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기획] 13월의 월급 ‘배당금’…총수 얼마나 챙겼나②
[이지경제 기획] 13월의 월급 ‘배당금’…총수 얼마나 챙겼나②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1.05.1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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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G, 최태원 회장 對 구광모 회장
최 회장 908억원 수령…전년比 260억원↑
구 회장 569억원 받아…보유 지분증가 덕

[글 싣는 순서]
① 삼성전자·현대자동차, 이재용 부회장 對 정의선 회장
② SK·LG, 최태원 회장 對 구광모 회장
③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신동빈 회장 對 정용진 부회장(김) 對 정지선 회장
④ 한화·GS 김승연 회장 對 허태수 회장
⑤ 현대중공업·CJ 정몽준 고문 對 이재현 회장
(끝)

SK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908억2800만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사진=문룡식 기자, SK
SK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908억2800만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사진=문룡식 기자, SK

[이지경제=문룡식 기자] SK와 LG가 2020년도 배당 규모를 확대하면서 양 기업의 총수인 최태원 SK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이 타간 배당금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으로 수령한 배당금은 1596억5500만원으로 전년(1218억1700만원)대비 31.1%(378억3800만원) 크게 불었다.

이중 최 회장은 SK㈜ 보유 지분 18.44%(1297만5472주)에 대한 배당금으로 908억2800만원을 수령했다. 전년(648억7700만원)대비 40%(259억5100만원) 늘었다. 이 기간 최 회장의 지분에는 변동이 없었다.

SK의 주당 배당금 역시 전년보다 올랐다. 지난해 8월 실시한 중간 배당(주당 1000원)과 주당 6000원의 기말배당을 합해 주당 7000원이다. 이는 2015년 통합지주사 출범 이후 SK가 실시한 배당 중 최대다.

지난해 주주에게 지급된 배당금 총액도 전년 2678억9200만원에서 3701억2400만원으로 38.2%(1022억3200만원) 급증가했다.

SK는 지난해 주력인 SK이노베이션 등이 큰 손실을 내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사진=SK
SK는 지난해 주력인 SK이노베이션 등이 큰 손실을 내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사진=SK

다만, SK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부진했다. SK의 영업이익은 2019년 3조7358억7400만원 흑자에서 지난해 1644억7100만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1조6060억3900만원에서 1084억3200만원 손실로 곤두박질 쳤다.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주력인 SK이노베이션 등이 큰 손실을 내서다.

이 기간 SK㈜의 주가도 26만2000원에서 24만500원으로 8.2%(2만1500원) 떨어졌다.

SK가 이처럼 빠듯한 상황에서도 배당을 확대한 것은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일환이다. 실제 SK의 연간배당 액은 2016년 2090억원에서 4년 만인 지난해 77% 급증했다.

배당 수익은 그동안 집행해 온 투자 성과를 통해 마련됐다. SK바이오팜 상장, 다국적 물류플랫폼 기업 ESR 지분 일부 매각 등을 통한 투자 수익이 배당 재원에 반영됐다는 게 SK 설명이다.

SK 관계자는 “2018년 첫 중간배당을 실시한 이후 매년 이익의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중심의 사업모델 혁신과 투자 수익 실현을 통한 투자 선순환 구조 정착으로 회사 성장과 주주가치 확대를 함께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배당금으로 688억2700만원을 챙겼다. 사진=문룡식 기자, LG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배당금으로 688억2700만원을 챙겼다. 사진=문룡식 기자, LG

지난해 구광모 회장은 (주)LG의 보유 지분 15.95%(2753만771주)에 대한 배당금으로 688억2700만원을 챙겼다. 전년(569억4000만원)보다 20.9%(118억8700만원) 증가한 규모다.

이는 주당 배당금이 오른 영향이다. LG는 올해 2월 열리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2500원씩의 결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주당 2200원보다 300원 오른 수준이다.

이 기간 LG의 주가는 7만3800원에서 8만7500원으로 18.6%(1만3700원) 올랐다.

이로 인해 LG의 지난해 결산배당총액은 전년(3868억6200만원)보다 13.6%(527억3100만원) 늘어난 4395억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LG의 고배당에는 지난해 호실적이 크게 작용했다.

지주회사 LG는 지난해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선전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 서울 양재 사옥. 사진=문룡식 기자
지주회사 LG는 지난해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선전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 서울 양재 사옥. 사진=문룡식 기자

LG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7022억원으로 전년(9943억원)보다 71.2%(7079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1조1068억원에서 1조5407억원으로 39.2%(4339억원) 늘었다.

구 회장의 보유 지분이 늘어난 점도 배당금 증가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초 구 회장이 보유한 LG 주식은 2588만1884주(15%)였다. 같은 해 6월 고(故) 구자경 전 회장으로부터 164만8887주를 상속 받아서다.

LG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LG전자와 LG CNS 등이 선전했다”며 “앞으로도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고배당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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