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의 으랏 車車車] 기아차 모하비·푸조 308, 스크린 종횡무진
[이지경제의 으랏 車車車] 기아차 모하비·푸조 308, 스크린 종횡무진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4.23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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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 죽음에 대한 명상…기헌 등 구형모하비 타고질주
극중 현대차·BMW·만트럭 등도 홍보 효과 톡톡히 누려
‘레미제라블’ 원작보다 더 현실적…해치백 308 경찰차로
서복은 카메라가 르노삼성의 중형 세단 SM5의 후면을 잡으면서 시작된다. SM5의 변천사. 사진=정수남 기자
서복은 카메라가 르노삼성의 중형 세단 SM5의 후면을 잡으면서 시작된다. SM5의 변천사. 사진=정수남 기자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단계와 비수도권 1.5단계가 여전히 적용되고 있지만, 사회 분위기는 평소와 바슷하다. 국내 극장가가 술렁이고 있는 이유다.

게다가 지난해 코로나19로 국내 영화계가 개점 휴업 상태를 지속한 기저효과도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로 인해 영화를 통한 자동차 업계의 간접광고(PPL)도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영화계에 따르면 건축학개론(2012년)의 이용주 감독이 오랜만에 ‘서복’으로 코로나19에 맞선다.

제목에서도 알수 있 듯이 극은 죽음에 대한 명상이다. 서복은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 시황제의 명을 받아 불로장생초를 찾아 떠난 신하다. 서복은 불로초가 없다는 것을 알며서도, 어린 남녀 수천 명과 각종 기술자들을 데리고 떠났다. 그는 진시황제의 그늘을 벗어나 이름 모를 섬에 자신의 왕국을 세웠다고 사마천의 사기는 말하고 있다.

극 초반 교통사고 현장에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을 단 119구 구급차가 출동한다. 서울 중구소방서의 훈련장면. 오른쪽에 벤츠 구급차가 보인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 초반 교통사고 현장에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을 단 119구 구급차가 출동한다. 서울 중구소방서의 훈련장면. 오른쪽에 벤츠 구급차가 보인다. 사진=정수남 기자

‘서복’은 중형 세단 SM5 후면에서 르노삼성자동차의 엠블럼을 클로즈업 하면서 시작된다.

운전석에는 주인공 민기헌(공유 분)이 타고 있지만, 그는 두통으로 머리를 감싸고 혼절한다. 마침 기헌은 정보국 안익현 부장(조우진)의 전화를 받는다. 안 부장은 기헌에게 죽지 않는 실험체 서복(박보검)의 신변을 보호할 것을 부탁한다.

연구개발업체 서인과 정부가 개발한 서복은 불멸의 실험체로, 서복의 조혈모 세포를 암 환자 등에게 이식하면 병이 치유된다. 다만, 서복 프로젝트를 알게 된 미국이 도덕성과 함께 인간 존엄성을 문제삼아 서복을 없애려 한다.

안 부장은 서복을 보호하는 대가로 기헌의 두통(뇌종양)을 낮게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길어야 1년이라는 시한부 인생인 기헌은 선택의 여지 없이 서복을 보호하는 일을 맡지만, 서복을 지키기 위해 서복을 개발한 서인의 김천오 회장(김재건)도 가담한다.

기헌과 서복은 극중 기아차의 구형 모하비를 타면서 기아차 홍보에 열을 올린다. 사진=정수남 기자
기헌과 서복은 극중 기아차의 구형 모하비를 타면서 기아차 홍보에 열을 올린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후 극은 기헌과 안부장, 김 회장과 미국 용병간의 물고 물리는 싸움으로 펼쳐진다.

극 초반, 서복을 태우고 가던 트레일러가 미 용병의 공격을 받는 장면.

트레일러를 호송하는 차량은 기아차의 구형 모하비다. 카메라가 라디에티터그릴의 모하비 엠블럼을 잡으면서 기아차를 알린다.

서복을 지키려는 자와 없애려는 자들의 총격전으로 도로는 아수라장이 된다.

지나가던 차량이 전복되기도 하는데, 카메라는 차량 전면에서 현대차 엠블럼을 스크린에 보여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어 119구급차가 사건 현장으로 출동한다 119 구급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을 달고 있다.

기헌은 총격 전에서 서복을 구출해 호송 차량인 모하비를 타고 달아난다. 이후 모하비는 극중 내내 기헌과 서복이 타면서 스크린을 종횡무진한다.

극중 서복이 발휘하는 초능력도 볼거리다. 자신을 쫓는 안부장과 미국 용병, 김 회장 등과 맞서 서복은 초인적인 힘으로 주변 사물을 파괴하면서 신변을 보호하거나, 주파수를 바꿔 총알을 막기도 한다.

극중 현수와 기헌이 SM7 안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차명과 엠블럼을 클로즈업 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중 현수와 기헌이 SM7 안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차명과 엠블럼을 클로즈업 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그러다 서복은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무엇인가’가 되고 싶었던 소박한 꿈을 자긴 자신과는 반대로 영생을 바라는 인간의 욕망으로 질서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기헌 역시 서복의 뜻을 이해하고, 서복의 심장에 총을 겨눈다.

극중 르노삼성의 SM7도 한차례 등장한다. 같은 정보국 동료이자 연인이던 윤현수(이언정)가 안 부장의 비리를 담은 휴대폰을 기헌에게 넘기는 장면에서다.

현수는 운전석에, 기헌은 조수석에 있다. 당시 기헌은 현수보다는 안 부장을 더 믿었고, 기헌이 차에서 내리자 안 부장 일당은 현수의 차량을 바다로 밀어 넣는다.

래드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다미엔 보나드(스테판 루이즈 역), 알렉시스 마넨티(크리스), 제브릴 종가(그와다), 이사 페리카(이사) 등이 열연한 프랑스 영화 ‘레 미제라블’에서는 푸조의 해치백 3008이 스크린을 달군다.

레 미제라블에서 스테판과 크리스, 그와다는 순찰차로 푸조의 해치백 308을 탄다. 사진=정수남 기자
레 미제라블에서 스테판과 크리스, 그와다는 순찰차로 푸조의 해치백 308을 탄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은 2012년 국내 극장가를 달군 빅토르 위고의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과는 다르다. 2012년 작품이 원작에 충실했다면, 이번 작품은 은유적인 작품이다.

극은 경찰 스테판이 지방에서 파리에서 동쪽으로 15㎞ 떨어진 위성도시 몽페르메유로 전근 오면서 시작된다. 이곳은 파리 18구처럼 40여 인종이 모여사는 인간시장으로 폭력과 증오, 불신이 팽배한 곳이다.

스테판은 이곳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팀장 크리스와 그와다와 한 팀이 된다. 극은 셋이 담당 구역 순찰을 돌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스테판은 근무 첫날 크리스, 그와다의 갑질과 두 사람과 지역 주먹 패거리와 얽힌 묘한 관계 등에 염증을 느낀다.

순찰 도중 이 지방을 찾은 서커스단이 지역 조직폭배 두목을 찾는다. 이들은 이사가 새끼 사자를 훔쳐갔다며 돌려달라고 한다.

극중 카메라는 푸조의 사자 엠블럼과 308 차명을 자주 잡는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중 카메라는 푸조의 사자 엠블럼과 308 차명을 자주 잡는다. 사진=정수남 기자

스테판 등은 우여곡절 끝에 새끼 사자를 찾아 서커스단에 돌려줬지만, 이사가 이끄는 동네 꼬마 패거리들은 스테판 등에 대항한다. 이 과정에서 그와다는 고무총을 이사에게 겨냥해 발사하고, 이사는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스테판은 이사를 데리고 약국에 가서 치료하는 등 동정을 베푼다.

이튿날 이사 패러기들은 이들 세명을 한 아파트로 유인한다. 한 무리는 아파트 위층에서 각종 기물을 던지고, 다른 무리는 아래층에서 이들 세사람을 압박한다.

결국 크리스는 눈에 부상을 입고 쓰러지고, 스테판은 바로 옆 아파트 문을 두드리지만 주인 여자는 걸쇠를 채운다.

스테판, 크리스, 그와다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고, 계단에 갖히는데….

이사는 화염병을 들고, 스테판과 눈을 마주친다.

카메라가 이사 얼굴을 잡으면서 빅토르 위고가 ‘레 미제라블’에서 기술한 ‘세상에는 나쁜 풀도, 나쁜 사람도 없소. 다만, 나쁜 농부가 있을 뿐이오’라는 문구가 자막으로 나오면서 극은 엔딩크레딧을 올린다.

극중 나오는 인물 모두 ‘LES MISÉRABLES(가엾은 사람들)’인 셈이다.

서복에서 정보국 요원들은 BMW의 세단을 탄다. 카메라가 인간의 콩팥을 형상화한 BMW 패밀리룩인 키드니그릴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사진=정수남 기자
서복에서 정보국 요원들은 BMW의 세단을 탄다. 카메라가 인간의 콩팥을 형상화한 BMW 패밀리룩인 키드니그릴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사진=정수남 기자

스테판과 크리스, 그와다는 순찰차로 극중 푸조의 308을 타면서 푸조의 사자 엠블럼과 차명이 자주 스크린에 노출된다.

영화 평론가 이승민(52) 씨는 “최근 영화계가 다소 살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침체 상태”라며 “감염병 정국이라 당분간 영화계는 지금 같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만트럭도 서복에 등장한다. 극 중반 정보국 요원에게 잡힌 서복을 기헌이 구출해 탈출하는 장면에서 만트럭의 트렉터를 이용한다.

극 중반 서복과 기헌을 쫓던 정보국 요원들은 BMW 세단을 탄다. 다만, 서복이 초능력으로 세단을 가로등에 충돌하게 하면서 BMW가 전복된다. 카메라는 BMW의 패밀리 룩인 키드니그릴을 포착하고, 극중 경찰이 “전복된 BMW”라고 말하기도 한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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