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파워인터뷰] 쉐보레동서울대리점 박노진 대표 “더 뛰는 수밖에 없다”
[이지경제 파워인터뷰] 쉐보레동서울대리점 박노진 대표 “더 뛰는 수밖에 없다”
  • 정수남 기자,이민섭 기자
  • 승인 2021.03.30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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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發 “2010년 대리점 개점 후 지난해 최대 위기”
車분야 “오프 경쟁력, 온라인에 뒤지지않아…두배 뛴다”
박노진 대표는 “2010년 쉐보레동서울대리점 개설 이후 지난해 코로나19로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여전히 가능성이 높다며, 두 배로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박노진 대표는 “2010년 쉐보레동서울대리점 개설 이후 지난해 코로나19로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여전히 가능성이 높다며, 두 배로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이민섭기자]“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습니다.”

한국GM 쉐보레동서울대리점 박노진(66) 대표의 일성이다. 최근 이직경제와 만난 자리에서다.

박 대표는 특성화고교의 명문인 후반 덕수상고를 1970년대 후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대우자동차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대우자동차판매에 1979년 회계직으로 입사했다.

그는 사무직의 경우 정년이 있는 점을 감안해 입사 1년 만에 영업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그는 1997년부터 2008년까지 12년 연속 대우자판에서 연간 자동차 판매왕을 차지했으며, 평소 소망이던 자기 명의의 대리점을 2010년 서울 광진구 군자동에 마련했다. 바로 쉐보레동서울대리점이다.

그는 대리점 개설 이후에도 연간 1000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면서 쉐보레의 수도권 판매를 담당하는 삼화모터스 내 ‘빅3’ 대리점으로 자리매김 했다.

다만, 지난해 쉐보레동서울대리점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박노진 대표는 대우자동차판매에서 12년 연속 판매왕을 차지한데 이어, 2010년 서울 광진구에 쉐보레동서울대리점을 개설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박노진 대표는 대우자동차판매에서 12년 연속 판매왕을 차지한데 이어, 2010년 서울 광진구에 쉐보레동서울대리점을 개설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지난해 코로나19에도 국산차 내수가 전년보다 4.7%, 한국GM이 같은 기간 8.5% 국내 판매가 각각 증가했지만, 동서울대리점은 판매가 크게 줄었다.

박 대표는 “현장은 어렵습니다. 코로나19 대응 비용이 늘고, 고객이 영업점을 찾지 않기 때문에 차를 팔 기회가 아예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난해 1월 본사가 선제적으로 들여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 인기는 꾸준하다. 트렌드인 차박으로 대형 SUV 트래버스를 찾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국내 차박 장소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금요일 오후부터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한 차박인들의 SUV가 줄을 선다는 게 박 대표 설명이다.

3600㏄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트래버스는 314마력의 강력한 힘을 지녔으며, 연비는 8.3㎞/ℓ이다. 차량 가격은 4520만원부터 5522만원이다.

차박 트렌드로 대형 SUV 쉐보레 트래버스를 찾는 고객이 많다. 트래버스의 2, 3열을 접고, 동승석 등받이를 앞으로 밀면 4인 가족의 차박도 가능하다. 박 대표가 본지 이민섭 기자에게 트래버스의 특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차박 트렌드로 대형 SUV 쉐보레 트래버스를 찾는 고객이 많다. 트래버스의 2, 3열을 접고, 동승석 등받이를 앞으로 밀면 4인 가족의 차박도 가능하다. 박 대표가 본지 이민섭 기자에게 트래버스의 특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차박 트렌드로 대형 SUV 쉐보레 트래버스를 찾는 고객이 많다. 트래버스의 2, 3열을 접고, 동승석 등받이를 앞으로 밀면 4인 가족의 차박도 가능하다. 박 대표가 본지 이민섭 기자에게 트래버스의 특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트래버스는 전장 5200㎜, 전폭 2000㎜, 전고 1785㎜로 2, 3열을 접고 조수석을 앞으로 기울이면, 신장 190㎝ 이상인 성인 남자를 포함한 4인 가족의 차박이 가능하다.

여기에 픽업트럭 콜로라도 역시 쉐보레동서울대리점의 효자 모델이다.

반면, 박 대표는 국내 유일의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의 단종에 우려를 표했다. 실제 한국GM은 올해 1분기 다마스와 라보 생산을 중단한다.

한국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가 1991년 출시한 다마스와 라보는 그동안 소상공인과 애환을 같이 했다. 다마스와 라보는 대우자동차가 같은 해 선보인 경차 티코와 함께 국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게 박 대표의 부연이다.

그는 “서울을 비롯해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부의 편중이 심하다. 서울 변두리인 광진구는 다마스와 라보, 경차 스파크 등이 많이 팔린다”며 “올해는 더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한국GM은 이달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를 단종한다. 박 대표는 1991년 출시 이후 서민의 창업용으로 쓰인 다마스와 라보 단종을 우려했다. 다마스. 사진=정수남 기자
한국GM은 이달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를 단종한다. 박 대표는 1991년 출시 이후 서민의 창업용으로 쓰인 다마스와 라보 단종을 우려했다. 다마스. 사진=정수남 기자

박 대표는 이에 따라 휴대폰에 저장된 2만여명의 관리 고객의 생일 등 기념일에 매일 축하 문자를 보내고, 하루 두 차례 인근 주택가와 지하철5, 7호선 환승역인 군자역에서 전단지를 돌린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온라인 판매 등 비대면 판매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박 대표는 “대면 판매도 진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창궐로 자동차의 비대면 판매가 늘고 있다”며 “고객에게 이메일, 휴대폰 문자 메시지, 유무선 등을 통해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2030세대를 잡기 위해 스마트폰 등 인터넷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돼 상대적으로 차량 이용이 많은 영업직군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는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유류비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더 뛰는 수밖에 없다. 아침 6시에 출근해 사무실 업무를 마치고 현장에 나간다”며 “종전 오전에 고객 2명을 만났다면, 지금은 4~5명 만난다. 활동량을 배로 늘리면서 고객이 전시장을 찾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중에도 (위부터)박 대표를 찾는 고객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박 대표는 오프라인 마케팅을 기본으로 코로나19 정국을 감안해 비대면 판매를 강화한다. 그는 이를 통해 본사의 매월 판매 조건 등을 알린다. 사진=정수남 기자
인터뷰 중에도 (위부터)박 대표를 찾는 고객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박 대표는 오프라인 마케팅을 기본으로 코로나19 정국을 감안해 비대면 판매를 강화한다. 그는 이를 통해 본사의 매월 판매 조건 등을 알린다. 사진=정수남 기자
인터뷰 중에도 (위부터)박 대표를 찾는 고객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박 대표는 오프라인 마케팅을 기본으로 코로나19 정국을 감안해 비대면 판매를 강화한다. 그는 이를 통해 본사의 매월 판매 조건 등을 알린다. 사진=정수남 기자

박 대표는 감염병 확산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됐지만 자동차 판매가 사람을 만나야 하는 특수성이 있어 차 판매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코로나19 정국으로 고객들은 많은 불특정다수를 만나는 자동차 판매사원 대면을 꺼려한다”면서 “2030 인터넷 세대는 쉐보레에 긍정적이라 판매에 큰 문제가 없지만, 입맛이 다소 까다로운 4050 고객은 차량 시승으로 쉐보레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한국GM의 장기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전국 대리점들은 24시간 전투 태세”라며 “쉐보레동서울대리점의 경우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가족단위 고객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 쉐보레의 장점인 우수한 승차감을 가족 시승으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올해 신차를 들여와 박 대표 등의 판매 회복을 돕는다.

4분기에 볼트보다 성능과 사양이 크게 개선된 전기차와 함께 인기 모델인 소형 SUV 이쿼녹스 가솔린 트림을 각각 들여오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GM은 국내 대형 세단의 인기가 여전한 점을 감안해 임팔라 후속 모델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는 게 박 대표 귀띔이다.

5= 박 대표는 쉐보레 알리기에도 열성이다. 선거가 있으며, 동서울대리점을 투표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위부터)서울지하철 5,7호선 환승역인 군자역에 설치된 동서울대리점 홍보판과, 박 대표가 전기차 볼트에 대해 이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5= 박 대표는 쉐보레 알리기에도 열성이다. 선거가 있으며, 동서울대리점을 투표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위부터)서울지하철 5,7호선 환승역인 군자역에 설치된 동서울대리점 홍보판과, 박 대표가 전기차 볼트에 대해 이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박 대표는 쉐보레 알리기에도 열성이다. 선거가 있으며, 쉐보레동서울대리점을 투표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위부터)서울지하철 5,7호선 환승역인 군자역에 설치된 동서울대리점 홍보판과, 박 대표가 전기차 볼트에 대해 이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박 대표는 “전기차가 친환경 차량이지만, 아직 정부의 구매보조금 없이는 서민이 접근하기에는 어렵다. 정부가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구매 보조금 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대표는 차량 판매에도 주력하고 있지만, 쉐보레 브랜드 알리기에도 적극적이다.

선거철이 되면 쉐보레동서울전시장을 투표소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2017년 대선과 지난해 총선 당시에도 이곳에 투표소가 설치됐으며, 유권자들은 내달 7일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도 쉐보레동서울대리점에서 투표가 가능하다.

그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대중브랜드 쉐보레는 110년의 역사를 가졌지만, 국내 도입 당시인 2010년대 초반에는 수입차로 인식하는 고객이 많았다”면서도 “그동안 꾸준한 브랜드 홍보로 많은 고객이 쉐보레를 친숙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1500여명의 유권자가 대리점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대표는 이 기자에게 “업황은 시소와 같아 내려가면 반드시 올라가게 돼 있다. 좋은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받은 상패. 사진= 정수남 기자
박 대표는 이 기자에게 “업황은 시소와 같아 내려가면 반드시 올라가게 돼 있다. 좋은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받은 상패. 사진= 정수남 기자
박 대표는 이 기자에게 “업황은 시소와 같아 내려가면 반드시 올라가게 돼 있다. 좋은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받은 상패. 사진= 정수남 기자

박 대표는 “인생에서 자동차는 부동산과 함께 고가 중 하나다. 이로 인해 자동차를 오픈마켓에서 옷을 구매하듯이 쉽게 구매하기 힘들어, 여전히 오프라인 대면 판매가 유효하다”며 “자동차는 ‘사후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신뢰를 주기 위한 노력이 필수다. 오프라인 경쟁력이 온라인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번 고비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다. 업황은 시소와 같아 내려가면 반드시 올라가게 돼 있다”며 “좋은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현재의 고비는 조만간 해소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대표의 이 같은 긍정적인 사고 방식은 ‘바람개비 이론’의 근간이 됐다. 박 대표가 고안한 바람개비 이론은 바람이 불지 않아 바람개비가 돌지 않으면, 자신이 바람개비를 잡고 달리면 바람개비가 돌아간다는 이론이다.

게다가 박 대표는 가족 차량 구매의 최종 결정권자가 주부인 점을 감안해 주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편, 박 대표는 종전 특성화 고교생을 대상으로 직업 교육을 갖는 등 재능 기부도 가졌다. 그는 코로나19를 고려해 지난해부터 교육 내용을 영상으로 제작해 재능 기부를 지속하고 있다.


정수남 기자,이민섭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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