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만도 회장, 코로나19에 ‘표정 관리’
정몽원 한라·만도 회장, 코로나19에 ‘표정 관리’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4.28 0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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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한라홀딩스, 작년 영업익 20%↑·순익 7%↑
그룹 주력 만도, 영업익 59%·순익 88% 각각 급감
정 회장 급료 15% 급감…배당금 ‘두둑’ 51억원챙겨
정몽원 회장의 지난해 한라그룹과 만도 실적이 엇갈리면서 급료가 크게 감소했다.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한 50억원 이상을 받았다. 사진=한라그룹
정몽원 회장의 지난해 한라그룹과 만도 실적이 엇갈리면서 급료가 크게 감소했다.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한 50억원 이상을 받았다. 사진=한라그룹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정몽원 회장이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한라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는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반면, 그룹의 주력인 자동차 전장전문업체인 만도의 실적은 감소해서다.

현재 정몽원 회장은 한라그룹과 만도의 상근 회장의 재직하고 있다.

한라그룹은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인 한라홀딩스와 자동차부문의 만도,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건설부문의 (주)한라와 목포신항만운영, 교육과 스포츠부문의 한라대학교, 안양 한라아이스하키단, 한라세라지오와 한라세인트포 골프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라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7358억원으로 전년(7984억원)보다 7.9% 감소했다.

다만, 경영능력의 척도인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07억원으로 20.3%(153억원), 순이익은 7.3% 각각 늘었다.

이로써 한라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 역시 12.3%로 전년보다 2.8%포인트 상승하게 됐지만,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이 기간 2.3%에서 2.2%로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라홀딩스의 자산이 11.4%(1조7604억원→1조9615억원) 크게 늘면서 순이익 증가율을 앞섰기 때문이다.

2010년대 중반 가동에 들어간 만도의 중국 선양 공장. 당시 정몽원 회장이 공장을 살피면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한라그룹
2010년대 중반 가동에 들어간 만도의 중국 선양 공장. 당시 정몽원 회장이 공장을 살피면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한라그룹
2010년대 중반 가동에 들어간 만도의 중국 선양 공장. 당시 정몽원 회장이 공장을 살피면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한라그룹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 증가율은 떨어졌지만, 기업의 수익성을 뜻하는 영업이익율과 ROA가 개선되면서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한라의 주가는 우항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라의 주가는 지난해 3월 20일 최근 10년 사이 최저인 주당 1780원으로 장으르 마쳤지만, 이후 꾸준한 상승으로 올해 2월 8일 6080원으로 올랐다. 이어 27일에는 58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감염병 정국을 감안해 비용 절감 등 긴축 재정을 실시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염필성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한라홀딩스가 선전하면서 투자가치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한라홀딩스의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지난해 한라홀딩스의 부채비율은 121%로 전년(198%)보다 77포인트 낮아졌으며, 이 기간 유동비율은 65.1%에서 78.8%로 상승했다. 자본의 타인의존도를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200미만이면 우량 기업으로 간주하고, 기업의 지급 능력인 유동비율은 200 이상이어야 한다.

반면, 만도는 지난해 저조했다.

2010년대 중반 문을 연 만도의 중국북경 연구센터. 사진=한라그룹
2010년대 중반 문을 연 만도의 중국북경 연구센터. 사진=한라그룹

만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5조5635억원, 887억원, 138억원으로 전년보다 7%(4184억원), 59.4%(1229억원), 88.3%(1044억원) 급감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 코로나 19정국에도 흑자를 달성한 게 정몽원 회장에게는 위안이다.

지난해 같은 이유로 국내외 자동차 생산이 줄어서다. 이중 지난해 국산차 생산은 350만6848대로 전년(395만614대)보다 11.2%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만도의 영업이익률과 R0A 역시 1.6%, 0.3%로 각각 2.1%포인트, 2.3%포인트 감소하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을 켰다.

이 기간 만도의 부채비율은 190%에서 189%로 개선되면서 안정성을 유지했으나, 유동비율은 120%에서 84.3% 악화됐다.

반면, 올해 국내외 자동차 산업의 회복 전망으로 주식시장에서 만도의 주가는 오르고 있다. 실제 1분기 국산차 판매가 늘면서 생산이 전년 동기보다 12.2%(80만9845대→90만8823대)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른 만도의 주가는 지난해 3월 27일 주당 1만6200원, 올해 1월 1일에는 8만90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최근 10년 사이 최저와 최고가를 각각 기록했다.

증권가가 만도에 대한 투자의견 적극 매수와 목표가 9만5000원을 제시한 이유다.

2010년대 중반 준공된 만도의 폴란드 공장 내외부. 사진=한라그룹
2010년대 중반 준공된 만도의 폴란드 공장 내외부. 사진=한라그룹
2010년대 중반 준공된 만도의 폴란드 공장 내외부. 사진=한라그룹

만도 관계자는 “올해는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등 원천기술을 통해 세계 자동차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현재 1분기 실적을 집계하고 있으며, 큰 폭의 개선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실적이 엇갈리면서 정몽원 회장의 지난해 급료도 크게 줄었다.

정몽원 회장은 급료와 상여금으로 한라에서 15억33400만원, 만도에서 27억3400만원을 각각 수령해 전년보다 14.4%(2억5800만원), 15.8%(5억1400만원)이 감소했다.

반면, 정몽원 회장은 배당금으로 한라홀딩스에서 전년과 같은 50억9100만원을 받았다. 만도는 지난해 배당금이 없으며, 전년 정 회장은 만도에서 배당금으로 180만원 정도를 수령했다.

정몽원 회장은 “기업의 경영환경은 변화무쌍하다. 좋을 때도 있지만 좋지 않을 때가 더 많다”며 “한라와 만도는 개척정신과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외부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갈 길을 가겠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한 노력으로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몽원 회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과 사촌이다. 정 회장의 선친 정인영 회장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이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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