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근무 환경 개선돼 기혼자 비율 늘어
[이지경제=김봄내 기자]국내 대형항공사의 여성 승무원 중 절반이 기혼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체 여승무원 5640명 중 45.6%인 2540명이 기혼이다. 2004년 26.2%였던 기혼 여승무원이 7년 만에 19.4%포인트나 높아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여승무원 3157명 중 43.8%인 1383명이 기혼으로 집계됐다. 2004년 1월 41.4%에서 7년 만에 2.4%포인트 증가했다. 2009년 3월 45.7%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2년간 신입사원을 대규모 채용하면서 기혼자 비율이 조금 낮아졌다.
항공사 여승무원의 기혼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결혼은 곧 퇴직 또는 지상근무라는 과거의 편향된 인식이 상당 부분 개선된데다 항공사들의 여성인력 육성을 위한 제도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직후부터 여승무원은 비행임무에서 제외되는 동시에 휴직하며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포함해 최장 2년까지 쉴 수 있다.
복직 뒤에는 별다른 제약 없이 곧바로 원직 복귀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72시간 복직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출산과 육아휴직 이후 복귀하는 방안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반면 신생 저가항공사(LCC)의 경우 승무원을 선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미혼의 비율이 압도적이다.
2006년 취항한 제주항공은 여승무원 129명 중 13.2%인 17명만 기혼이고, 2008년 취항한 에어부산은 142명 중 15명(10.6%)만 결혼했다.
김봄내 kb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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