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양지훈 기자]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8986억원, 적발 인원은 9만8826명으로 집계됐다. 금액은 전년보다 2%(117억원), 인원은 6.8%(6천288명) 증가했다.
보험사기 1인당 평균 적발 금액은 910만원이다. 규모별로는 1인당 보험사기 적발 금액이 300만원 이하인 경우가 전체의 55.9%를 차지했다.
사기 유형별로는 허위‧과다 사고 유형이 전체의 65.8%(5914억원)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고의 사고(15.4%, 1385억원)와 자동차 사고 피해 과장(9.8%, 878억원) 순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허위‧과다 입원은 감소했으나, 고의 충돌과 자동차 사고 과장 청구는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보험사기 적발자 직업은 회사원(19.4%), 전업주부(10.8%), 무직‧일용직(10.5%), 학생(4.7%) 순이었다. 보험설계사, 의료인, 자동차 정비업자 등 관련 전문종사자의 비중은 3.6%(3490명)였다.
연령대별로는 50대의 적발 비중이 24.9%로 가장 높았다. 또 10∼20대의 보험사기가 많이 증가(2019년 1만5668명→지난해 1만8619명, 18.8%↑)하고 있으며, 청소년(10대)의 보험사기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보험 종목별로는 손해보험을 이용한 사기가 91.1%(8025억원)를 차지했고, 생명보험은 8.9%(785억원)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67.9%(6만7137명), 여성이 32.1%(3만1689명)이었다. 특히 남성의 자동차 보험사기 적발 인원은 4만5472명으로 여성(1만946명)보다 4배 이상 많았다.
보험사기 주요 사례로는 브로커와 결탁한 허위 진단‧입원 사기 등이 있다.
브로커와 결탁한 보험사기는 브로커가 병원 원장과 공모해 지인들에게 병원 알선 수수료를 요구하고 병원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고액의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가짜 질병코드(뇌혈관 질환, 대뇌죽상경화증 등)’로 허위 진단서를 발행하는 등 조직적 사기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브로커 등의 유혹으로 허위 진단, 자동차 고의 사고 등에 가담하게 되면 보험사기에 연루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자동차 사고 시 사고와 무관한 부분을 수리하거나 통증 정도를 과장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경우도 보험사기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사기를 제안받거나 보험사기 의심 사례를 알게 된다면 금감원에 적극적으로 제보해 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