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기획] 13월의 월급 ‘배당금’…총수 얼마나 챙겼나⑤(끝)
[이지경제 기획] 13월의 월급 ‘배당금’…총수 얼마나 챙겼나⑤(끝)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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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CJ, 정몽준 고문 對 이재현 회장

[글 싣는 순서]
① 삼성전자·현대자동차, 이재용 부회장 對 정의선 회장
② SK·LG, 최태원 회장 對 구광모 회장
③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신동빈 회장 對 정지선 회장 對 정용진 부회장
③ 한화·GS 김승연 회장 對 허태수 회장
⑤ 현대중공업·CJ 정몽준 고문 對 이재현 회장(끝)

정몽준 고문은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에서 배당금으로 한푼도 챙기지 못했지만, 현대삼호중공업에서 4억2800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중공업
정몽준 고문은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에서 배당금으로 한푼도 챙기지 못했지만, 현대삼호중공업에서 4억2800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중공업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고문은 지난해 배당금을 통한 목돈 마련에 실패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조3210억원으로 전년(5조4567억원)보다 52.5% 크게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4.9%(1295억원→325억원) 급감해서다.

이로 인해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순손실은 4314억원으로 전년 순손실(889억원) 보다 5배 정도 악화됐다.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부채가 중가한 반면, 자본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정 고문은 현재 현재 중공업 지분 1882만5649주(지분율 26.6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주당 수익이 -6096원인 점을 감안하면, 정 고문이 자사 보유 주식으로 1148억원을 잃었다.

현대중공업의 주당 주가는 지난해 3월 2일 6만4200원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했지만, 세계 주요국 경기 회복 전망이 우세해 올해 4월 3일 현대중공업 종가는 16만2000원으로 뛰었다.

현대미포조선도 비슷하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매출 2조7920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7%(2021억원), 60.4%(559억원) 감소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전남 영암조선소에서 LNG선을 건조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삼호중공업이 전남 영암조선소에서 LNG선을 건조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미포조선 역시 순손실(123억원)로 돌아섰다. 전년 현대미포조선은 61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정 고문은 현대미포조선에서도 올해 배당금을 받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의 주식 30.95%(524만1844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년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에서 배당금(주당 1335원)으로 70억원 정도를 받았으며, 이중 정 고문은 18억6000만원을 수령했다.

현대미포조선의 지난해 주당이익은 350원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3월 20일 종가 2만150원으로 사상 최저를 찍었다. 이후 회복세를 거듭하다 이달 3일 9만4300원으로 종전 사상 최고가인 9만6256원(2013년 1월 10일)에 근접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3조9180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2.3%(4297억원), 200%(104억원)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 흑자로 현대삼호중공업(장외)은 52억원의 배당금을 마련하고, 결산 배당을 실시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의 지분 764만5156주(30.95%)를 갖고 있으며, 배당금으로 16억900만원을, 이중 정 고문은 4억2800만원을 수령했다.

다만, 현대삼호중공업 역시 순손실(591억원)도 돌아섰다. 현대삼호중공업도 지난해 주당 2474원의 손실을 냈다.

이재현 CJ 회장이 지난해 받은 배당금은 500억원 이상이다. 사진=정수남 기자, CJ
이재현 CJ 회장이 지난해 받은 배당금은 500억원 이상이다. 사진=정수남 기자, CJ

반면, 생활 문화기업 CJ의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배당금을 두둑하게 챙겼다.

지주회사 CJ는 지난해 매출이 31조9991억원으로 전년(33조7797억원)보다 5.3% 줄면서,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감소했다. 실제 CJ는 지난해 영업이익(1조3903억원)과 순이익(2040억원)이 전년보다 각각 7.9%(1189억원), 3.7%(1198억원) 줄었지만, 흑자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CJ는 전년(621억4500만원)보다 8.1%(50억3000만원) 늘어난 671억7500먼원의 배당을 마련하고, 보통주 1주당 20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CJ의 주당 순이익은 25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장은 지난해 배당금으로 245억5100만원을 받았다. 이 회장은 CJ의 최대 주주로 보통주 1227만5574주(42.07%)를 소유하고 있다.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CJ의 주가는 지난해 3월 27일 주당 5만2300원으로 최근 3년 사이 최저를 기록했지만, 이후 우상향 흐름을 지속했다.  CJ의 주가는 올해 1월 15일 최고가인 11만8500원을 찍었으며, 이후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이 회장의 보유 주식을 이날 종가로 계산하면 1조4547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이 회장은 지난해 미등기임원 자격으로 급여 10억4200만원을 CJ에서 받았다.

CJ의 사업회사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 회장은 CJ제일제당에서 115억76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CJ 서을 남산 사옥. 사진=정수남 기자
CJ의 사업회사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 회장은 CJ제일제당에서 115억76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CJ 서을 남산 사옥. 사진=정수남 기자

CJ의 사업회사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596억원으로 전년보다 51.6%(4627억원) 증가했으며, 이기간 매출과 순이익 역시 각각 8.5%(22조3525억→24조2457억원),  311.7%(1910억원→7864억원) 늘었다.

이는 올해 CJ제일제당이 전년보다 14.3%(8012억원) 급증한 641억5900만원의 배당금 잔치를 한 배경이다.

CJ제일제당은 보통주 1주당 4000만원의 배당을 실시했으며, 최대 주주 CJ는 이중 268억2800만원(670만7016주, 40.9%)을 받아갔다. 

이 회장은 CJ제일제당 주식(7만931주, 0.43%)에 대한 배당금(2억8400만원)과 CJ가 받은 배당금 중 112억9200만원을 수령하는 등 115억7600만원의 배당금을 손에 쥐었다. 이 회장은 지난해 CJ제일제당에서 28억원의 보수도 받았다.

이 회장이 지난해 두 회사에서만 400억원에 육박하는 돈을 번 셈이다. 여기에 계열사 지분과 배당금을 더하면 지난해 이 회장의 최소 500억원은 가져갔다는 게 증권가 추산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악화됐지만, 이들 기업은 ‘주주 이익극대화’ 전략을 고수했다”며 “이로써 주요 기업 오너가 막대한 배당금을 챙기게 됐다”고 말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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