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문룡식 기자]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4개월 연속 동반 오름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01.46(2015년 100 기준)으로 전월대비 3.3% 올랐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5.6% 상승했다. 이는 2017년 10월 8.1%를 기록한 후 3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수출물가지수가 100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출입물가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31.02원으로 전월(1111.72원)보다 1.7% 상승했다. 이에 화학제품, 석탄 및 석유제품,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의 수출가격이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석탄 및 석유제품(5.7%), 화학제품(6.5%) 등 유가와 관련이 깊은 품목 중심으로 공산품이 3.3% 상승했다. 경유와 휘발유의 경우 각각 4.6%, 9.6% 올랐다. 제1차금속제품 역시 3.8% 올라 수출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는 0.4% 상승에 그쳤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물가지수는 109.73으로 전월대비 3.4% 올랐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9% 상승해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광산품(5.9%)을 포함한 원재료 수입물가가 5.5% 오른 영향이 컸다. 3월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4.44달러로 전월(60.89달러)보다 5.8% 뛰었다.
중간재 역시 석탄 및 석유제품(6%), 화학제품(4.5%)을 중심으로 3.4% 올랐다. 이외에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1%, 1.2% 상승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