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 이민섭 기자] 3월 수출이 3년 만에 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역대 3월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38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6.6% 증가했다. 이는 역대 월 수출액 가운데 2017년 9월(551억2000만 달러)과 2018년 10월(548억6000만 달러)에 이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3월 일 평균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늘어난 22억4000만 달러로 집계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수입은 496억5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보다 18.8% 늘었으며, 무역수지는 41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품목별로는 수출액 상위 15대 품목 가운데 14개가 증가하면서 9년 1개월만에 가장 많은 품목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석유제품(18.3%)의 경우 2년 3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는 국제유가가 전년 동월 대비 2배 가까이 반등하고 수출 단가도 배럴당 44.5달러에서 66달러로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기계(6.9%)와 섬유(9.4%)도 각각 3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바이오헬스(43.6%)는 고령화, 만성질환자 증가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유지 등의 영향으로 14억9000만 달러로 집계되면서 19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달성했다. 반도체(8.6%)는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95억1000만 달러로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자동차(15.3%)는 44억 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디스플레이(14억1000만 달러)는 수출 단가 하락, LCD 생산 감소의 영향으로 상위 15대 품목 가운데 유일하게 수출이 줄었다.
3월 수출은 중국(26%), 미국(9.2%), EU(36.6%), 아세안(10.8%) 등 주요 수출 시장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수출은 철강(39.8%), 기계(33.9%), 석유화학(59.3%), 석유제품(151.3%) 등 중간재 수출 급증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의 경우 반도체(20.6%), 배터리(257.3%) 등 IT품목과 자동차(17.1%), 가전(41.2%) 등 소비재 품목 증가 덕을 봤다. EU는 선박(237.4%), 바이오헬스(138.1%), 무선통신기기(234.6%)와 기계(18.5%), 철강(46.6%), 석유화학(27.3%) 등 중간재 수출 호조의 영향이다.
이밖에 수입은 소비재와 중간재, 자본재 등이 고르게 증가하며 2018년 10월(28.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상승세에는 시스템 반도체와 전기차, 바이오헬스 등 새 품목 고성장과 더불어 석유제품 등 부진 품목 회복에 따른 주력 품목의 균형 성장이 있었다”며 “관련 부처와 민간이 협력해 물류차질, 부품수급 등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출 기업 관련 애로사항 해소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