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금융] ①신한 조용병회장, 충당금 적립 등 ‘숨 고르기’
[코로나19 시대 금융] ①신한 조용병회장, 충당금 적립 등 ‘숨 고르기’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1.03.22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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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모펀드 영향, 대손충당금 적립…순익 감소
신한카드 등 非銀 계열사 선전, 3년연속 순익 3조원대
증권가 “올해 충당금 대규모 적립 등 악재 해소” 전망
조용병 회장이 이끄는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코로나19 창궐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 3조4981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순익 3조원대를 달성했다. 사진= 양지훈 기자
조용병 회장이 이끄는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코로나19 창궐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 3조4981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순익 3조원대를 달성했다. 사진= 양지훈 기자

[이지경제=양지훈 기자] 조용병 회장이 이끄는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코로나19 창궐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 3조4981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순익 3조원대를 달성했다.

저금리 기조와 사모펀드 사태 관련 비용으로 인한 충당금 적립으로 주력인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다소 감소했으나, 신한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가 선전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조9297억원으로 전년(5조463억원)보다 2.3%(1166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조4981억원으로 전년(3조6424억원)대비 4%(1443억원) 줄었다.

이는 사모펀드 사태 관련 비용 등의 영향에 따른 충당금 적립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지난해 4분기 충당금을 대거 적립했다. 대손충당금은 미래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해 집행하는 비용이며, 대손충당금을 늘리면 순이익이 준다.

주력인 신한은행은 충당금 2800억원 이상을 적립하고도 영업이익 2조9136억원의 견고한 실적을 올렸다. 신한은행 서울 중구 본점. 사진= 양지훈 기자
주력인 신한은행은 충당금 2800억원 이상을 적립하고도 영업이익 2조9136억원의 견고한 실적을 올렸다. 신한은행 서울 중구 본점. 사진= 양지훈 기자

지난해 신한금융지주의 자본(46조3569억원)과 부채(558조8772억원)는 전년대비 각각 10.6%(4조4265억원), 9.5%(48조3880억원) 늘었다.

계열사 가운데 신한은행이 2조91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3조2633억원)보다 10.7%(3497억원) 급감했다. 이 기간 순이익도 2조782억원으로 10.8%(2511억원) 줄었다.

다만, 신한은행이 지난해 2분기부터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을 2800억원 이상 적립한 점을 고려하면 견고한 실적이라는 게 증권가 평가다.

비은행 계열사인 신한카드는 성장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영업이익은 8222억원으로 전년(6841억원)보다 20.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066억원으로 19.2%(976억원) 증가했다. 신한카드가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4분기 충당금을 700억원 이상 적립한 점을 고려하면 탁월한 실적인 셈이다.

신한금융의 대규모 충당금 적립 등 악재는 올해 해소될 전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는 코로나19와 라임자산운용 관련 손실 등으로 충당금 적립이 많았다, 올해는 관련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흑자를 냈지만, 전년보다는 줄었다. 신한금융투자 서울 여의도 사옥.사진= 양지훈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흑자를 냈지만, 전년보다는 줄었다. 신한금융투자 서울 여의도 사옥.사진= 양지훈 기자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선제적 자본 확충으로 향후 배당 자제 권고기간 종료 시 분기 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시행이 가능하다”며 “코로나19 충당금과 사모펀드 등에 대한 공격적인 비용 처리로 이익 개선 가시성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1주당 배당금을 보통주 1500원, 우선주 1716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8038억원이며, 배당성향은 22.7%를 제시해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 가운데 가장 높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대비 주주에게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며, 기업이 주주에게 이익을 얼마나 돌려주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신한금융은 올해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배당 도입을 추진한다. 연 1회 결산 배당이 아닌 연 4회 중간 배당을 하는 것이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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