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기획④] 코로나19 後, 산업 생태계 ‘확’ 바뀐다
[이지경제 기획④] 코로나19 後, 산업 생태계 ‘확’ 바뀐다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1.04.19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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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家 ‘역대 최고’ 호황…‘머니 무브’에 올해도 순항

[글 싣는 순서]
①유통家, 온라인채널 수요지속…오프라인, 차별화 제시
②은행家, 건전성‧수익성 하락…빅테크 진출, 판도 변화
③IT·전자·통신, 코로나19 후 전략 마련에 전력 투구 中
④증권家 ‘역대 최고’ 호황…‘머니 무브’에 올해도 순항
⑤자동차, 온오프 판매와 EV·내연기관차 당분간 혼재(끝)

증권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상승장을 의미하는 황소상이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사옥 앞에서 지난 겨울 내린 많은 눈을 맞고 꿋꿋이 버티고 있다. 사진=양지훈 기자
증권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상승장을 의미하는 황소상이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사옥 앞에서 지난 겨울 내린 많은 눈을 맞고 꿋꿋이 버티고 있다. 사진=양지훈 기자

[이지경제=양지훈 기자] 증권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주식 투자를 시작하거나 주식 비중을 키우는 개인투자자가 늘면서 수수료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은행‧보험 등 타 금융사에서 증권사로 ‘머니 무브’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증권업계는 올해도 순항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7개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5조9148억원으로 전년(4조8945억원)보다 20.8%(1조203억원) 늘었다.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의 직접 투자가 증가해 수수료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폭락했던 주가지수가 지난해 3월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하면서 주식시장에 자금이 집중된 결과다.

지난해 주가 상승에 따라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은 많은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양지훈 기자
지난해 주가 상승에 따라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은 많은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양지훈 기자

지난해 증권사 전체 수수료수익은 13조6511억원으로 전년대비 43.8%(4조1573억원) 급증했다.

수수료 수익 가운데 주식을 거래할 때 발생하는 수탁수수료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수탁수수료는 전년보다 104.8%(3조6288억원) 증가한 7조924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을 매매할 때 생기는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5475억원으로 전년대비 234.4%(3838억원) 크게 늘었다.

수수료 수익 가운데 IB(기업금융)부문 수수료는 3조9351억원으로 전년보다 15%(5133억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1조291억원으로 2.7%(289억원) 감소했다.

호실적은 ‘배당금 대박’으로도 이어졌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0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전년(2000원)보다 1000원을 인상한 것으로, 배당금 총액은 772억원으로 전년(578억원)보디 194억원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0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 사진=양지훈 기자
키움증권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0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 사진=양지훈 기자

대신증권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2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전년(1주당 1000원)대비 200원 올랐다. 배당금 총액도 690억원에서 804억원으로 114억원 늘었다.

이외에도 삼성증권(보통주 1주당 1700원→2200원), NH투자증권(500원→700원), 메리츠증권(200원→320원) 등 대형 증권사가 배당금을 올렸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금융업계는 머니 무브가 활발하다. 통상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 자금을 증권사로 이관하면 은행과 보험사에서 굴릴 때보다 수익률이 더 높아서다.

1월 은행과 보험사에 있던 개인연금저축과 IRP(퇴직연금) 계좌 가운데 미래에셋증권 등 5개 대형 증권사로 이전한 계좌 수는 1만1000개며, 이전 금액은 2888억원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 집계다.

올해 1월 증권사로 이전된 계좌 수는 지난해 1월(3038계좌)보다 262%(7962계좌) 많다.

대신증권 역시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2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하는 등 증권사 수익이 탁월해 연금상품 등이 은행과 보험사에서 증권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 사옥. 사진=양지훈 기자
대신증권 역시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2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하는 등 증권사 수익이 탁월해 연금상품 등이 은행과 보험사에서 증권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 사옥. 사진=양지훈 기자

머니 무브 현상은 수익률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연금저축신탁)과 보험사(연금저축보험)의 연금상품과 달리 증권사 연금저축펀드는 ETF(상장지수펀드) 등 주가지수가 호조일 때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을 포함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연금상품 고객 유치에 안주하지 않고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고객 확보에도 나섰다.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ISA인 ‘중개형 ISA’가 2월부터 출시됐으며, 삼성증권 등 5개 대형 증권사의 중계형 ISA 계좌 수는 24만개를 넘어섰다. 5개 증권사 ISA 납입 금액은 지난달 말까지 2800억원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증권업계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늘어난 국내외 주식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첫 번째 이유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1분기 국내주식 하루 평균 거래대금(ETF‧ETN‧ELW 제외)이 33조원으로, 지난해 1분기(14조9671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도 주가가 고공행진할 것으로 보여 증권사 실적 역시 고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상승장인 황소가 하락장을 뜻하는 곰을 들이받고 있다. 사진=양지훈 기자
올해도 주가가 고공행진할 것으로 보여 증권사 실적 역시 고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상승장인 황소가 하락장을 뜻하는 곰을 들이받고 있다. 사진=양지훈 기자

지난해 분기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분기 14조9671억원, 2분기 21조7791억원, 3분기 27조6048억원, 4분기 27조6180억원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증시가 급락하지 않는 한 증권사들의 수수료가 예전 수준으로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뿐만이 아니라 IB, 자산관리 등 증권업이 전반적으로 호황이고, 올해 말까지는 호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해 급증한 증권사 위탁수수료는 증시가 급락하지 않는 한 예전 수준으로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은 펀드‧부동산‧예금 등 다른 자산에서 주식으로의 ‘자산 로테이션’에서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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