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 이민섭 기자] 국민 10명 중 7명은 백신여권을 도입할 경우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 백신보급과 백신여권 도입’에 대해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전경련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정부의 백신 도입 정책에 대해 100점 만점에 평균 53.3점을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집단면역 시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8%가 내년 하반기까지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2023년 이후까지 내다본 응답자도 29.3%에 달했다. 특히 정부 목표인 올해 11월은 9.9%에 불과했다.
백신여권이 도입될 경우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국민들은 67.4%를 차지했으며, 반대로 도움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하는 국민은 11.7%에 불과했다. 백신여권 도입 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해외여행이 36.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내여행 24.0%, 공연장 등 문화생활 19.3%, 자유로운 레스토랑 외식 13.3% 등이다. 해외여행으로 가장 가고싶은 지역은 유럽이 41.2%로 수위를 차지했다. 이어 동남아 24.5%, 미국 14.4%, 일본 13.1% 순이다.
설문 응답자들 가운데 백신여권 활성화를 위해 백신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충분한 백신 확보를 통한 국내 백신 접종률’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2.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주요 국가들의 백신여권 도입여부 및 합의’ 15.7%로 뒤를 이었다.
한편 빠른 경제 회복 차원에서 백신 및 백신여권에 우선권을 줄 필요가 있는 직업군으로는 ‘해외출장이 긴요한 기업체 임직원’이 4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가 간 공조를 협의할 공무원’ 24.1%, ‘최신 학술연구가 필요한 학계와 유학생’ 15.7%,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연예, 스포츠업계 종사자’ 9.8% 순으로 꼽았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최근 세계겅제포럼 조사 결과 세계인구 10명 중 8명이 백신여권 도입을 찬성했듯이 우리 국민들 역시 경제 활성화에 백신여권의 도입이 도움된다는 입장”이라며 “실제 우리 국민들의 해외여행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백신 확보와 함께 국경 이동에 필요한 국가 간 논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기업인들의 우선권 부여에도 긍정적으로 조사된 만큼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출장을 앞둔 기업인들에 대한 백신 우선접종 정책 역시 속도감을 내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