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암웨이, 다단계 ‘30년’ 왕좌…韓 애터미에 뺏겨
美 암웨이, 다단계 ‘30년’ 왕좌…韓 애터미에 뺏겨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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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터미 작년 상품매출 1조3천374억원…한국암웨이 1조1천295억원제쳐
전년比 상품매출 증가율 18%로 90배 앞서…국내 관련 업계 1위 ‘우뚝’
부채비율 등 경영지표 애터미 탁월…한국암웨이, 자본 타인의존도 높아
“작년 코로나19로 직접판매업계 직격탄, 애터미 약진 토종기업의 저력”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국내 직접판매(다단계판매) 시장에서 암웨이 시대는 가고 토종 애터미 시대가 시작됐다.

지난해 다단계 업계에서 애터미가 한국암웨이를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애터미 출범 11년 만이다.

333=지난해 국내 다단계 업계에서 애터미가 한국암웨이를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사진=각사
지난해 국내 다단계 업계에서 애터미가 한국암웨이를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사진=각사

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터미가 지난해 매출에서 한국 암웨이를 제치면서 한국암웨이의 30년 왕좌를 빼앗았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애터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43억원으로 전년(8285억원)보다 27.2%(2258억원) 늘었다.

반면, 한국암웨이는 같은 기간 1.8%(136억원) 감소한 72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수출을 포함한 애터미의 상품 매출은 1조5881억원으로 전년(1조2848억원)대비 23.6%(3033억원) 늘었다. 애터미의 영업이익(1778억원)과 순이익(1363억원)도 이기간 각각 56%(638억원), 36.9%(367억원) 각각 급증했다.

애터미 자체 상품 매출 역시 전년보다 18.2%(2063억원) 증가한 1조3374억원으로 집계됐다.

에터미는 올해 해외 시장을 공략해 실적 제고를 노린다. 애터미는 이달 가정의 달을 맞아 판촉활동을 펼친다. 사진=애터미
애터미는 올해 해외 시장을 공략해 실적 제고를 노린다. 애터미는 이달 가정의 달을 맞아 판촉활동을 펼친다. 사진=애터미

자체 상품의 영업이익은 1287억원, 순이익은 1361억원으로 집계됐다.

애터미가 지난해 판매자에게 지급한 후원 수당은 전년 3763억원에서 3654억원으로 2.9% 줄었다.

반면, 후원 수당(4018억원, 전년比 109억원↓)을 포함한 한국암웨이의 총매출은 1조1321억원에서 1조1295억원으로 0.2%(26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133억원) 줄어든 649억원, 순이익도 511억원에서 480억원으로 6%(30억원) 하락했다.

다른 경영 지표도 애터미가 한국암웨이를 압도한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애터미가 16.9%, 한국암웨이가 9%를 각각 나타냈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아서 애터미가 169원, 한국암웨이가 90원 챙겼다는 뜻이다.

기업 총자산에서 순이익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애터미가 19.6%로 한국암웨이(14.8%) 앞질렀다.

재무건전성에서도 양사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지난해 애터미의 유동비율은 294.3%로 전년(350.9%)보다 56.6%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치(200%)를 웃돌았다. 한국암웨이 유동비율은 93.4%에서 91.5%로 악화하며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부채비율도 애터미가 29.4%로 기준치(100%)를 하회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한국암웨이는 301.2%로 자본의 타인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암웨이가 돈을 빌려 회사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의 지급능력 또는 신용 능력을 판단하는 유동비율은 200% 이상이어야 하며, 부채비율은 통상 100% 이하면 우량 기업으로 간주한다.

이 같은 애터미 성장은 지난해 7월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게 컸다.

애터미 차이나는 발족 6개월 만에 1083억원의 매출과 321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달성했으며 500만명의 회원 모집에 성공했다. 애터미는 앞으로 터키, 뉴질랜드, 영국, 카자흐스탄, 브라질 등 공격적인 해외 영토를 확장해 다국적 직접판매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복안이다.

한국암웨이는 미국 본사에서 퍼스널케어, 홈케어 사업부 기능을 인수하고 1위 탈환을 노린다. 한국암웨이의 브랜드. 사진=한국암웨이
한국암웨이는 미국 본사에서 퍼스널케어, 홈케어 사업부 기능을 흡수하고 1위 탈환을 노린다. 한국암웨이의 브랜드. 사진=한국암웨이

한국암웨이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한국암웨이는 미국 본사에서 퍼스널케어, 홈케어 사업부 기능을 흡수하고 1위 탈환을 노린다. 이에 따라 한국암웨이는 이달 초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 이중 퍼스널케어는 헤어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홈케어 사업부문은 오랄 케어, 세제, 세정제 등 400여종의 제품으로 이뤄졌으며 연간 매출이 1조3000억원 규모다.

한국암웨이는 국내 생산인프라를 통해 국내 뷰티 중소기업과 협업을 강화해, 라인업도 확대한다.

최후남 교수(광주대학교 경영학과)는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직접판매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면서도 “애터미는 양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국내 생산 인프라를 대내외에 알린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판매는 판매자의 보상체계와 네트워크 형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며 “코로나19로 비대면, 집합금지 등으로 직접판매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작년 업황을 감안하면 애터미의 약진은 토종 직접판매 기업의 저력을 보여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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