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경영] 젊은피 성적표⑨…조현준 회장
[코로나19 시대 경영] 젊은피 성적표⑨…조현준 회장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1.03.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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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회장 취임5년차, 코로나19로 얼룩…5년 연속 흑자 유지
재무건전성 유동비율 전년比 72.8%P↑…수소사업, 성장동력
조현준 회장이 지난해 코로나19로 실적이 다소 주춤했지만, 5년 연속, 1997년 외환위기부터 23년간 흑자를 지속했다. 사진=이민섭 기자
조현준 회장이 지난해 코로나19로 실적이 다소 주춤했지만, 5년 연속, 1997년 외환위기부터 23년간 흑자를 지속했다. 사진=이민섭 기자

[이지경제=이민섭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취임 5년차에 받아든 지난해 성적표는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주춤했지만, 5년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

이로써 효성은 금융감독원이 실적을 집계한 1997년 외환위기 당시부터 23년간 흑자를 유지하게 됐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새로운 70년의 한국을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당시 서울 마포 효성 사옥. 사진=이민섭 기자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새로운 70년의 한국을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당시 서울 마포 효성 사옥. 사진=이민섭 기자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효성의 연결기준 매출은 2조7826억원으로 전년(3조1756억원)보다 12.4% 감소했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88억원, 순이익은 12억원으로 각각 31.3%(633억원), 99.2%(1488억원) 급감했다.

효성의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코로나19 여파를 고스란히 받았지만, 재무건전성 지표 가운데 유동비율과 부채비율 등은 지난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효성의 영업이익률은 5%로 전년(6.4%)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아 50원을 챙겼다는 뜻이다. 지난해 효성의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다.

효성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부진했지만, 하반기부터 감염병 완화에 따른 주요 계열사 매출 확대와 손익개선 등으로 선방했다”고 말했다.

실제 효성 7대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인 효성티앤씨는 코로나19 덕을 봤다.

코로나19로 근무 형태가 재택근무로 바뀌면서, 스판덱스 함유율이 높은 홈트레이닝복 판매가 증가했고, 마스크 스트랩 수요 급증, 나일론 폴리에스터부문 회복세 등으로 매출 5조1616억원, 영업익 2666억원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효성화학도 주력 제품인 건축용·공장용 파이프PP 등의 판매가 줄었으나, 일회용 포장용기, 태블릿 등의 판매가 늘며 필름부문 실적이 급증해 매출 1조8172억원, 영업익 609억원을 기록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동차시장 회복으로 매출 2조3946억원, 영업익 34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1.5%, 78,3% 줄었으나, 순이익은 6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효성중공업은 매출 2조9839억원, 영업익 440억원으로 각각 21%, 66.1% 급감했다.

효성의 지난해 재무건전성은 개선됐지만 유동성은 다소 아쉽다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지난해 효성의 부채는 1조9154억원으로 전년(3조8168억원)보다 49.8%(1조9014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효성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76.2%로 전년(140.8%)보다 64.6%포인트 개선됐으며, 이 기간 유동비율은 131.4%로 72.8%포인트 크게 상승했지만 기준치(200%)를 밑돌았다.

부채비율이 200% 이하면 우량 기업으로 간주하며, 기업의 지급능력, 또는 신용 능력을 판단는 유동비율은 200% 이상 유지돼야 한다.

조현준 회장은 2010년대 중반 사장이던 시절부터 효성의 미래 100년을 준비했다. 사진=이민섭 기자
조현준 회장은 2010년대 중반 사장이던 시절부터 효성의 미래 100년을 준비했다. 사진=이민섭 기자

이밖에 기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운영자금과 투자를 위해 조달한 자금의 의존도를 의미하는 차입금 의존도는 이 기간 효성이 18.9%로 19.4%포인트 급락해 기준치(30% 미만)를 밑돌며 안정세를 보였다.

효성의 미래 성장성이 풍부해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효성의 주가는 상승세다.

코로나19 확산기인 지난해 3월 19일 효성의 주가는 주당 4만9750원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이후 꾸준한 상승으로 지난해 말 7만6400원을 찍더니 이달 11일에는 7만9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증권가는 올해도 코로나19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영향에도 불구하고, 효성의 견조한 성장을 예상했다.

세계 스판덱스 시장 활황에 따른 판매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서다. 이를 감안해 효성티앤씨는 터키공장의 스판덱스 생산량을 기존 1만5000톤에서 4만톤으로 증설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접종 본격화로 주사기용 PP 사용량 증가도 효성화학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조 회장이 독일 린데그룹과 손잡고 미래 에너지원으로 부상한 액화수소 사업 추진하고 있어, 효성의 실적 개선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효성중공업은 린데그룹과 합작 법인 2개사를 설립하고 지난해 상반기부터 액화수소 생산과 운송, 충전시설 등 포괄적인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효성은 매년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 참가한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았지만 올해는 5월 중순 예정돼 있다. 사진=효성
효성은 매년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 참가한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았지만 올해는 5월 중순 예정돼 있다. 사진=효성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과 효성첨단소재 등 주력 사회사가 수소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효성은 수소사업 등으로 친환경에너지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액화 수소는 차량과 드론, 선박, 지게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며 “효성의 액화수소 공급과 수소충전소, 탄소섬유 사업 등이 본궤도에 오르면 효성의 급성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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