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기획] 13월의 월급 ‘배당금’…총수 얼마나 챙겼나③
[이지경제 기획] 13월의 월급 ‘배당금’…총수 얼마나 챙겼나③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5.18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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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신동빈 회장 對 정용진 부회장 對 정지선 회장

[글 싣는 순서]
① 삼성전자·현대자동차, 이재용 부회장 對 정의선 회장
② SK·LG, 최태원 회장 對 구광모 회장
③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신동빈 회장 對 정용진 부회장 對 정지선 회장
④ 한화·GS 김승연 회장 對 허태수 회장
⑤ 현대중공업·CJ 정몽준 고문 對 이재현 회장(끝)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 136억원, 롯데쇼핑 81억원, 롯데제과 2억원, 롯데케미칼 3억원 등 지난해 223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코로나19 1차 대확산기인 지난해 3월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모습. 사진=김보람 기자, 롯데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 136억원, 롯데쇼핑 81억원, 롯데제과 2억원, 롯데케미칼 3억원 등 지난해 223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코로나19 1차 대확산기인 지난해 3월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모습. 사진=김보람 기자, 롯데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 총수의 지난해 배당금이 42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정국에도 전년보다 15.3% 증가한 것이다. 최근 확산하고 있는 주주 친화경영과 지분 상속이 배당금을 확대한 배경이다.

배당 시즌마다 거론되는 ‘오너가 배불리기 논란이’ 거세지는 이유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재계 5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지주 136억원, 롯데쇼핑 81억원, 롯데제과 2억원, 롯데케미칼 3억원 등 지난해 223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는 2019년 6개 계열사에서 받은 배당금(213억원)보다 4.7%(10억원) 많다.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로 주당 배당금은 감소했으나, 지난해 7월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롯데지주, 롯데쇼핑 지분 상속으로 배당금이 늘어서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의 매출은 전년(17조6220억원)보다 8.1%(1조4376억원) 감소한 16조18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279억원에서 3460억원으로 19.1%(818억원) 줄었다. 다만, 순손실은 8164억원에서 6865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배당 수익 100억원을 넘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배당금 132억원을 수령했다. 코로나19 1차 대확산기인 지난해 3월 신세계백화점 서울 중구 본점 1층 명품관 모습. 사진=김보람 기자, 신세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배당금 132억원을 수령했다. 코로나19 1차 대확산기인 지난해 3월 신세계백화점 서울 중구 본점 1층 명품관 모습. 사진=김보람 기자, 신세계

정 부회장은 지난해 이마트 103억원, 광주신세계 29억원 등 132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2019년(86억원)보다 52.8% 증가한 수준이다.

정 부회장 역시 지난해 9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으로부터 이마트 지분 8.2%를 증여받은 게 배당 증가에 힘을 보탰다.

이마트는 코로나19 정국에도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배당은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실제 지난해 이마트는 전년(19조628억원)보다 15.6%(2조9701억원) 늘어난 22조3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2371억원), 순이익(3625억원) 모두 57.4%(864억원), 62.0%(1387억원) 급증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65억원(현대백화점 39억원, 현대그린푸드 25억원)을 배당받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2년 연속 배당금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2조27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2조1989억원) 3.4%(742억원) 증가한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2922억원에서 1358억원으로, 순이익은 2430억원에서 1050억원으로 각각 53.5%, 56.8% 줄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2년 연속 배당 정책을 고수했다. 현대백화점서울무역센터점. 사진=김보람 기자, 현대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2년 연속 배당 정책을 고수, 정지선 회장은 65억원을 받았다. 현대백화점 서울무역센터점. 사진=김보람 기자, 현대

이번 유통 빅3의 배당금은 비상장사에서 발생한 배당은 빠져 실제 이들 오너의 배당금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접종 확대 등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1분기 실적이 반등과 함께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도 1년 만에 100.3% 치솟아, 향후 유통 빅3의 배당금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롯데쇼핑은 1분기 매출 3조8800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전년(521억원)대비 18.5%(96억원) 증가한 6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이마트는 연결기준 5조8958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대비 13.1%(6850억원) 증가했다. 이기간 영업이익(1232억원)은 154.4%(748억원) 급증했다.

현대백화점은 역시 2월 개점한 서울 여의도 더 현대 서울 효과로 매출 6832억원, 영업이익은 64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각각 52%(2336억원), 336.3%(501억원) 급증한 수준이다.

유통 3사는 주주 가치 제고를 지향하기 위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배당 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3월 서울 송파에 자리한 NC 백화점 모습. 사진=김보람 기자
유통 3사는 주주 가치 제고를 지향하기 위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배당 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3월 서울 송파에 자리한 NC 백화점 모습. 사진=김보람 기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친 지난해 3월 23일 롯데쇼핑의 주당 종가는 5만8300원에서 올해 3월 9일에는 13만1500원으로 125.5% 뛰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 역시 9만7900원, 현대백화점 5만3000원이였던 주가는 이마트(18만9000원) 2월 16일, 현대백화점(9만6700원) 5월 11일 최고가를 찍었다.

일부 소비자단체들은 이와 관련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라는 역대급 타격에도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 확보가 아닌, 총수 배불리기식 배당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통 3사는 주주 가치 제고를 지향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일축했다.

롯데지주는 “지속적인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주주 가치의 제고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등 어려운 사업 환경으로 순손실을 냈지만,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현금을 배당했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배당 규모는 향후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와 경영실적, 현금 흐름 상황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 이와 함께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비정기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주주 수익률에 대한 장기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배당을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했다. 주주 환원 재원은 연간 영업이익(별도재무제표 기준)의 15%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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