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집중 분석] 전시 ‘빅3’ 이화영·이동원·이태식 사장 공통점…코로나19로 ‘몰락’
[이지경제 집중 분석] 전시 ‘빅3’ 이화영·이동원·이태식 사장 공통점…코로나19로 ‘몰락’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4.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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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發, 지난해 전시회 537건 중 절반 취소
‘킨텍스·코엑스·벡스코’ 등 모두 적자로 돌아서
방역 강화·백신접종 불구, 올해도 ‘암울’ 지속
전시업계 ‘빅3’ 킨텍스 (왼쪽부터)이화영 사장, 코엑스 이동원 사장, 벡스코 이태식 사장 등이 지난해 코로나19로 몰락했다. 사진은 2019년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 모습. 사진=김보람 기자, 각사
전시업계 ‘빅3’ 이화영(왼쪽부터) 킨텍스 사장, 이동원 코엑스 사장, 이태식 벡스코 사장 등이 지난해 코로나19로 몰락했다. 사진은 2019년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 모습. 사진=김보람 기자, 각사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국내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업계가 중상을 입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 8개월 동안 모든 전시가 중단되며 사실상 장사를 접어서다.

지난해 국내 MICE ‘빅3’인 경기 고양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 사장 이화영), 서울 코엑스(사장 이동원), 부산 벡스코(사장 이태식) 등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시 537건 가운데 249건(46.3%)이 취소됐다.

올해 전망도 불투명하다. 백신 접종 일정이 미뤄지고, 코로나19 4차 유행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들 3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786억원으로 전년(2028억원)대비 61.2%(1242억원)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08억원에서 465억원으로 327.6%(356억원) 확대됐다. 순이익(224억원) 역시 순손실(390억원)로 돌아섰다.

업계 1위인 킨텍스는 지난해 3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839억원)보다 59.8%(502억원) 줄며 반토막이 났다. 이중 전시사업 매출은 94억원으로 전년(276억원)보다 65.7%(181억원) 크게 줄었다.

전년 흑자인 영업이익(126억원)과 순이익(165억원)은 영업손실(260억원)과 순손실(226억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2위 코엑스는 전년(864억원)보다 64.4%(556억원) 감소한 30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시사업 매출은 438억원에서 115억원으로 73.7%(323억원) 줄었다. 조사 대상 업체 중 매출 하락폭이 가장 크다.

이에 영업이익(38억원)은 영업손실(80억원)로, 순이익(39억원)은 순손실(75억원)로 적자를 기록했다.

3위 벡스코의 지난해 매출은 141억원으로, 전년(325억원)보다 56.5%(183억원) 역시 급감했다. 이 기간 전시사업 매출은 70억원에서 33억원으로 52.4%(36억원) 뒷걸음질 쳤다.

이에 따른 영업손실은 124억원으로 전년(56억원)보다 121.8%(68억원) 손실 폭을 키웠으며, 순이익(20억원)은 순손실(88억원)로 마감됐다.

코엑스는 전년(864억원)보다 64.4%(556억원) 감소한 307억원의 매출을 지난해 올렸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주춤하던 7월 (위부터)코엑스 C홀에서 열린 전시회에 관람객이 뜸하다. 8월 중순 시작된 2차 대확산 이후인 8월 30일 A홀 앞 모습. 여름은 전시 업계 특 성수기다. 사진=김보람 기자
코엑스는 전년(864억원)보다 64.4%(556억원) 감소한 307억원의 매출을 지난해 올렸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주춤하던 7월 (위부터)코엑스 C홀에서 열린 전시회에 관람객이 뜸하다. 8월 중순 시작된 2차 대확산 이후인 8월 30일 A홀 앞 모습. 여름은 전시 업계 특 성수기다. 사진=김보람 기자
코엑스는 전년(864억원)보다 64.4%(556억원) 감소한 307억원의 매출을 지난해 올렸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주춤하던 7월 (위부터)코엑스 C홀에서 열린 전시회에 관람객이 뜸하다. 8월 중순 시작된 2차 대확산 이후인 8월 30일 A홀 앞 모습. 여름은 전시 업계 특 성수기다. 사진=김보람 기자

킨텍스와 벡스코의 재무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코엑스는 비상등이 켜졌다.

킨텍스의 지난해 유동비율은 1063.1%로 전년(1015.7%)보다 47.4% 개선됐다. 벡스코의 유동비율은 533.3%에서 889.1%로 355.8%포인트 치솟았다. 반면, 코엑스는 114.8%에서 78.1%로 36.7%포인트 하락하며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게 이상적이다.

여기에 자본의 타인 의존도를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킨텍스와 벡스코가 각각 6.4%(전년比 2.4%↑), 9.1%(3.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나, 코엑스의 부채비율은 전년(156.8%)대비 3.0%포인트 개선된 153.7%로 3가 가운데 가장 높다.

부채비율은 기업 재무건전성의 척도로 지표로 100% 이하가 이상적이다.

코엑스는 2014년 하반기 대대적인 새단장을 마치고 재개장 하면서 2016년 영업이익 적자(2억원)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은 벡스코(33억원, 전년比 70.4%↓), 코엑스(108억원, 63.0%↓), 킨텍스(89억원, 46.9%↓) 등으로 3사 평균 60% 줄었다.

올해 국내 MICE 업계 전망이 암울하다는 게 문제다.

올해 국내 MICE 업계에 돌파구가 없다는 게 문제다. 2012년 백스코에서 열린 부산모터쇼를 관람하기 위한 입장객들. 사진=김보람 기자
올해 국내 MICE 업계에 돌파구가 없다는 게 문제다. 2012년 백스코에서 열린 부산모터쇼를 관람하기 위한 입장객들. 사진=김보람 기자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불거진 코로나19 3차 대확산이 5개월째 지속되고 있어서다. 최근 1주간 전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628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400∼500명)을 훌쩍 넘었다.

이로 인해 3차 대유행이 가시기도 전에 4차 대유행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방역 당국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의 거리두기를 적용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 MICE는 방역 강화, 온라인 전시 전환 등 다방면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게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어 얀센 백신마저 혈전 우려에 휩싸이면서 백신 접종 계획에 차질이 발생한 점도 이 같은 진단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올해 전망을 단정할 수 없지만 여전히 암울한 상황”이라며 “기대하는 백신 접종 확대와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도 차질을 빚고 있고, 최근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MICE 업계는 오프라인 전시회 개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타개책으로 온라인 전시회 또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전시회로 전환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 전국 228개 전시회를 찾은 230만여명 가운데 감염병 확진자는 1명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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