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 ‘윤여정’ 對 하이트 ‘공유’ 맞짱…승자는?
오비 ‘윤여정’ 對 하이트 ‘공유’ 맞짱…승자는?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4.27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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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 투명병 ‘올 뉴 카스’로 하이트 청정 ‘테라’에 도전장
홍보대사, 오비맥주 윤여정·하이트 공유 앞세워 고객몰이
지난해 영업익 희비…오비맥주 28%↓·하이트진로 125%↑
증권가, 백신 접종 확대로, 하반기 주류 시장 ‘회복’ 전망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지난해 오비맥주는 울고, 하이트진로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경영실적에서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오비맥주가 투명병 ‘올 뉴 카스’로 하이트진로의 청정 ‘테라’에 올해 도전장을 낸 이유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 1조3529억원, 영업이익 294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2.3%(1891억원), 28.0%(1144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전년보다 41.7%(1143억원) 줄어든 15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이 하락한 오비맥주가 ‘올 뉴 카스’와 홍보대사로 배우 윤여정 씨를 앞세워 하이트진로의 청정 ‘테라’와 홍보대사인 배우 공유 씨에 각각 도전장을 냈다. 사진=각사
지난해 실적이 하락한 오비맥주가 ‘올 뉴 카스’와 홍보대사로 배우 윤여정 씨를 앞세워 하이트진로의 청정 ‘테라’와 홍보대사인 배우 공유 씨에 각각 도전장을 냈다. 사진=각사

기업의 영업 활동 수익성을 나타내는 오비맥주의 영업이익률은 이 기간 26.5%에서 21.8%로 악화됐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1억3756만원에서 8035만원으로 5721만원 떨어졌다.

코로나19에 따른 모임, 외식, 영업 제한이 발목을 잡은 탓이다. 혼술 문화가 확산됐지만 축소된 유흥 시장 소비량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반면, 하이트진로가 2019년 3월 출시한 ‘테라’는 지난해에도 광풍을 지속했다.

실제 테라는 출시 2년(4월 21일 기준) 만에 누적 판매 16억5000만병을 돌파했다. 이는 1초에 26병이 팔린 꼴로 국내 맥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다.

테라의 선전으로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전년대비 10.9%(2212억원) 증가한 2조25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82억원에서 1984억원으로 무려 124.9%(1102억원) 급증했다.

양사의 홍보 도우미 싸움도 볼만하다. 오비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 씨를, 하이트는 ‘서복’에서 열연한 공유 씨를 앞세웠기 때문이다. 사진=오비맥주
양사의 홍보 도우미 싸움도 볼만하다. 오비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 씨를, 하이트는 ‘서복’에서 열연한 공유 씨를 앞세웠기 때문이다. 사진=오비맥주

이로써 하이트진로는 전년 순손실(423억원)을 극복하고 흑자(866억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도 4.3%에서 8.8%로 4.5%포인트 상승했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1397만원서 2904만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감염병 여파로 오비맥주는 14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하이트진로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셈이다.

다만, 맥주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오비맥주가 1위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발포주를 제외한 가정용 맥주 시장점유율에서 오비맥주는 52.7%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26.7%로 집계됐다.

재무건전성에는 두 업체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하이트진로
사진=하이트진로

오비맥주의 지난해 유동비율은 74.9%로 전년(107.8%)보다 32.8%포인트 하락했다. 하이트진로도 전년(57.6%)보다 5.1%포인트 개선된 62.6%를 기록했지만 두 업체 모두 기준치(200%)를 밑돈다.

자본의 타인의존도를 의미하는 부채비율은 오비맥주가 73.2%(전년比 2.2%↑), 하이트진로가 207.0%(9.6%↓)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통상 200%면 우량한 기업으로 간주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함께 치료제가 나오면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앞세워 맥주 1위 탈환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고, 오비맥주는 투명병을 강조한 ‘올 뉴 카스’를 선보이며 역공에 나선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진로이즈백’과 ‘참이슬’로 내수를 공략한다. 사진=김보람 기자
하이트진로는 ‘진로이즈백’과 ‘참이슬’로 내수를 공략한다. 사진=김보람 기자

우선 하이트진로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테라 돌풍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차별적 요소인 ‘본질’에 더욱 집중해 테라의 ‘청정’을 알리고 필(必)환경 활동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이트진로는 상반기 중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고객과 소통하는 등 테라 선호도를 제고할 방침이다.

아울러 하이트진로는 1970년대 디자인을 되살린 뉴트로 콘셉트의 ‘진로이즈백’을 통해 차별화된 마케팅 펼친다. 이 제품은 ‘참이슬’과 함께 하이트진로의 대표 소주 브랜드다.

오비맥주는 3월 혁신적인 ‘올 뉴 카스’로 맞불 작전을 편다.

‘올 뉴 카스’는 고품질의 정제 홉과 최적의 맥아 비율로 생생하고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 올 뉴 카스는 투명병을 새롭게 도입, 고객이 추구하는 ‘단순함’과 ‘투명성’을 강조하며 생생한 카스의 청량감과 신선함을 극대화한다.

오비맥주는 기존 카스 프레쉬로도 4050세대를 공략한다. 사진=김보람 기자
오비맥주는 기존 카스 프레쉬로도 4050세대를 공략한다. 사진=김보람 기자

오비맥주는 맥주 업계 불문율인 인기 남성 모델 대신 우리나라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을 홍보대사로 발탁해 마케팅에도 공을 들인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서복’에서 열연한 청정 이미지의 배유 공유 씨를 앞세운다.

오비맥주는 ‘대한민국 대표 라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내산 ‘쌀’을 활용한 K-라거 ‘한맥’을 선보이며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증권가는 코로나919 백신 접종 확대와 치료제 출시 등으로 하반기부터 주류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섭 신영증권 연구원 “외식 채널이 2월부터 소폭 완화된 영업 규제 영향으로 계단식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백신 보급 확대 등 코로나19가 완화 국면에 접어들면 억눌려온 욕구만큼 폭발적인 주류 소비가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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