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기획] 13월의 월급 ‘배당금’…총수 얼마나 챙겼나①
[이지경제 기획] 13월의 월급 ‘배당금’…총수 얼마나 챙겼나①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1.05.18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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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자동차, 이재용 부회장 對 정의선 회장

샐러리맨에게 13월의 월급이 연말 정산 따른 세금 환급금이라면, 대기업 총수에게 13월의 월급은 배당금이다.
최근 주요 기업들은 주주 이익극대화 정책을 내세우면서,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기업이 실적 감소에도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고배당이 총수의 배를 불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내고 있다.
지난해 주요 기업 총수의 배당금 등을 이지경제 단독으로 살폈다.

[글 싣는 순서]
① 삼성전자·현대자동차, 이재용 부회장 對 정의선 회장
② SK·LG, 최태원 회장 對 구광모 회장
③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신동빈 회장 對 정용진 부회장(김) 對 정지선 회장
④ 한화·GS 김승연 회장 對 허태수 회장
⑤ 현대중공업·CJ 정몽준 고문 對 이재현 회장(끝)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지난해 1258억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사진=이민섭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지난해 1258억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사진=이민섭 기자, 삼성전자

[이지경제=이민섭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3월의 월급 ‘배당금’으로 곳간을 채웠다.

이 부회장과 정 회장의 지난해 배당금 규모는 코로나19 창궐 이전인 2019년보다 확대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호실적, 내수 판매 증가 등도 높은 배당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3조1242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445.6%(10조7188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은 지난해 주당 2994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보통주 4202만150주로 0.7%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년 배당금대비 111.4%(663억원) 급증한 1258억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여기에 삼성물산 751억원, 삼성SDS 170억원 등을 더하면 이 부회장의 배당금은 2187억원으로 전년대비 53.4%(761억원) 증가한다.

삼성의 경우 호실적이 고배당 지급에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36조8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5조9939억원, 26조40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 21.5% 각각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3조1242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서울 도심에 있는 삼전전자 홍보판. 사진=이민섭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13조1242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서울 도심에 있는 삼전전자 홍보판. 사진=이민섭 기자

현대차는 전년대비 0.6%(49억원) 줄어든 7855억원의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1000원을 지급했다.

정 회장이 현대차에서 보통주 559만8478주로 지분율 2.62%를 유지하고 있으며, 167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대비 11.5%(17억4400만원)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정 회장은 기아차에서 70억6133만원, 현대글로비스에서 305억6301만원, 현대모비스에서 12억1503만원, 현대위아에서 3억7176만원, 이노션에서 7억2000만원, 현대오토에버에서 15억750만원, 현대엔지니어링에서 100억원 등 515억3863만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정 회장이 올해 수령한 배당금은 683억원에 달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생산 감소, 수요 침체 여파로 매출 103조9980억원(전년比 1.7%↓), 영업익 2조7810억원(22.9%↓), 순이익 2조1180억원(33.5%)을 기록했다. 다만, 내수는 134만254대로 전년대비 6.2% 늘면서 선전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 주당 주가는 코로나19 1차 확산기인 지난해 3월 19일 4만295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이후 꾸준한 오름세로 12월 31일 8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8만1400원이며, 5월 14일 종가는 8만100원이다.

정의선 회장은 배당금으로 683억원을 챙겼다. 사진=이민섭 기자,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배당금으로 683억원을 챙겼다. 사진=이민섭 기자, 현대차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과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 제원으로 활용해 올해 특별배당을 실시했다. 앞으로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재원으로 활용하는 등 잔여 재원 발생 시 추가로 환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월 19일 6만5900원까지 주가가 떨어졌지만,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12월 31일 19만2000원까지 올랐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현대차의 주가는 21만8000원, 5월 14일 종가는 22만9000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7년 공시를 통해 향후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주주환원 활용 주진 등을 위한 중장기 배당 정책을 마련했다”며 “현대차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을 지속적으로 확대 실시하고, 향후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 현금흐름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배당 정책이 총수 등 오너일가의 배를 불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서울 서초 햔대기아차 사옥. 사진=이민섭 기자
현대기아차는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서울 서초 햔대기아차 사옥. 사진=이민섭 기자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장은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하더라도 실적이 악화될 경우 배당을 줄이는 게 맞다”며 “오너의 지분 비중이 높으면 부도덕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오너가 고배당을 통해 얻은 수익을 회사에 재투자하는 게 올바른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65조3885억원, 영업이익 9조3829억원 경영 실적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1%, 45.5%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1분기 매출 27조3909억원, 영업이익 1조6566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2% 늘었으며, 영업익은 같은 기간 91.8% 급증했다. 판매는 내수 18만5413대로 지난해보다 16.6%, 수출은 81만4868대로 9.5% 각각 증가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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