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이륜차 인기, 韓 이륜차산업 ‘절름발이’ 꿈틀(?)
전기이륜차 인기, 韓 이륜차산업 ‘절름발이’ 꿈틀(?)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1.03.18 0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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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등록 176% 급증…이륜차 등록도 10% 늘어
중국산이 주도…“수입산, 보조금사업으로 폐해심각"


[이지경제=이민섭 기자] 최근 전기이륜차의 보급이 늘면서 국내 이륜차산업이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국산 전기이륜차보다는 수입 전기이륜차가 이를 주도하고 있어 ‘절름발이‘ 회복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8일 한국이륜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이륜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이륜차 등록은 11만1668대로 전년(10만1239대)보다 10.3%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는 전기이륜차가 주도했다.

같은 기간 전기이륜차 등록은 175.6%(4707대→1만2974대)로 수직 상승했다. 여기에 택배용으로 많이 쓰이는 배기량 110㏄∼125㏄와 레저용 250㏄∼500㏄ 이륜차 역시 같은 기간 각각 9%(5만3807대→5만8664대), 34.3%(5306대→7129대) 등록이 늘면서 이륜차 등록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2010년대 후반 출시된 초기 이륜전기차. 사진=이민섭 기자
2010년대 후반 출시된 초기 이륜전기차. 사진=이민섭 기자

2001년 연간 국내 이륜차 등록은 170만600대에서 2010년 182만5474대로 7.3% 증가하더니 2014년에는 213만6085대로 정점을 찍었다. 그 이후 이륜차 등록은 꾸준히 감소해 10만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4년 사이 국내 이륜차산업이 초토화된 셈이다.

이를 감안해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이륜차 산업활성화를 내놨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의 구조 개선에 따른 풍부한 공간을 확보했으며, 정부는 많은 구매 보조금을 책정해 이륜차산업 활성화를 꾀했다.

반면, 국내 기업의 저조한 참여로 현재 저가의 중국산 전기이륜차가 국내 도로를 질주하고 있고, 이에 따른 세금 낭비도 심각하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수입 이륜차업체가 이른바 보조금 사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전기이륜차의 경우 완충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40~50㎞ 정도로 짧고, 충전도 완속으로 4~5시간 이상 충전해야 하는 점도 관련 산업 육성에 걸림돌이다.

현재 코로나19로 택배용 이륜차가 활황 국면이지만, 투입된 전기이륜차는 택배용으로 사용하기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택비용 이륜차는 하루에 150㎞ 정도를 달려야 하고, 내구성도 높아야 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국내 이륜차산업의 현주소. 서울 서초구 방배로 인도에 방치된 이륜차와 경기도 성남시 은행동에 세워진 이륜차는 주차금지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이민섭 기자
국내 이륜차산업의 현주소. (위부터)서울 서초구 방배로 인도에 방치된 이륜차와 경기도 성남시 은행동에 세워진 이륜차는 주차금지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이민섭 기자
국내 이륜차산업의 현주소. (위부터)서울 서초구 방배로 인도에 방치된 이륜차와 경기도 성남시 은행동에 세워진 이륜차는 주차금지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이민섭 기자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은 “현재 전기이륜차는 짧은 주행거리와 긴 충전시간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활성화가 어렵다”며 “여기에 이륜차의 구조적 특성상 방수도 허술해서 내연기관 이륜차보다 활용도가 극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륜차는 신기술 개발과 그 적용에도 상대적으로 기간이 짧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참여를 독려하면 무너진 국내 이륜차산업과 문화 회복이 빨라질 것”이라며 “현재 중국산 저가 이륜차가 보조금 사업을 하고 있어  폐해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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