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기號 롯데주류, 살아나네…소맥 ‘투톱’ 전략
박윤기號 롯데주류, 살아나네…소맥 ‘투톱’ 전략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5.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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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영업이익 322억 전년比 416%↑
비용 절감, 수익성 사업구조 개편 효과
증권가 주류시장 회복 기대 ‘전망 맑음’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올해를 명예회복 원년으로 삼는다. 사회공헌인 ‘미아찾기 프로그램’이 적용된 롯데칠성음료의 배달 차량. 사진=김보람 기자, 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올해를 명예회복 원년으로 삼는다. 사회공헌인 ‘미아찾기 프로그램’이 적용된 롯데칠성음료의 배달 차량. 사진=김보람 기자, 롯데칠성음료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올해 사업에 파란불을 켰다.

롯데주류는 2019년 7월 불거진 한일경제갈등에 따른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이어 지난해 코로나19가 한국을 강타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올해 들어 롯데주류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박 대표는 여세를 몰아 올해를 명예회복 원년으로 삼는다. 수익성 위주의 사업 구조 개편과 맥주 ‘클라우드’와 소주 ‘처음처럼’ 등 주력 브랜드의 대대적인 새단장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게 박 대표 복안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1분기 매출 5387억원으로, 전년 동기(5073억원)보다 6.2%(314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억원에서 322억원으로 416.2% 뛰었다. 이로 인해 롯게주류는 전년 동기 순손실(34억원)을 극복하고 16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성장은 주류 부문이 이끌었다. 1분기 주류 매출은 1602억원으로 전년 동기(1383억원)보다 15.8% 급증했다. 반면, 음료 매출은 34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줄었다.

롯데주류는 올해 클라우드 출시 7주년을 맞아 포장을 새롭게 하고, 홍보도우미로 세계적인 인기그룹 방탄소년단을 채용했다. 사진=김보람 기자
롯데주류는 올해 클라우드 출시 7주년을 맞아 포장을 새롭게 하고, 홍보도우미로 세계적인 인기그룹 방탄소년단을 채용했다. 사진=김보람 기자

1분기 롯데칠성음료의 영업이익률은 1.2%에서 6%로 4.8%포인트 상승했다. 롯데칠성음료가 1000원어치를 팔아서 60원의 이익을 챙긴 셈이다.

이 기간 롯제주류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5%, 1.3%다.

롯제주류의 1분기 실적 반등은 음료와 주류 조직의 통합 등 효율성 제고에 따른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실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4분기 411개였던 음료 상품수(SKU)를 1분기 말 380개, 주류는 375개에서 262개로 각각 줄었다.

반면, 올해 출시 7주년을 맞은 클라우드는 고급스러운 포장에 ‘오리지널’ 문구를 전면부에 배치하며 대대적인 새단장을 진행했다. 게다가 홍보도우미로 세계적인 인기그룹인 방탄소년단을 선정했다.

처음처럼 역시 브랜드 새단장과 함께 여성그룹 블랙핑크 제니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성공했다.

이밖에 롯데주류는 무라벨 시대를 연 ‘아이시스 8.0 ECO’의 온라인 판로를 확대하고 ‘칠성사이다 ECO’, ‘칸타타 NB캔’, ‘트레비 ECO’ 등 무라벨 라인업도 확대했다.

롯데주류의 1분기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롯데주류는 처음처럼의 올해 수도권 시장점유율 20% 재탈환을 위해 여성그룹 블랙핑크 제니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사진=김보람 기자
롯데주류는 처음처럼의 올해 수도권 시장점유율 20% 재탈환을 위해 여성그룹 블랙핑크 제니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사진=김보람 기자

롯데칠성음료의 유동비율은 154.6%로 전년(103.3%)보다 51.3%포인트 상승했으며, 부채비율은 167.2%로 전년(165.6%)보다 1.6%포인트 악화됐지만 기준치 이하를 기록했다. 기업의 지급능력 또는 신용 능력을 판단하는 유동비율은 200% 이상이어야 하며, 부채비율은 통상 200% 이하를 우량 기업으로 간주한다.

박 대표는 비용 효율화 전략과 포트폴리오를 늘려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내실 성장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하순 ‘정성발효 배도라지즙’와 ‘사과양배추즙’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국내산 과채를 특허받은 유산균으로 통발효한 발효즙으로 코로나19에 따른 홈트레이닝 등 건강 트렌드에 착안한 제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유산균 발효를 통한 면역력 개선, 항산화 등 기능성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같은 달 중순 맛과 건강을 모두 만족하는 신개념 발효 탄산음료 ‘브루잉 콤부차’ 2종도 내놨다. 이들 제품은 녹차, 홍차에 효모와 특허받은 순식물성 유산균 ‘LB-9’을 첨가해 발효한 제품이다.

증권가는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편의점 주류매대는 롯데주류의 인기를 감안해 클라우드와 처음처럼 등을 주요 위치에 배치하고 있다. 사진=김보람 기자
증권가는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편의점 주류매대는 롯데주류의 인기를 감안해 클라우드와 처음처럼 등을 주요 위치에 배치하고 있다. 사진=김보람 기자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사업부문의 비용 절감을 지속하는 한편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등 가정 시장을 공략해 주류 사업의 회복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이후를 위한 건강 음료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소비자의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겠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9년 한일갈등 이전 소주 처음처럼의 수도권 시장점유율 20%를 올해 회복하다는 전략도 세웠다.

롯데칠성음료의 질주에 증권가도 동의하고 있다.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과 하반기 주류시장 회복이 배경이다.

김정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4.7%, 54% 증가한 2조3647억원, 1497억원으로 추산된다”며 “하반기 주류시장 회복에 따른 판촉 활동 강화가 예상되지만 비용 효율화와 맥주 주문자상표부착(OEM)에 따른 가동률 상승이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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