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금융] ③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영업익 4조원 도전
[코로나19 시대 금융] ③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영업익 4조원 도전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1.03.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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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리더십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사진=문룡식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리더십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사진=문룡식 기자

[이지경제=문룡식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리더십이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그룹의 순이익을 전년대비 10% 이상 끌어올리면서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것이다.

경쟁사의 수익성이 제자리를 지키거나, 후퇴한 점과 비교하면 돋보이는 성과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6372억원으로 전년(2조3916억원)보다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조2587억원에서 3조8364억원으로 17.7% 불었다. 매출도 38조6268억원에서 24.8% 급증한 48조2159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를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과 사모펀드 관련 손실보상, 특별 퇴직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했다”면서도 “그룹의 전사적인 비용 감축 노력과 비은행 부문의 약진 등으로 호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실제 하나금융은 지난해 8473억원의 누적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그룹의 완충능력을 확보했다.

이중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으로 3377억원이다.

경영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도 개선됐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ROE는 전년대비 0.24%포인트 상승한 9%, ROA는 0.01%포인트 오른 0.6%를 각각 기록했다.

그룹 주력인 하나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101억원으로 전년보다 6.1% 감소했다. 사진=문룡식 기자
그룹 주력인 하나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101억원으로 전년보다 6.1% 감소했다. 사진=문룡식 기자

하나금융의 총자산은 593조원이며, 순이자마진(NIM)은 1.54%였다.

다만, 그룹 주력인 하나은행은 부진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101억원으로 전년(2조1398억원)보다 6.1% 감소해 서다. 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악화 탓이다.

반면, 비은행 부문은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410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2803억원)보다 46.6% 급증한 수준이다. 주식 투자가 늘면서 수수료 등의 이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하나캐피탈은 우량 리테일 자산 증대에 따른 이자이익 성장으로 전년(1078억원)보다 64.5%(694억원) 증가한 1772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밖에 하나카드(1545억원)의 순이익도 174.4%(982억원) 급증했고, 하나자산신탁은 23%(151억원) 증가한 808억원, 하나생명은 12.3%(29억원) 늘어난 266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달성했다.

비은행부문의 모든 순이익은 9040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대비 10.3%포인트 증가한 34.3%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21.6%, 2019년 24%보다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김정태 회장은 앞서 2014년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김 회장이 올해 4조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지난해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은 4109억원으로 전년보다 46.6% 급증했다.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사옥. 사진=문룡식 기자
지난해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은 4109억원으로 전년보다 46.6% 급증했다.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사옥. 사진=문룡식 기자

하나금융에 대한 증권가의 올해 전망도 밝다.

지난해 부진한 은행 실적이 개선되고 증권과 카드 등의 계열사 역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순이자 마진 개선, 증권사 등 비은행 자회사 실적 호조, 비경상적 비용 감소 등으로 2021년에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은행 수익성 부진의 요인이던 순이자마진이 개선돼 올해 실적 증가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김정태 회장은 임기 내내 호실적을 내면서 4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4일 김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으며, 26일 주주총회를 거쳐 1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4연임은 라응찬 신한금융 전 회장에 이어 김 회장이 두 번째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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