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의 으랏車車車] 방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주인공 소희, 다마스서 i30으로 갈아타
[이지경제의 으랏車車車] 방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주인공 소희, 다마스서 i30으로 갈아타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5.07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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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서 30대까지, 담담한 필치로 애틋한 첫사랑 그려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이건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다.”

지난달 28일 전국 극장가에 결린 ‘비와 당신의 이야기(감독 조진모)’ 시작 부분에서 주인공 박영호(강하늘 분)의 목소리다.

아니다.

“이건 첫 사랑에 대한 담담한 이야기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 2010년대에 이르는, 10대에서 시작해 30대에 이뤄지는 첫사랑.

주인공 소희는 부산에서 엄마와 함께 중고서점을 운영하면서, 3월 단정된 한국GM의 경상용차 다마스를 애마로 사용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주인공 소희는 부산에서 엄마와 함께 중고서점을 운영하면서, 3월 단정된 한국GM의 경상용차 다마스를 애마로 사용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7일 영화계에 따르면 극중 영호는 뚜렷한 꿈도 목표도 없이 서울 노량진에서 삼수 생활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초등학교 시절 좋아하던 여학생 공소연(이설)에게 갑자기 편지를 쓴다.

편지는 무사히 소연의 손에 들어가지만 그녀는 편지를 읽을 수 없다.

소연이 이름 모를 병으로 중환자실에 누워 있기 때문이다. 소연은 의식은 있지만 눈만 뜬 사상태이며, 손가락으로 종을 울리며 자신의 의사를 알리는 정도다.

동생 소희(천우희)는 언니에게 편지를 읽어주고,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언니의 의사를 담아 답장을 보낸다.

이후 영호는 꾸준히 소연에게 편지를 보내고, 소희는 언니를 대신해 답장을 지속한다.

영호와 소연은 서울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 함께 다녔지만, 소연이 부산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헤어진다.

영호는 소연에게 꾸준히 편지를 보내다, 지금은 공원이 돼 버린 초등학교 앞에서 ‘12월 31일 비가 오면 만나자’고 약속한다.

소희는 극 후반 북가페를 열고, 자신의 애마를 현대차 해치백 i30으로 바꾼다. i30 디젤. 사진=정수남 기자
소희는 극 후반 북가페를 열고, 자신의 애마를 현대차 해치백 i30으로 바꾼다. i30 디젤. 사진=정수남 기자

그러는 사이 영호는 삼수 생활을 접고 우산 공방을 차린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우산을 만드는 그는 소연을 위해 우산을 만들어 매년 12월 31일 공원이 된 학교를 찾는다.

소연을 대신해 영호에게 답장한 소희는 엄마(이항나)와 중고책방을 운영하면서, 언니를 돌모며 살아간다.

극중 소희는 한국GM의 다마스를 탄다. 차량에는 ‘글벗문고’라는 상호가 붙었다. 소희는 다마스를 몰고 중고서적을 구입하러 다닌다.

한국GM(옛 대우자동차, GM대우)이 1991년 8월 선보인 경상용차 다마스는 출시 후 30년간 서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올해 3월 경트럭 라보와 함께 역사 속으로 퇴장했다. 다마스와 라보는 지난달 408대가 팔리면서 재고를 소진했다.

긴 기다림에 지친 영호는 소연이 요구한 ‘질문하지 않기, 만나자고 하기 없기, 찾아오지 않기”를 어기고 30세가 돼 소연의 대학으로 찾아간다.

학과 조교는 개인정보라면서 소연의 주소 등을 알려주지 않지만, 소연과 친분이 있던 다른 조교는 소연이 얼마전 운명을 달리했다고 전한다.

경부고속국도 서울 서초 구간에서 i30 홍보판이 현대기아차 사옥과 나란히 잡혔다. 사진=정수남 기자
경부고속국도 서울 서초 구간에서 i30 홍보판이 현대기아차 사옥과 나란히 잡혔다. 사진=정수남 기자

마침 소희는 언니에게 읽어주지 못한 영호의 마지막 편지를 언니 유골을 안치한 봉안당을 찾아가 읽는다. 편지에는 ‘12월 31일 비가 오면 만나자’는 내용이 있다.

그동안 중고서점을 정리하고 북카페를 새로 마련한 소연은 차량도 현대차 i30으로 차도 바꿨다.

12월 31일.

부산 시내와 서울 방향의 갈림길 안전지대에 i30이 서 있다. 카메라는 차량 후면의 현대차 엠블럼과 i30 차명을 수분간 스크린에 투영한다.

같은 시각 서울.

영호는 이제 소연을 기다리지 않겠다면서 우산과 편지, 꽃을 공원 벤치에 놓고 총총히 사라진다.

올해 역시 영화계가 개점 휴업 상태다. 당분간 영화계를 비롯해 영화를 통한 PPL도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상영된 ‘OK마담’ 홍보 포스터가 서울 극장가에 아직도 붙어 있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올해 역시 영화계가 개점 휴업 상태다. 당분간 영화계를 비롯해 영화를 통한 PPL도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상영된 ‘OK마담’ 홍보 포스터가 서울 극장가에 아직도 붙어 있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돌아가는 길에 영호는 비를 만나고, 마음을 바꿔 공원으로 달려간다. 영호가 공원 벤치에서 우산을 집어들고 자리에 앉자 공원으로 차량 한대가 헤드라이트를 비추면서 들어온다.

영화는 엔딩트레딧을 올린다.

영화평론가 이승민 씨는 “코로나19 대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화계가 개점 휴업 상태”라며 “감염병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없다. 당분간 영화계를 비롯해 영화를 통한 간접광고(PPL)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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