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의 으랏車車車] ‘아이들은 즐겁다’…초5 ‘다이’의 죽음에 대한 명상
[이지경제의 으랏車車車] ‘아이들은 즐겁다’…초5 ‘다이’의 죽음에 대한 명상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5.14 0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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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겨냥, 가족영화…어린이들 고민과 애환, 실생활 담아
현대차트럭, 獨만트럭과 PPL 경쟁…쏘나타 경찰차 극후반 등장
가정의 달 5월은 영화계 최대 성수기다.
5월 가족과의 나들이가 급증하는 점을 감안해 영화계가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1000만명 관개 동원에 성공한 영화 27편 가운데 2019년 기생충과 알라딘, 어벤져스: 엔드게임, 2018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015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등이 가정의 달을 위해 4월과 5월에 각각 전국 극장가에 걸렸다. 이는 1000만명 이상 모객 영화 중 20% 수준이다.
반면, 여전히 국내 극장가는 숨울 죽이고 있다. 코로나19 대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같은 이유로 그동안 대작이 만들어지지 않아서다.
5일 개봉한 ‘아이들은 즐겁다’가 가족 관람객을 유혹하고 있다. 극 후반 스크린을 누비는 현대차 쏘나타 경찰차. 사진=정수남 기자
5일 개봉한 ‘아이들은 즐겁다’가 가족 관람객을 유혹하고 있다. 극 후반 스크린을 누비는 현대차 쏘나타 경찰차. 사진=정수남 기자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다만, 가족 고객을 위해 5일 어린이날 ‘아이들은 즐겁다’가 전국 극장가에 걸렸다.

이지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경훈(다이 역), 박예찬(민호), 홍정민(유진), 박시완(재경), 옥예린(시아) 등 어린 배우들이 주인공을 맡았다.

시나리오는 단순하다. 전학한 초등학교 5학년인 다이는 새학교에서 민호, 유진과 단짝이 돼 삼총사로 몰려다니고, 공부벌레 재경과 다이의 갈등이 극 초중반을 달군다.

아울러 삼총사의 즐거운 일상도 스트린을 채운다.

여기에 이름 모를 병으로 병원에 장기 입원한 다이 엄마(이상희 분)와 의붓 아버지(윤경호) 사이에서 다이의 쓸쓸한 생활상 등이 극 전반에 흐른다. 다이의 아버지는 화물연대 소속의 화물 트럭을 기사로 주로 야간 운행을 하기 때문에 항상 집에 없다.

그러다 다이의 엄마는 죽음을 맞기 위해 극 후반 충북 청주에 있는 요양원으로 떠난다. 다이 등 삼총사의 청주행에, 재경이 우연히 합류하면서 극은 반전을 맞는데….

이들 네 명의 친구들은 청주에서 버스를 잘못타면서 갈등하고, 화해하고, 또 웃는다.

이들이 길을 헤메는 사이 재경의 엄마는 죽음을 맞게 된다.

극은 주로 요즘 아이들의 줄거움과 고민, 실상, 맞벌이 부부의 애로 등을 우회적으로 보여주지만, 카메라 앵글은 죽음에 맞춰져 있다. 이미 다이(DIE)가 엄마의 죽음과 함께 영화의 주제를 담고 있는 셈이다.

극 후반 다이의 엄마가 죽으면서 극은 어린 다이가 받아들이는 죽음에 대한 명상으로 흐른다.

다이의 의붓 아버지는 다이에게 “엄마가 보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아빠에게 이야기 해야 돼,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라고 이야기 하자 엔딩크레딧이 오른다.

극중 소소한 PPL(간접광고)도 펼쳐진다.

다이의 아빠가 화줄차 운전자라 화물차가 주로 나온다. 극 초반 다이의 아빠와 엄마가 통화하는 장면에서 독일 만트럭버스의 자주색 트레일러가 잡히고, 카메라는 연료통에 하얀색으로 쓰인 ‘MAN’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여기에 다이 아빠는 현대자동차의 메가트럭을 몰면서 차량 전면에 있는 현대차 엠블럼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기도 한다.

극중 다이 아빠는 현대차 중형 상용차 메가 트럭을 몰고, 카메라는 만트럭 트레일러 연료통에 있는 ‘MAN’을 포착하기도 한다. (위부터)메가 트럭 전면부와 만트럭 트레일러. 사진=정수남 기자
극중 다이 아빠는 현대차 중형 상용차 메가 트럭을 몰고, 카메라는 만트럭 트레일러 연료통에 있는 ‘MAN’을 포착하기도 한다. (위부터)메가 트럭 전면부와 만트럭 트레일러. 사진=정수남 기자
극중 다이 아빠는 현대차 중형 상용차 메가 트럭을 몰고, 카메라는 만트럭 트레일러 연료통에 있는 ‘MAN’을 포착하기도 한다. (위부터)메가 트럭 전면부와 만트럭 트레일러. 사진=정수남 기자

극 후반 청주에서는 현대차의 쏘나타 경찰차가 자주 등장한다. 신고를 받고 현대차 경찰차를 타고 출동한 경찰은 도로변을 걷고 있는 아이들은 발견하고, 아이들을 태워 요양원에 보낸다.

카메라는 차량 앞과 뒤에 부착된 현대차 엠블럼을 수시로 잡는다.

영화평론가 이승민 씨는 “아무래도 올해 역시 영화계가 감염병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감염병 이슈가 해소돼도 만든 작품이 없어, 최소 2∼3년은 영화계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들은 즐겁다’의 상영관에는 가족 관람객들이 다소 보이지만, 이 작품은 12일 현재 1만8265명의 모객에 성공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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