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올해 명예회복 ‘청신호’…1분기 세계 판매 급증
정의선 회장, 올해 명예회복 ‘청신호’…1분기 세계 판매 급증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1.04.08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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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1분기 세계 판매 168만6천291대, 전년 동기比 8.6%↑
실적 개선 유력, 영업익 1조원 이상…주가 강세 ‘적극 매수’ 유지
2분기 車반도체 수급 난항 예상…“2분기 말부터 해소, 수급 균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부진을 극복하고, 올해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낸다. 사진=이민섭 기자, 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부진을 극복하고, 올해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낸다. 사진=이민섭 기자, 현대차

[이지경제=이민섭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부진을 극복하고, 올해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낸다. 1분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세계 판매가 급증해서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1분기 세계 시장에서 168만629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155만2049대)보다 판매가 8.6%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선전했기 때문이며,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이유이다.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는 내수에서 14.3%(275만5800대→31만5488대), 해외 판매 7.4%(127만6249대→137만803대) 각각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역성장(각각 7.9%, 7%)을 모두 극복했다.

현대차는 1분기 국내(18만5413대)와 해외(81만2469대)에서 99만7882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판매가 10.5%(9만4518대)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내수는 16.6%(2만6352대), 해외 판매는 9.2%(6만8166대) 각각 늘었다.

이로써 현대차는 전년 동기 내수(-13.5%), 해외 판매(-11%) 역성장을 극복하게 됐다.

현대차는 1분기 내수와 해외 판매가 모두 급증했다. 1분기 내수 판매 1위를 기록한 현대차 그랜저. 사진=이민섭 기자
현대차는 1분기 내수와 해외 판매가 모두 급증했다. 1분기 내수 판매 1위를 기록한 현대차 그랜저. 사진=이민섭 기자

기아차의 1분기 내수(13만75대)와 해외 판매(55만8334대)는 68만8409대로 전년 동기보다 6.1%(3만9724대) 늘었다.

이 기간 기아차의 내수와 해외 판매는 11.4%(1만3336대), 5%(2만6388대) 각각 증가했다. 기아차는 코로나19 1차 확산기인 지난해 1분기에도 내수(1.1%↑)와 해외 판매(1.3%↓)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이 같은 정 회장의 판매 증가는 1분기 현대차가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5, EV6 등과 함께 국내외 경기가 다소 살아났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8638억원(전년比 4.7%↑), 4445억원(25.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양사의 순이익은 5527억원, 2660억원으로 42%(4011억원), 59%(3831억원)으로 각각 급감했다.

이를 감안할 경우 정 회장의 1분기 경영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4608억원, 1조9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69.1%(5971억원), 145.9%(6488억원)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칸토라는 차명으로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아차 모닝이 수출 선을 타기 위해 카캐리어를 타고 서해안고속국도를 달리고 있다. 사진=이민섭 기자
피칸토라는 차명으로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아차 모닝이 수출 선을 타기 위해 카캐리어를 타고 서해안고속국도를 달리고 있다. 사진=이민섭 기자

이로 인해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29일 21만1000원으로 장을 마친 이후 꾸준히 상승해 이 시간 현재 전날 종가보다 1.3%(3000원)오른 주당 23만300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기아차도 1월 8일 종가 6만4600원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재 기아차 주당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2.23%(1900원) 오른 8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증권 이찬주 연구원은 “전년 기저효과와 함께 올해 현대기아차가 전기차를 대거 선보인다는 소식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투자 의견 ‘적극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정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2분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어려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현대차와 기아차 생산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은 반도체 업계의 수요 예측 실패 탓”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 창궐로 자동차 수요가 크게 줄자, 주요 반도체 업체가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장기화되자 현대차는 울산1공장 가동 중단을 최근 결정했으며, 아산공장도 휴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면서도 노 연구원은 “자동차 반도체의 공급 부족은 2분기 말부터 일정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역시 3~4분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실적 개선으로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 광주 공장. 사진=이민섭 기자
1분기 실적 개선으로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 광주 공장. 사진=이민섭 기자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는 이와 관련,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다품종 소량 생산 품목인데다 첨단 공정이 아니라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국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정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머리를 모아 반도체 생산 라인 일부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정의선 회장은 2015년 말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지속적으로 경영 실적이 감소했다. 그러다 2018년 하반기 현대차 사장에 오르면서 이듬해 연결기준 매출 105조7464억원으로 자사의 매출 100조원 시대를 사상 처음으로 열었다. 같은 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조6055억원, 3조1856억원으로 전년 보다 각각 48.9%(1조1833억원), 93.7%(1조5406억원) 크게 증가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체면을 구겼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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