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기획①] 코로나19 後, 산업 생태계 ‘확’ 바뀐다
[이지경제 기획①] 코로나19 後, 산업 생태계 ‘확’ 바뀐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4.19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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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家, 온라인채널 수요지속…오프라인, 차별화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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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이듬해 1월 하순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에 퍼지면서 사회, 경제 생태계가 확 변했다.
비대면이 일상화 됐고, 개인과 다중 시설 기피 현상이 두드려 졌다. 대면으로 생계를 꾸리는 서비스업과 식당 등 자영업은 초토화 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산업 생태계 변화는 1997년 외환위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외환위기는 언젠가는 극복 가능한 한시적 제약 요소였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는 3년 만에 외환 차입금을 갚고, 조기에 외환위기를 탈출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산업, 경제는 장담할 수 없다.

이지경제가 주요 산업 분야의 코로나19 이후 변화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글 싣는 순서]
①유통家, 온라인채널 수요지속…오프라인, 차별화 제시
②은행家, 건전성‧수익성 하락…빅테크 진출, 판도 변화
③IT·전자·통신, 코로나19 후 전략 마련에 전력 투구 中
④증권家 ‘역대 최고’ 호황…‘머니 무브’에 올해도 순항
⑤자동차, 온오프 판매와 EV·내연기관차 당분간 혼재(끝)

쿠팡에서 모바일로 주문한 제품이 고객 집 앞에 놓여 있다. 주문과 배송, 수령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사진= 김보람 기자
쿠팡에서 모바일로 주문한 제품이 고객 집 앞에 놓여 있다. 주문과 배송, 수령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사진= 김보람 기자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코로나19는 유통채널의 축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놨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온라인 유통채널만 살아남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온라인 채널은 쇼핑의 목적성, 즉 어떤 상품이 좋을지 만져보고, 비교하고 선택하는 과정이 생략돼 소비자의 즐거움을 완벽히 대체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신유통’의 성공은 온오프라인의 융합에 달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30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SSG 랜더스’ 창단식을 갖고, 프로야구 팀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구상한 스포츠와 유통의 시너지가 시작된 것이다.

실제 이달초 이마트와 SSG닷컴은 SSG 랜더스 창단을 기념해 상반기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 ‘랜더스데이’를 진행했다.

신세계의 신세계 닷컴도 비대면 주문과 배송 등을 펼친다. 사진= 김보람 기자
신세계의 SSG닷컴도 비대면 주문과 배송 등을 펼친다. 사진= 김보람 기자

아울러 SSG 랜더스의 홈구장이 된 인천 문학구장(랜더스필드)에는 이마트24는 물론, 노브랜드 버거, 스타벅스 등이 입점했다. 세계 최초로 야구장에 문을 연 스타벅스는 야구장 내에서 주문하면 앉은 자리로 배달해주는 앱도 개발하고 있다.

신세계는 SSG 랜더스 인수 당시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해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가 되도록 하겠다. 야구장 밖에서도 ‘신세계의 팬’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대형마트는 창고형 매장, 체험형 매장, 온라인 물류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 연말까지 전국 10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로 전환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7월 말까지 원주점과 인천청라점을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해 강원도와 수도권에 각각 최초의 창고형 할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올해 연말까지 매월 1~3개 점포를 차례로 전환한다는 게 홈플러스 복안이다.

오프라인 시장도 경험을 팔면서 여전이 유효하다. 전통시장 (왼쪽부터)과일가게 사장이 여성 고객에게 당도 높은 사과를 추전하고 있다. 사진=김보람 기자
오프라인 시장도 경험을 팔면서 여전이 유효하다. 전통시장 과일가게 사장(왼쪽)이 여성 고객에게 당도 높은 사과를 추전하고 있다. 사진=김보람 기자

홈플러스 스페셜은 최근 고성장 중인 창고형 할인점의 구색과 가격을 맞추면서도 한 곳에서 필요한 상품을 다 살 수 없거나, 용량이 너무 과한 창고형 할인점의 단점을 보완한 신개념 유통 모델이다.

이마트도 첫 미래형 점포 이마트타운 서울 노원구 월계점을 시작으로 이마트 할인점 턴어라운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이마트는 올해 전략 투자액 5600억원 가운데 할인점 새단장 등에 2100억원을, 시스템 개선과 디지털 전환 등 내실을 위한 투자에 1000억원을, 신규점이 예정된 트레이더스에 11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롯데마트는 부실 점포 정리와 함께 온라인 주문 상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옴니채널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올해까지 점포를 활용한 물류기지 세미다크스토어 29곳, 스마트스토어 12곳을 각각 구축해 하루 배송 건수를 7만8000건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 이어 목동점 등에 ‘리테일 테라피’ 개념을 적용한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서울 더 현대 천호점. 사진=김보람 기자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 이어 목동점 등에 ‘리테일 테라피’ 개념을 적용한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서울 더현대 천호점. 사진=김보람 기자

이밖에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 이어 목동점 등에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한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온라인 업계의 최대 화두는 ‘이베이코리아’다.

누구든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사와의 쇼핑 시너지를 비롯해 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단숨에 이커머스 업계 3위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업계 순위 변동이 우력하기 때문에, 이번 인수 결과에 유통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몸값 5조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신세계(이마트), 롯데쇼핑, SK텔레콤(11번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홈플러스) 등이 참여한 이유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5~6월 예상되는 본입찰에서 우선협상자가 가려진다.

이와 함께 최근 온라인 업계에서는 14년 만에 최저가 전쟁도 발발했다.

모든 로켓배송 무료, 사실상 모든 제품 10% 할인을 시작한 쿠팡에 이어 이마트, 마켓컬리, 롯데마트까지 앞다퉈 ‘우리가 가장 싸다’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유통 업체들은 온라인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면서 오프라인 사업에서도 경쟁사와 차별을 꾀하고 있다. 코로나19 정국 이전 이마트 성남 주말 모습 사진=김보람 기자
유통 업체들은 온라인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면서 오프라인 사업에서도 경쟁사와 차별을 꾀하고 있다. 코로나19 정국 이전 이마트 성남 주말 모습. 사진=김보람 기자

이는 이마트가 2007년 반경 5㎞ 안에 있던 경쟁사 대형마트와 벌인 최저가 보상제를 폐지한 후 14년 만에 펼쳐지는 유통가의 새로운 전쟁인 셈이다.

김상철 유한대학교 교수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구매 경험이 빠르게 옮겨갔다”면서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편리함과 익숙함으로 온라인 채널의 신뢰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교수는 “다만, 코로나19로 억눌린 쇼핑환경과 오프라인만의 차별화된 경험과 재미는 온라인에서 대체가 불가능하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온오프라인 쇼핑의 차별점에 따른 선호도로 구매 성향이 나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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