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아름다운’ 용퇴…코로나19서 견조한 실적 달성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아름다운’ 용퇴…코로나19서 견조한 실적 달성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1.05.10 1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1년 독립첫해 매출·영업익·순익 두자리 상승
올해 1분기 경영 실적, 분기기준 사상 최고달성
최근 퇴임 결정…“전문 경영인, 경영 참여 확대”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이 코로나19 정국에서 탁월한 실적을 달성하고 ‘아름다운 용퇴’를 최근 결정했다. 사진=이민섭 기자,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이 코로나19 정국에서 탁월한 실적을 달성하고 ‘아름다운 용퇴’를 최근 결정했다. 사진=이민섭 기자, 금호석유화학

[이지경제=이민섭 기자]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이 코로나19 정국에서 탁월한 실적을 달성하고 ‘아름다운 용퇴’를 결정했다.

박찬구 회장은 2010년대 초 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전 회장과 가진 경영권 분쟁에서 금호석유화학을 이끌고 독립한 이후 뚝심 경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제 독립 첫해인 2011년 금호석화는 연결기준 매출 6조4574억원, 영업이익 8422억원, 순이익 543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0.3%(1조5004억원0, 47.5%(2712억원), 57.2%(1978억원) 각각 급증했다.

다만, 세계 석유화학 산업의 침체로 이후 금호석화 실적은 꾸준히 감소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정국에서 박 회장의 뚝심 경영이 힘을 냈다.

지난해 금호석화는 매출 4조8910억원으로 전년(4조9615억원)보다 1.4% 소폭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422억원, 5830억원으로 각각 103%(3768억원), 97.8%(2883억원) 크게 늘었다.

박 회장의 경영 능력이 위기의 순간에서 빛을 발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박 회장은 올해 1분기에도 매출 1조8544억원, 영업이익 6125억원, 당기순이익 4755억원을 각각 달성해 전년 동기보다 51.3%(6290억원), 360%(4794억원), 272.8%(3580억원) 증가했다.

이중 매출은 1970년 창립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던 2011년 2분기 매출(1조7077억원)대비 8.6%(1467억원), 종전 분기 최고이던 2011년 1분기 영업이익(2864억원)대비 113.9%(3261억원)을 각각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박 회장의 실적은 화학업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호석화에 강점있는 NB라텍스, 친환경소재 코폴리에스터 등이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NB라텍스 덕에 1분기 실적개선

금호석화는 1분기 합성고무부문 매출 7659억원, 영업익 2921억원을 기록했으며, BPA와 에폭시를 중심으로 한 페놀유도체부문은 매출 5316억원, 영업익 1932억원을 달성했다. 이밖에 기타 정밀화학과 에너지부문(매출 1371억원, 영업익 379억원)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금호석화의 호실적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들의 재고 수준이 낮고 화학업계 특성상 2분기가 성수기를 맞는데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서다.

금호석화는 주력 사업부분의 수익성을 기반으로 체질 개선으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박 회장은 최근 용퇴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 재계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 올초 불거진 조카 박철완 전 상무와의 경영권 분쟁을 피하고, 법무부의 취업 제한 소송에 따라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호석화는 박 회장이 일군 경영 기반을 지속하기 위해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했다.

금호석화, 전문경영인체제 도입

금호석화는 이달 초 이사회를 열고 박 회장의 사임을 수용했으며, 고영훈 금호석화 중영연구소장(부사장)과 고영도 금호석화 관리본부장(전무)을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박 회장의 사퇴는 회사가 올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 되는 등 경영 기반이 견고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박 회장 자신이 등기이사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야, 각 부문의 전문경영인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박 회장의 용퇴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금호석화의 주당 주가는 지난해 3월 20일 4만3800원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지만, 이후 꾸준히 올라 이달 7일에는 사상 최고인 29만8500원으로 잠을 마쳤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모든 사업부가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아울러 박 회장 사임이 회사의 변화 가능성을 담고 있다”며 “배당 추가 확대, 자사주 소각 등 많은 선택지가 열려 있다”며 투자의견 ‘적극 매수’를 유지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