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의 으랏 車車車] “완성차·배터리업체, 당분간만 동침한다”
[김필수 교수의 으랏 車車車] “완성차·배터리업체, 당분간만 동침한다”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1.04.02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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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이지경제=이민섭 기자] 최근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흐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내연기관 차량 개발과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중 자율주행자동차는 전기자동차와 함께 미래모비티 핵심으로 자리했다.

이로 인해 국가 차원에서 내연 기관차의 종식을 선포하고도 있다.

최근 언론 보도 역시 기존 내연기관차량 등에 대한 소식 대신 오직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필수 교수를 이번 주 초 만났다.

- 2010년대 후반무터 세계 자동차 트렌드가 전기차인데요.
▲ 지난해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세계 자동차 판매는 전년 9000만대 수준에서 8000만대 미만으로 10% 이상 급감했습니다. 반면,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판매는 320만대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죠.
아직 전체 차량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판매가 늘면서 자동차 시장의 패권을 움켜쥐고 순항하고 있습니다.

-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주요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만.
▲ 그렇죠. 환경 규제 대상 중 자동차가 핵심이라, 무공해 차량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전기차 세계 판매가 400만대를 넘을 것이고, 내년에는 550만대 이상 판매가 예상됩니다. 2025년 판매는 1000만대 이상이고요.
수소전기차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지만, 현재 세계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은 전기차가 쥐고 있습니다.

- 올해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가진 순수전기차가 대거 선보일 예정입니다만.
▲ 세계가 열광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전용플랫폼을 가진 순수전기차의 가성비가 탁월하다 보니 올해 전기차 판매는 주요국 정부가 책정한 구매보조금 이상 판매가 유력합니다.
올해가 소위 전기차 증흥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지난해 미국 전기차 전문업체 테슬라의 모델3이 국내에서 1만2000대 정도 팔리면서, 테슬라가 크게 약진했는데요.
▲ 전기차가 흑자 모델로 자리 잡은 기점이 바로 작년입니다. 이를 감안해 차량 가격을 낮추고 대량 생산체제를 갖춘, 경쟁력 높은 전기차 출시가 올해 이어질 예정이고요.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와 삼성, SK, LG 등 배터리 ‘빅3’가 당분간 동침을 지속하면서, 독자 노선을 구축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와 삼성, SK, LG 등 배터리 ‘빅3’가 당분간 동침을 지속하면서, 독자 노선을 구축한다. 사진=이민섭 기자

-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배터리가 핵심인데요.
▲ 그렿죠. 전기차 제작 비용의 40%를 배터리가 차지하고 있어서입니다. 현재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들은 배터리를 아웃소싱으로 조달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130여년의 역사에서 완성차 업체가 ‘수퍼 갑’으로 군림했는데요, 전기차 시대에서는 졸지에 ‘을’로 추락했습니다.

- 이를 감안해 전기차 업체가 배터리 자체 생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 지난해 테슬라가 향후 5~6년 안에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독일 폭스바겐도 배터리 자체 조달을 선언했고요.
세계 배터리 업계 ‘빅3’인 삼성과 LG, SK에는 충격이죠.

- 배터리가 전기차의 핵심인 만큼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지 않나요.
▲ 세계 ‘빅3’ 배터리 업체를 보유한 우리 입장에서는 주요 전기차 업체의 전략이 중요합니다. 현재 상황에서 기존 배터리사는 전기차 흥행으로 5~6년간 배터리 공급량을 늘릴 수 있겠지만 그 이후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전고체 배터리 등 향후 차별화되고 특화된 기술로 무장한 경제성 높은 차세대 배터리가 조만간 선보일 것이고, 여기에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와 완성차 업체 등이 자체적인 배터리 생산 라인을 구축할 것이라서죠.

테슬라의 모델3은 지난해 셰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자사의 실적을 견인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테슬라의 모델3은 지난해 셰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자사의 실적을 견인했다. 사진=이민섭 기자

-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자체 조달까지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그렇죠.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 등이 고도의 기술이고, 진입장벽이 높아 쉽게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배터리사의 전기차의 직접 생산도 장벽이 높고요.

- 전기차는 초등학생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제작이 쉽습니다.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를 만들게 되면, 배터리 업체도 전기차를 만들 것 같은데요.
▲ 내연 기관 자동차의 부품은 3만여개 입니다만, 전기차 부품은 절반 이하입니다. 전기차의 경우 실리는 부품이 적고 모듈화가 가능해 연간 전기차 판매 1000~2000만대 시장이 되면 배터리 업체도 직접 전기차를 만들어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이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다양화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영역 구분 없는 약육강식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의미입니다.
미래 모빌리티는 급변하고 있고 누가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가는 안개 속입니다. 전기차와 배터리 업체의 적과 동침은 당분간 지속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들 업체는 독자 노선을 각각 준비할 것이고요.
이들 업체의 추이를 눈여겨 보기는 것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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