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잡아라”…농심·오뚜기·삼양식품 ‘비빔면 전쟁’ 본격화
“팔도, 잡아라”…농심·오뚜기·삼양식품 ‘비빔면 전쟁’ 본격화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5.17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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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 시장 4년만에 55% 급증, 1천400억원 규모
신제품 농심 ‘배홍면’, 삼양 ‘삼양비빔면’으로 경쟁
오뚜기, 백종원 앞세워 ‘진비빔면’ 활용 레시피공략
팔도, 배우 정우성 내세워 원조 비빔면 굳히기나서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라면 업계 비빔면 전쟁이 시작됐다. 여름 무더위에는 뜨거운 국물라면 대신 얼음 등을 곁들일 수 있는 비빔면이 인기이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최근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비빔면 후발 3사가 선전포고를 했다. 관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팔도’를 잡기 위해서다.

총성 없는 비빔면 전쟁의 시작됐다. 마트에 진열되 비빔면. 사진=김보람 기자
총성 없는 비빔면 전쟁의 시작됐다. 마트에 진열되 비빔면. 사진=김보람 기자

17일 업계에 따르면 1984년에 출시한 ‘팔도비빔면’이 시장 점유율 60%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팔도는 올해 배우 정우성을 앞세워 ‘원조 비빔면’ 이미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기폭제가 될 4번째 봄 시즌 한정판 ‘팔도비빔면 8g+’도 선보였다. 팔도비빔면 8g은 기존 30g이던 액상 소스를 25% 늘린 제품이다.

팔도 관계자는 “배우 정우성 씨의 첫 라면 광고를 팔도비빔면과 함께 하게 됐다”며 “누구나 아는 맛인 35년 전통 액상 소스를 강화해 원조 비빔면으로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6일 삼양 브랜드의 첫번째 비빔면 ‘삼양비빔면’으로 팔도에 도전한다.

이는 삼양식품 창립 60주년의 정체성을 녹인 파격적인 시도로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삼양비빔면은 태양초 고추장, 사과, 배, 매실농축액 등으로 만든 양념장과 얇은 면발이 조화를 이뤄 매콤 달콤하면서도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지녔다. 액상 소스에는 국내산 아카시아꿀을 넣어 부드러운 단맛이 입맛을 돋운다는 게 삼양식품의 설명이다.

농심은 2월 말부터 ‘배홍동비빔면’으로 하절기 라면시장에 승부수를 띄었다.

배홍동비빔면은 마케터와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이 1년여 동안의 연구개발 끝에 만들어낸 제품이다.

배와 홍고추, 동치미를 갈아 숙성해 색다른 맛의 비빔장을 구현했다. 이 제품은 기존 비빔면보다 소스의 양을 20% 더 넣어 다른 재료와 곁들여도 매콤 새콤한 맛을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다고 농심은 강조했다.

아울러 농심은 국민 MC 유재석을 홍보 도우미로 발탁해 시장 선점에 나섰다. 고객 반응도 뜨겁다. 출시 4주 만에 700만개 판매고를 올린 것이다.

농심은 원재료 확보, 고속 생산 등을 통해 출시 초기대비 공급량을 2배가량 늘려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3월 출시한 ‘진비빔면’ 돌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오뚜기는 3월 19일 백사부(백종원)를 영입해 신규 광고를 선보였다.

오뚜기는 앞으로 성게알, 참치 대뱃살, 육회, 돼지 앞다릿살 등 넉넉한 진비빔면 비법 소스가 다양한 재료와 잘 어울린다는 ‘진플렉스 레시피’를 적극 알린다는 방침이다.

진비빔면은 만능 양념 스프로 알려진 ‘진라면 매운맛’의 노하우를 집약한 제품으로 태양초의 매운맛과 사과, 타마린드 양념 소스로 새콤하면서 입안 가득 퍼지는 시원한 맛을 구현했다.

기존 비빔면의 양이 적어서 아쉽다는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오뚜기는 메밀비빔면(130g)대비 중량을 20% 높인 156g으로 소비자가 푸짐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이 비빔면 원조 팔도를 잡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각 사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이 비빔면 원조 팔도를 잡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각 사

이로 인해 ‘진비빔면’은 출시 3주 만에 500만개, 2개월 만에 2000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라면 업계는 매년 비빔면 전쟁이다.

2016년 900억원대였던 시장 규모가 지난해 1400억원대까지 성장하며 비빔면 경쟁이 심화됐다. 

올해는 비빔면 소스량 확대가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자신만의 레시피를 공유하는 문화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비빔면은 여름에만 먹는 별미면이라는 인식이 사라지며 사계절 즐길 수 있어, 이미 포화 시장인 라면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카테고리”라며 “올해는 코로나19로 확산된 내식 강화로 다양한 재료를 자신만의 개성으로 활용하는 모디슈머(제조업체가 제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활용하는 소비자) 공략이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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