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실적 호황에 기업 ‘연봉 잔치’…증권·바이오 등 일부 업종 CEO보다 많이 받았다
코로나19발 실적 호황에 기업 ‘연봉 잔치’…증권·바이오 등 일부 업종 CEO보다 많이 받았다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1.04.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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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3% 오를 때 고용은 1%…‘고임금 저고용’ 고착화

[이지경제 = 김보람 기자] 코로나19로 연봉 잔치를 즐기는 회사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호황업종을 중심으로 직원이 최고경영자보다 더 많은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CXO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0년 임직원 연간 평균 급여 1억원 넘는 기업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증권·바이오 등 특정 업계 호황으로 CEO보다 많이 받는 직원이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투자에 1조3967억원 규모 금전 대여를 결정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사진=문병희 기자
사진=문병희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CEO보다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직원은 유모 부장으로 16억5000만원을 수령해 회사 연봉킹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같은 회사 대표가 받은 9억5000만원보다 7억원 많은 금액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서도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한 고액연봉자는 은행장이 아닌 퇴직자로 조사됐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연봉 톱5는 관리자급 퇴직자에서 나왔다. 이들 5명은 각각 12억원대의 연봉을 수령하며 10억2200만원을 받은 지성규 하나은행장보다 2억원 많았다. 이들 5명 가운데 4명은 퇴직금으로만 10억원 이상 수령했다.

우리은행도 연봉킹을 비롯한 상위 5명 모두 부장대우급 명예퇴직자가 자리해싿. 이들은 지난해 연봉으로 7억6000만~8억7000만원을 받아 5억5300만원을 수령한 권광석 우리은행장보다 2억~3억원 더 받았다. 특히 5명 중 2명은 8억원이 넘는 퇴직금을, 3명은 7억원대로 집계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이모 차장이 지난해 받은 급여액은 59억 6300만원으로, 셀트리온 창업주 서정진 명예회장이 같은 회사에서 받은 37억 5600만원 보다 20억원 이상 많았다. 또 이 회사 CEO(10억 3700만 원)보다 6배 가까이 급여 수준이 높으며, 이모 차장의 보수도 36억 6700만원으로 CEO 연봉보다 많았다.

아울러 미등기임원과 일반 직원을 합친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는 회사는 네이버, 스튜디오드래곤, 엔씨소프트, 금호석유화학, 키움증권 등 16곳으로 늘어 68곳에 달했다. 하지만 68곳 기업들을 중심으로 '고임금 저고용' 현상이 고착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연봉 기업 68곳의 총 임직원 인건비 규모는 23조7669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도 20조6711억원 보다 15%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는 19만4833명에서 19만8322명으로 1년 새 1.8% 증가에 그쳤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인건비 규모가 15% 늘어날 때 고용은 고작 1%대 증가에 그쳤다. 임직원에게 돌아간 보수는 상대적으로 더 높아졌다"며 "코로나 이후 제조업체는 임금 상승에 따른 부담감으로 자동화시스템 도입 등을 더욱 가속화 해 고용은 늘지 않고 임금만 올라가는 '고임금 저고용' 구조가 고착화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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