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통대리점 ‘삼중고’…비대면·개정 단통법 ‘줄도산’ 우려
[현장]이통대리점 ‘삼중고’…비대면·개정 단통법 ‘줄도산’ 우려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1.05.20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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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종사자 등 사지로 내몰려
이통3사, 무인 매장·비대면 휴대폰 유통 확대
LG電, 휴대폰사업 철수…개정단통법 재손질必

[이지경제=이민섭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1년 6개월을 넘어가는 등 장기화되면서 이동통신대리점의 줄도산과 함께 관련 종사자가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19로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감소한데다, 이통3사의 무인 매장과 비대면 휴대폰 유통이 확대돼서다.

서울 구로에서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하는 점주 A 씨(45, 남)는 최근 이지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이동통신 가입 고객이 급감했다. 여기에 이통3사가 직접 온라인몰을 통해 휴대폰을 비대면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이통 고객이 갈수록 매장을 찾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로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감소하고, 이통3사의 무인 매장과 비대면 휴대폰 유통이 확대되면서 일선 이통대리점과 종사자들이 사지로 내몰렸다. 2014년 10월 단통법 시행 당시 서울 강남지하상가 이통대리점 모습. 사진=이민섭 기자
코로나19로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감소하고, 이통3사의 무인 매장과 비대면 휴대폰 유통이 확대되면서 일선 이통대리점과 종사자들이 사지로 내몰렸다. 2014년 10월 단통법 시행 당시 서울 강남지하상가 이통대리점 모습. 사진=이민섭 기자

서울 광진구와 경기도 의정부에서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하는 B 씨(40세, 여)와 C 씨(49세, 남)도 같은 반응이다.

B 씨는 “일부 판매점은 단순 판매채널로 자체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대기업이 할인, 추가 혜택 등을 위해 자체 재원을 활용하면 경쟁 우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C 씨는 “이통3사를 비롯해 쿠팡 등 대기업이 휴대폰 판매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커머스 기업도 휴대폰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하면, 결국 중소상공인 등 골목상권뿐만이 아니라 이통 고객들도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프라인 판매점은 정부와 통신사의 불편법 판매 유도, 사전승낙 철회로 인한 유통망이 혼탁해 지면서 현상 유지조차 어렵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통대리점은 정부와 통신사의 불편법 판매 유도, 사전승낙 철회로 현상 유지조차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이민섭 기자
이통대리점은 정부와 통신사의 불편법 판매 유도, 사전승낙 철회로 현상 유지조차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이민섭 기자

한국이동통신판매점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판매를 할수록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수수료 정책을 공지하는 통신사의 의중이 궁금하다”며 “고객에게 고가 요금제, 부가 서비스 가입을 강요하는 과정에서 오프라인 유통망의 신뢰는 실추됐다”고 말했다.

판매점협회는 “관련 당국이 골목상권 매장에 대한 1회 점검으로 사전승낙서를 철회하는 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등 갑질을 일삼고 있는 점도 이통대리리점의 폐점을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휴대폰 판매점주 D 씨(36, 남)는 “통신사는 고객 차별금지를 위해 정부가 2014년 도입한 단통법으로 대리점에 유통 불편법 판매를 유도하며 큰 이윤을 챙겼다”며 “많은 판매점은 살아남기 위해 스마트폰 신상품이 나오면 불법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통대리점간 출혈 경쟁으로 관련 업계가 더 어려워졌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현재 정부와 국회가 분리공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뗀다고 최근 발표하면서 개정안은 국회 계류 중이다.

이통대리점간 출혈 경쟁으로 관련 업계가 더욱 어려워졌다. 사진=이민섭 기자
이통대리점간 출혈 경쟁으로 관련 업계가 더 어려워졌다. 사진=이민섭 기자

분리공시제는 휴대폰 단말기 판매시 전체 보조금을 구성하는 통신사 지원금, 제조사 장려금 등을 분리해 공시하는 것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고객은 자신이 받는 보조금을 단계별로 파악할 수 있으며, 제조사 간 경쟁으로 단말기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가 단통법 개정안의 변수로 작용했다. 분리공시제가 시행돼 삼성전자가 지원금을 없애면 현행 수준 지원금 유지하기 위한 통신사간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며 “단통법 개정안을 다시 손질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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