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문룡식 기자] 지난해 말 은행권의 자본비율이 전분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00%, 13.47%, 12.45%였다. 이는 전분기 말보다 각각 0.41%포인트(p), 0.37%p, 0.31%p 오른 수치다.
이는 순이익과 증자 등 자본확충으로 자본이 늘었고, 바젤Ⅲ 최종안 도입으로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한 결과다. 실제 은행권의 총자본은 3조4000억원 늘었고, 위험가중자산은 바젤Ⅲ 최종안 도입 등으로 30조9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모든 은행은 완충자본을 포함한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특히 4분기에 바젤Ⅲ 최종안을 도입한 산업·기업은행의 경우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크게 줄어 자본비율이 상승했다. 4분기 중 증자를 실시한 카카오뱅크의 자본비율도 상승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18.47%)·국민(17.78%)·농협(17.70%)·우리(17.20%)·하나(14.73%) 등 대형은행을 포함한 모든 은행이 BIS 기준 규제 비율(10.5%)을 훌쩍 넘겼다.
산업은행(15.96%)과 기업은행(15.30%)의 총자본비율도 각각 2.60%포인트, 0.42%포인트 올랐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총자본비율은 각각 20.03%, 17.90%였다.
반면, 은행지주는 대출 증가 영향으로 자산건전성이 다소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지주회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14.61%, 13.17%, 11.91%로 전분기 말 대비 각각 0.14%포인트, 0.16%포인트, 0.21%포인트씩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은행의 경우 바젤Ⅲ 최종안 적용 등에도 보통주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보수적인 자본관리가 필요하다"며 "국내은행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고 자금공급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본확충과 내부유보 확대 등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