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시대 경영] 젊은 피 성적표④…구광모 LG그룹 회장
[코로나19시대 경영] 젊은 피 성적표④…구광모 LG그룹 회장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1.03.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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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電, 순익 1047% 급증…HA‧HE사업부, 호실적 견인
LG화학, 사상 첫 매출 30조…영업익‧순익 200% 상승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LG전자와 LG화학 등 주력 계열사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경영 4년 만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사진=양지훈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LG전자와 LG화학 등 주력 계열사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경영 4년 만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사진=양지훈 기자

[이지경제=양지훈 기자] 지난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정국을 돌파했다.

재계는 ‘젊은 경영인’ 구 회장이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취임 4년 만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발전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3조2620억원(전년대비 1.5%↑), 영업이익 3조1950억원(31.1%↑), 당기순이익 2조638억원(1046.9%↑)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5.1%로, 처음으로 5%대를 찍었다.

지난해 LG전자의 부채비율은 174.8%로 2019년(173.1%)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안정권인 100%를 웃돌았지만, 2009년부터 10년째 다국적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 ‘AA0(안정적)’을 유지할뿐만 아니라 향후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 재편으로 재무 상태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의 HA(생활가전)사업부가 전년 호실적을 견인했다.

LG전자와 LG화학의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
LG전자와 LG화학의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新)가전 판매 호조와 렌털사업의 매출 확대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는 올레드 TV와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HA와 HE사업부에 이어 LG전자의 세 번째 버팀목인 VS(전장)사업부도 지난해 최대 매출인 5조8015억원을 기록해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업이 정상화돼 자동차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선 게 호재로 작용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LG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에 주당 각각 1200원, 1250원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는 주당 1750원, 1800원 배당금을 지급한 201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LG그룹을 이끄는 또 다른 축인 LG화학도 지난해 그룹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0조575억원(전년대비 9.5%↑), 영업이익 2조3532억원(185.1%↑), 당기순이익 1조864억원(188.9%)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이 연 매출 3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생활가전사업부와 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가 지난해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서울 여의도 환승센터에 설치된 LG전자 광고판. 사진=양지훈 기자

차동석 LG화학 부사장은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매출은 전년대비 10% 성장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으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사상 최대인 4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성장과 수익 증대의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한 해였다”고 자평했다.

부채비율은 115.3%로 전년(95.7%)과 달리 100%를 넘어섰다.

다만, 업계에서는 배터리 분사를 통해 앞으로 LG화학이 재무 부담을 덜어낼 것으로 예상한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전지사업부문을 100% 자회사로 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출범을 알린 바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구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향후 LG전자와 LG화학 등 주력 계열사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매출 급증을 기대하고 있으며, 적자에 허덕이는 MC사업부는 올 상반기 재편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됐다. 구 회장의 경영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2일 기업 분석 보고서에서 “기회비용이 큰 LG전자 MC사업부의 구체적인 방향성은 상반기 중 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HA사업부는 올해 전사 실적에서도 65%의 이익 기여도로 이른바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의 역할을 보여줄 것”이라며 “2023년 마그나와 합작법인 실적 기여가 본격화된다면 해마다 VS사업부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30조575억원, 영업이익 2조3532억원, 당기순이익 1조864억원으로 전년대비 9.5%, 185.1%, 188.9% 각각 성장했다. 사진=양지훈 기자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30조575억원, 영업이익 2조3532억원, 당기순이익 1조864억원으로 전년대비 9.5%, 185.1%, 188.9% 각각 성장했다. LG화학은 배터리부문 외에도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분야를 강화한다. 사진=양지훈 기자

LG화학은 올해 1월 사업부문별 성장 동력원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기존 배터리부문 외에도 첨단소재는 양극재‧첨가제‧바인더 등 2차전지 소재와 디스플레이 재료를 우선으로 하며, 생명과학은 파이프라인과 신약 개발, 기초소재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앞세운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LG화학의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전환이 과거보다 더 빨라지고 있고, 중기 시장 전망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우량 배터리 업체는 3~4개에 불과해 선발 배터리 업체인 LG화학의 매출액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의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배터리와 비(非) 배터리부문 사업 가치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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