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 백복인 KT&G 사장, 세계 빅4 ‘순항’
3연임 백복인 KT&G 사장, 세계 빅4 ‘순항’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5.20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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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 5조원 달성…1분기 전년比 7%↑
공격적인 해외영토 개척·ESG경영 가속화로 지속가능 역량확보
증권가 “면세점사업 악화에도 중동·전자담배 수요확대 긍정적”
백복인 KT&G 사장이 지난해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창사 이래 최대이자,최초로 5조원 매출 돌파에 성공했다. 사진=김보람 기자, KT&G
백복인 KT&G 사장이 지난해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창사 이래 최대이자,최초로 5조원 매출 돌파에 성공했다. 사진=김보람 기자, KT&G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3연임에 성공한 백복인 KT&G 사장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이자, 최초로 5조원 매출 돌파에 성공했다. 백 사장은 여세를 몰아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정국에서도 23개국 신규시장 개척 등 공격적으로 해외 영토를 넓혀서다.

백 사장은 올해도 해외사업 고도화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 가속화 등 지속가능 역량 확보를 통해 세계 ‘빅4’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G는 지난해 5조30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4조9632억원)보다 6.8%(3384억원)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1조4810억원)과 순이익(1조1716억원)도 각각 7.4%(1014억원), 13.0%(1344억원) 늘었다.

이에 따른 KT&G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7.9%로 전년(27.8%)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KT&G가 1000원어치 팔아서 279원 챙겼다는 뜻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2억3710억원에서 2억7717억원으로 4007만원 뛰었다.

기업 총자산에서 순이익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9.6%에서 10.2%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해외부문이 견인했다.

KT&G는 올해 해외사업 고도화와 ESG경영 가속화 등 지속가능 역량 확보를 통해 세계 ‘빅4’의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영동대로 KT&G 사옥. 사진=김보람 기자
KT&G는 올해 해외사업 고도화와 ESG경영 가속화 등 지속가능 역량 확보를 통해 세계 ‘빅4’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영동대로 KT&G 사옥. 사진=김보람 기자

KT&G는 지난해 코로나19 정국에도 23개국에 신규 진출하며 진출국을 103개로 늘렸다. 이중 카메룬, 이스라엘, 과테말라 등 연간 담배 판매량이 1억개비 이상인 성장 잠재력이 높은 5개국도 포함됐다.

앞서 KT&G는 중동 현지 수입사 알로코자이인터내셔널과 7년간 2조2576억원 수준의 대규모 수출계약도 체결했으며,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를 통한 러시아‧일본 등 전자담배 수출도 지난해 실적 제고에 힘을 보탰다.

KT&G의 재무건전성도 양호하다.

KT&G의 유동비율은 339%, 부채비율은 26.1%다. 부채비율은 자본의 타인 의존도를 뜻하며 100 이하면 재무가 탄탄하다는 뜻이며, 유동비율은 높을수록 재무유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KT&G의 계열사 지난해 실적은 부진했다.

담배 제조업 태아산업은 지난해 매출 217억원, 영업이익·순이익 각 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4%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7%, 48.1% 줄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전년(1조4688억원)보다 3.7%(541억원) 줄어든 1조414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기간 영업이익(1660억원)과 순이익(1172억원)도 각각 17.9%(361억원), 20.5%(301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인삼공사의 경영 실적이 부진했다. 인삼공사가 운영하는 정관장. (위부터)서울 강남 직영점과 전북 전주에 있는 대리점. 사진=김보람 기자
지난해 인삼공사의 경영 실적이 부진했다. 인삼공사가 운영하는 정관장. (위부터)서울 강남 직영점과 전북 전주에 있는 대리점. 사진=김보람 기자
지난해 인삼공사의 경영 실적이 부진했다. 인삼공사가 운영하는 정관장. (위부터)서울 강남 직영점과 전북 전주에 있는 대리점. 사진=김보람 기자

화장품 제조·판매 코스모코스는 6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714억원)보다 7.7%(55억원) 감소했다. 다만, 영업손실 10억원(전년 60억원), 순손실 19억원(전년 113억원) 등 적자폭은 줄였다.

영진약품은 매출 2084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5.5%, 96.2% 감소했다. 이에 전년 50억원의 순이익은 순손실(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호텔사업 상상스테이는 226억원에서 69.5%(157억원) 급감한 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74억원)과 순손실(91억원)도 전년보다 7773.6%(73억원), 296.4%(68억원) 악화됐다.

KT&G는 올해 해외사업 고도화와 ESG경영을 강화해 다국적 기업의 위상을 견고히 하고 모든 부분에서 고른 실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발판은 이미 구축했다.

중동 수출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 7년 4개월이며, 연간 최소 구매 수량을 설정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KT&G는 향후 해외법인 추가 설립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기진출국의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양적, 질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ESG경영도 본격화한다. KT&G는 이달 중순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선포했다. 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이를 흡수하는 대책을 만들어 온실가스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게 KT&G의 복안이다.

이를 위해 KT&G는 우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난해대비 20% 줄이고 2050년에는 최종 목표인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KT&G는 ESG경영을 강화해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한다. 세계적인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MSCI가 실시한 ESG 평가에서 KT&G는 국내기업으로 최고등급인 AA를 획득했다. 사진=김보람 기자
KT&G는 ESG경영을 강화해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한다. 세계적인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MSCI가 실시한 ESG 평가에서 KT&G는 국내기업으로 최고등급인 AA를 획득했다. 사진=김보람 기자

이를 위해 환경 책임의 범위를 사업장뿐만이 아니라 원료부터 생산, 판매로 이어지는 유통과정 전체로 확대하고,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효율 개선, 잎담배 농가 에너지효율 개선 지원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KT&G는 세계적인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MSCI가 실시한 ESG 평가에서 국내기업으로 최고등급인 AA를 최근 획득했다. 이는 세계 빅3 담배 기업보다 높은 수준이다.

백복인 사장은 “KT&G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해외 시장의 성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했다”며 “2025년 세계 빅4 달성을 위해 해외 시장 개척을 가속화해 명실상부한 다국적기업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면세 채널 악화에도 증권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담배 수요, 면세 채널 수익성 하락은 지속되고 있지만 고단가 시장인 중동 판매와 북미 수출 확대 등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3곳인 전자담배 수출국 확대도 실적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KT&G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263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784억원)대비 7.25%(85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2억원) 증가한 3176억원을 기록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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