기순이익(8607억원→1조5005억원)은 각각 21.8%(2411억원), 74.3%(6398억원) 증가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7.24%다.

미디어 부문에서 SK브로드밴드와 T브로드의 성공적인 합병으로 IPTV 가입자가 증가했고, 홈·주차 등 보안 신규사업과 커머스 거래액이 성장하면서 SK의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은 31조9004억원으로 전년보다 18.2%, 영업이익은 5조126억원으로 84.3%, 당기순이익 역시 두배 이상 불었다.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사진= 문룡식 기자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은 31조9004억원으로 전년보다 18.2%, 영업이익은 5조126억원으로 84.3%, 당기순이익 역시 두배 이상 불었다.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사진= 문룡식 기자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초연결을 중심으로 고집해온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비대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모든 사업 분야가 매 분기 고른 성장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반면, 그룹의 주력인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불황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전체 매출이 30.7% 감소한 34조1645억원을 내면서, 영업손실 2조5688억원을 냈다. 경기 불황에 석유·화학·석유개발·배터리 등 대부분 사업 실적이 부진했던 탓이다.

이를 사업별로 보면 석유부문이 2조2228억원, 화학 1212억원, 석유개발 48억원, 배터리 4265억원의 영업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윤활유와 소재 부문은 각각 2622억원, 1259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최 회장이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기회는 더 큰 기회로 삼았기 때문이다.

현재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코로나19 이후 경영 전략으로 떠오르면서, ‘ESG 경영 전도사’로 불리는 최 회장의 역할과 존재감이 더 커졌다는 게 재계 진단이다.

SK텔레콤 역시 지난해 매출 18조6247억원, 영업이익 1조3493억원, 순이익 1조5005억원을 달성해 전년보다 5%, 21.8%, 74.3 각각 늘었다. 경부고속국도 인근에 설치된 SK텔레콤 5G 광고판. 사진=문룡식 기자
SK텔레콤 역시 지난해 매출 18조6247억원, 영업이익 1조3493억원, 순이익 1조5005억원을 달성해 전년보다 5%, 21.8%, 74.3 각각 늘었다. 경부고속국도 인근에 설치된 SK텔레콤 5G 광고판. 사진=문룡식 기자

ESG는 기업 경영에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 비재무적인 요소과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뜻한다.

이를 감안해 최태원 회장은 앞으로 ESG 경영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지속되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면서 모든 그룹사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평가에서 지난해 ESG평가 A등급 이상을 받은 SK그룹 계열사는 8개사다. SK(주)와 SK텔레콤, SK네트웍스는 가장 높은 등급인 A+를 받았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SK가스, SK디스커버리, SKC는 A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의 적극적 사업활동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최태원 회장이 ESG경영도 적극적이라 향후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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