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특별 기획] “얘들아 잘 지내니? 여긴 봄이야”…세월호 참사 7주기, 잊어서는 안 될 그날
[이지경제 특별 기획] “얘들아 잘 지내니? 여긴 봄이야”…세월호 참사 7주기, 잊어서는 안 될 그날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4.16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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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299명, 실종 5명 등 304명 희생
참사 발생 2천557일, 원인 규명 미궁
“애도의 마음으로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해 4월 16일 이튿날 경기도 안산올림픽기념관에 설치된 분양소 모습. 사진=김보람 기자16일은 세월호 참사 7주기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해 4월 16일 이튿날 경기도 안산올림픽기념관에 설치된 분양소 모습. 사진=김보람 기자16일은 세월호 참사 7주기다.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16일은 세월호 참사 7주기다.

세월호 참사는 사망 299명, 실종 5명 등 304명의 사망, 실종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다.

특히 수학 여행길에 오른 고등학교 2학년 어린 학생들이 안타깝게 희생되며, 국민의 침통한 사건으로 가슴 깊이 기억되고 있다.

살아있다면 어엿한 성인으로 봄날을 즐기고 있을 그들 생각에 가슴이 저미는 4월이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 사고 당일.

인천항과 제주항을 오가는 정기 여객선 청해진해운 세월호가 무리한 급회전으로 침몰하기 시작했다.

당시 세월호에는 제주도 수학여행 길에 오른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2학년 325명과 교사 14명, 승무원 29명, 화물기사 33명 등 476명이 탑승했다.

“살려주세요” 아우성…“모두 선내서 대기하라”

“살려주세요” 8시 52분, 선체의 이상 기울임을 느낀 단원고 남학생이 전남소방본부로 신고했다. 이어 세월호에서도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에 구조를 요청했다.

해양경찰청의 구조본부와 해경은 10여분 만에 목포항공대 소속 헬기와 인근 경비함정 16척을 현장에 투입했다. 탑승객을 구조하기 위해서다.

침몰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월호는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방송을 냈다.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결정적 원인이다.

단원고 학생들은 선체가 기우는 불안한 상황에서도 안내방송을 믿고 기다렸다. 9시 23분 세월호 선체는 50도 이상 기울어졌고 안내방송도 불가한 상황이 됐다.

최초 신고 접수 1시간 8분이 지난 10시경 구조 헬기가 도착하는 것을 확인한 여승무원이 육성으로 탈출을 지시했다. 대부분 승객이 이때부터 대피하기 시작했다.

17일 단원고등학교 전경. 창문이 닫힌 2층과 3층이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이다. 단원고 정문에도 조문객이 놓고 간 국화와 쪽지, 선물 등이 가득하다. 한 30대 여성이 눈을 붉히고 국화와 쪽지 등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보람 기자
17일 단원고등학교 전경. 창문이 닫힌 2층과 3층이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이다. 단원고 정문에도 조문객이 놓고 간 국화와 쪽지, 선물 등이 가득하다. 한 30대 여성이 눈을 붉히고 국화와 쪽지 등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보람 기자
17일 단원고등학교 전경. 창문이 닫힌 2층과 3층이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이다. 단원고 정문에도 조문객이 놓고 간 국화와 쪽지, 선물 등이 가득하다. 한 30대 여성이 눈을 붉히고 국화와 쪽지 등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보람 기자

이후 11분 만에 선체는 80도, 이어 2분 만에 90도로 기울다 11시 18분경, 최초 신고 2시간 20분 만에 선수 일부만 남기고 침몰했다.

탑승한 476명 중 172명만이 생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다.

단원고 학생 248명, 교사 10명은 사망했다. 단원고 학생 2명과 교사 3명의 시신은 아직도 수습하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2557일이 지났다. 참사 원인 규명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침몰 원인에 대한 가설인 ‘내인설’은 기술적 한계로 입증할 수 없어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의견과 대립하고 있다.

내인설은 세월호가 갑작스러운 기계 결함으로 급속하게 우선회하며 배가 기울어진 상태에서 과적된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며 더 빠른 속도로 배가 기울고, 열려 있던 수밀문을 통해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침몰에 이르게 됐다는 이론이다.

어른때문에…248명의 꽃, 피지도 못하고 지다

실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2기),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특수단) 등은 침몰 원인으로 급격한 변침(항해 중인 선박에서 침로를 변경하는 행위)으로 배가 좌현으로 기울며 적재 화물이 쏠려 선체가 빠르게 기울면서 선체가 복원성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도 노후된 선박 증축·개조, 무리한 과속 항해, 급격한 방향 전환, 기준치에 이하인 평형수, 화물 과적과 관리 부실, 청해진해운의 부실한 선박 관리와 안전교육, 선장과 항해사의 늑장 대응, 정부의 미흡한 대처 등도 여기에 엉켜있다.

게다가 사고 해역 맹골수도는 물살이 최대 6노트로 해상 사고 위험이 많아 항해자들이 사전에 조류 정보를 확인해 항해 안전에 주의하는 구간이다.

당시 서울지하철 4호선 고잔역과 분향소까지 임시 버스를 운행했다. 전국에서 몰려온 조문객들이 버스를 타고 있고, 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사진=김보람 기자
당시 서울지하철 4호선 고잔역과 분향소까지 임시 버스를 운행했다. 전국에서 몰려온 조문객들이 버스를 타고 있고, 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사진=김보람 기자
당시 서울지하철 4호선 고잔역과 분향소까지 임시 버스를 운행했다. 전국에서 몰려온 조문객들이 버스를 타고 있고, 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사진=김보람 기자

이곳은 수중 시야도 20㎝ 밖에 안되며 수심은 45~50m로 깊은 편이다. 숙련된 잠수부도 만조(조석현상에 의해 해수면이 하루 중에서 가장 높아졌을 때)가 되기 전까지 진입이 불가능한 곳으로 당시 구조가 어려운 이유이다.

“선체가 침몰하고 있습니다. 승객들은 당황하지 마시고, 구명조끼를 입고 지금 즉시 갑판 위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이 안내방송이라면 단원고 2학년 학생 248명 등 304명의 소중한 생명이 2021년 4월 16일 봄 햇살을 맞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세월호 참사가 지겹다고 한다.

반면, 누군가는 여전히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그들을 추모하며 애도하고 있다.

오늘 만큼은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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