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정수남 기자] 프랑스 부조리의 작가인 알베르 카뮈는 “죽음은 우리 주변 곳곳에 널려 있다”고 말했다.
밎다.
읍내 장(전북 부안)에서 건어물을 팔아 아이들 가을 옷을 사오겠다고 식전 댓바람 나간 아내가 싸늘한 시신이 됐는가(1993년 10월 10일 서해훼리호 침몰) 하면, 웃으면서 출근한 남편이 주검(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 붕괴)으로 퇴근하는가 하면, 저녁 찬거리를 사러간 할머니가 유골이 돼(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한달 동안 손꼽아 기다리던 수학여행이라면서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삼촌, 오빠 등에게 용돈을 강탈(?)해 떠난 딸 역시 싸늘한 시신이 됐다(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이렇듯 우리 주변에는 예기치 못한 죽음이 늘 있다.
30일 아침 출근길에 휴대폰 카메라에 잡힌 모습이다.
삼호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동광로 양편에 자리하고 있다. 다른 아파트 단지와는 다르게 지방도로가 아파트 단지를 가로 지르고 있다.
한편, 카뮈는 1960년 1월 4일 현지 상스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그의 주머니에서 사용하지 않은 기차표가 나왔다. 카뮈가 기차 대신 자동차로 여행을 떠나면서 부조리한 죽음을 맞은 셈이다.
카뮈는 가장 잘못된 죽음의 방법 중 하나가 자살과 함께 자동차 사고로 죽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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