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의 으랏 車車車] “현대차 그랜저 대신 무공해차 구입해야”
[김필수 교수의 으랏 車車車] “현대차 그랜저 대신 무공해차 구입해야”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4.15 0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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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2010년내 후반 들어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자동차가 부상하면서, 내연 기관차의 수명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일부 나라와 완성차 업체가 조만간 내연기관차 생산과 판매를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이들 차량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실제 스웨덴 볼보는 2025년 내연 기관차 단종과 함께 자사 라인업을 전기차로 갖추겠다고 천명했다. 노르웨이 역시 같은 해 내연기관 차량을 종식한다고 선언했다.

내연기관차 수명이 다 했다는 게 일각의 분석이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를 이번주 초 만났다.

- 완충에 따른 짧은 주행거리와 긴 완충 시간, 부족한 충전 인프라 등 종전 전기차의 단점이 많이 줄었고, 세계적으로 환경 기준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 내연 기관차의 생명줄이 짧아 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올해부터 완성차 업체의 친환경차 의무 판매제도 개념이 도입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등의 판매비율을 높여야 합니다. 소비자들도 자연스럽게 구매하던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등의 구입을 고민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생각됩니다.

- 올해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가성비 높은 전기차 출시가 대거 예정돼 있는데요.
▲ 이는 전기차 시대 개막을 알리는 축포이면서, 무공해 차량을 보는 소비자 시각에 변혁을 예고하는 일대 사건입니다.
2010년대 중반만 해도 내연기관차와 각종 친환경차가 도로를 함께 달리면서 이들 차량의 중첩 기간을 40년 정도로 판단했으나, 이후 무공해 차량의 기술 진보와 강력한 환경 규제로 충첩기간이 20년 정도로 크게 단축됐습니다.
앞으로 충첩기간은 더욱 짧아질 것입니다. 완성차 업체의 내연기관차 판매종식 선언도 가속화될 것이고요.

- 세계 최초로 노르웨이와 볼보가 2015년 내연기관차 판매종식 선언했습니다만.
▲ 이어 내연기관 차량 종식은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로 번졌고, 최근 미국과 일본이 2035년 내연기관 차량 종식을 선포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국가기후환경회의에서 2035년이나 2040년을 기점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를 종식한다고 선언했으나, 현황을 고려하면 2035년 종식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습니다.

- 일본의 경우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가진 토요타가 정부 방침에 반발하기도 했는데요.
▲ 정부의 친환경차 선언은 완성차 업체에는 상당한 부담입니다. 친환경차 개발에 막대한 시간과 함께 연구개발(R&D) 비용, 부품 협력사의 재구축 등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다만, 최근 완성차 업체의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선언이 봇물인데요.
▲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등을 비롯해 폭스바겐 등도 라인업을 전기차 등으로 바꾸는 추세입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무공해차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 3은 지난해 국내에서 1만2000대 이상 팔리면서,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싹쓸이했다. 모델3은 올해 1분기 역시 3000대 이상 팔렸고, 정부의 구매보조금 800만원을 받기 위해 차량 가격이 종전 6000만원대에서 5000만원대 후반으로 인하됐다. 사진= 정수남 기자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 3은 지난해 국내에서 1만2000대 이상 팔리면서,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싹쓸이했다. 모델3은 올해 1분기 역시 3000대 이상 팔렸고, 정부의 구매보조금 800만원을 받기 위해 차량 가격이 종전 6000만원대에서 5000만원대 후반으로 인하됐다. 사진= 정수남 기자

- 변화 폭이 너무 가파르다 보니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 지난 130년간 내연기관차 중심의 산업체계가 최근 크게 변하면서, 업계의 능동적인 대처가 어렵게 됐죠? 친환경차량의 경착륙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첫 차인 ‘아이오닉5’가 최근 선보이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부분은 긍정적입니다.
반면, 아이오닉5 생산라인의 경우 내연기관차 라인에 투입된 인원 30%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노사의 갈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전기차에 부품이 내연기관차대비 50% 수준이라 앞으로가 더 문제 아닌가요.
▲ 맞습니다. 앞으로 전기차 라인이 늘면 이 같은 생산 인원의 감소와 자동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입니다. 향후 자율주행 기능 등이 추가되면 물류의 혁명이 일어나는 등 새로 등장하는 일자리보다 없어지는 일자리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요.
업종 전환과 전환교육이 일상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 국내 산업의 경우 환율, 고임금·저생산과 함께 강성 노조가 기업의 3중고인데요.
▲ 그렇죠? 강하고 경직된 노동법으로 노사 문제가 향후 가장 큰 문제로 등장할 것입니다. 쉽지 않은 문제라, 해결까지 상당한 부작용과 함께 시간이 거릴 듯 합니다.

- 이 같은 내연기관차의 퇴보는 대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던데요.
▲ 국내 대학의 자동차 전공의 경우 석박사 과정에 기존 내연기관차를 연구하는 학생의 입학이 사라졌습니다. 이들 전공은 이미 도태됐고 센서, 배터리, 인공지능, 자율주행,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전공이 부상했습니다.

현대차 대형 세단 그랜저는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내수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차 대형 세단 그랜저는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내수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 완성차 업체 협력사도 고민일텐데요.
▲ 엔진, 변속기 등의 1만개 이상의 부품을 만들던 부품사가 친환경차 부품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습니다만, 2~4차 협력사의 경우 낮은 영업이익률로 별도의 연구개발 능력이 없어 새롭게 친환경 부품 생산으로 전환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앞으로 이들 부품사간 합종연횡과 통폐합이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 친환경차가 기존 산업을 송두리째 바꾼다는 뜻으로 들리는데요.
▲ 관련 산업을 비롯해 정비업 등 사후서비스(AS)산업, 대학 등에 미래 모빌리티를 준비하는 철저한 자세와 정책적 배려가 요구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완성차와 부품사, 대학 등에 혁신이 필요합니다.
아직 우리 자동차 산업은 난로 위 양동이에 있는 개구리 같은 상황, 혹은 태풍과 쓰나미가 오기 전 상황과 같다고 할 수 있겠네요.
내연기관차 중심의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일자리부터, 크게는 나라의 경제적 기틀까지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소비자 역시 현대차 그랜저 대신 무공해차 구입을 고민해야 합니다.

한편, 현대차 대형세단 그랜저는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국산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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