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빅4, 윤종규·김정태·손태승 成大 3인방서 高大 조용병 분투
금융 빅4, 윤종규·김정태·손태승 成大 3인방서 高大 조용병 분투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1.05.24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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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1분기 코로나19대확산 극복…실적 ‘고공행진’ 지속
증권 등 ‘비은행’ 선전 덕…1분기 순익 43조원, 전년동기比 40%↑
국내 민간 4대 금융지주사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윤종규 회장, 조용병 회장, 김정태 회장, 손태승 회장. 사진=문룡식 기자, 각사
국내 민간 4대 금융지주사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윤종규 회장, 조용병 회장, 김정태 회장, 손태승 회장. 사진=문룡식 기자, 각사

[이지경제=문룡식 기자] 국내 민간 4대 금융지주사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에 성공했다.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 한 노력이 주효해서다. 여기에 주력인 은행 역시 대출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점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회장 윤종규),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 하나금융(회장 김정태), 우리금융(회장 손태승)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9680억원으로 전년(2조8371억원)대비 39.9% 급증했다.

이들 4사 모두 시장 예상치를 훌쩍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하나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3사는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윤종규 회장은 1분기 1조270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난해에 이어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7295억원)보다 74.1% 불어난 규모다.

조용병 회장은 같은 기간 9324억원에서 1조1919억원으로 27.8% 늘어나며 윤 회장을 바짝 뒤쫒았다.

조용병 회장, 순익 28% 늘어…윤종규 회장 추격

이기간 김정태 회장은 순이익 8344억원으로 27%(1774억원) 늘었다.

손태승 회장은 전년 동기(5182억원)대비 29.6% 증가한 671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2019년 우리금융 재출범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이들 금융 빅4의 1분기 호실적은 비은행 부문이 주도했다.

실제 KB금융의 비은행 수익은 지난해 1분기 1440억원에서 올해 1분기 5810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신한금융 역시 같은 기간 3373억원에서 62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두 회사의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각각 48.6%, 48%로 집계됐다.

이중에서도 증권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으로 주식거래대금 크게 증가해서다.

KB증권은 1분기 22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전년 동기보다 260.4% 급증한 168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금융 역시 비은행 계열사가 성장하면서 수수료이익이 역대 최대 규모인 61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17.3% 증가한 수준이다.

하나금융, 수수료이익이 역대 최대 규모 6천억원

하나금융투자가 전년 동기대비 192.9% 증가한 1368억원의 수익을 내면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이익 비중이 39.9%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14.1%포인트 상승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도 비은행 부문의 효과를 누렸다.

지난해 말 아주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한 효과 등으로 분기 최초 비은행부문 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손 회장은 올해 증권사와 보험사, 부동산 계열사 등을 확보해 임기내 종합금융그룹 1위에 올라선다는 복안이다.

금융지주의 주력인 은행도 1분기 자사의 견조한 실적에 힘을 보탰다.

국민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17.4% 증가한 688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신한은행도 4.8% 늘어난 6564억을 기록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894억원, 5755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7%, 3.8%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확산을 감안해 이들 금융지주가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았지만, 올해는 사모펀드 배상을 제외한 충당금 적립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이 같은 수익성 확대 요인이다.

실제 신한금융은 지난해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828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878억원으로 33.6% 감소했다. KB금융도 같은 기간 2435억원에서 1593억원으로 34.6% 줄었다.

이들 금융 빅4의 호실적은 증권 계열사가 주도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문룡식 기자
이들 금융 빅4의 호실적은 증권 계열사가 주도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문룡식 기자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 순이자마진 상승폭이 더 크고 비이자이익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대손충당금도 상당폭 낮아지고 있다”며 “1분기의 호실적과 수익성 개선 현상을 감안하면 올해 금융 빅4의 실적은 보수적인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13.4% 증가한 15조400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호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일각의 주장이다. 호실적을 증권이 이끈 만큼, 증시의 상황에 따라 실적이 유동적일 수 있는 것이다.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성 증대 효과가 나오고는 있지만, 상당 부분 증권에 몰려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할 부분”이라며 “증시 분위기가 안 좋아질 경우 수익성이 깎일 우려가 있다. 다른 비은행 계열사의 역량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까지 금융지주의 수익은 주로 은행에 치우쳐져 있었지만, 수년 전부터 금융지주들이 인수합병 등을 통해 비은행 계열사를 확충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 빅4가 앞으로도 실적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들 금융 빅4의 회장은 1950년대 생으로 김정태(68) 회장이 성균관대힉교 행정학과를, 윤종규(65) 회장이 성대 경영학과를, 조용병(63) 회장이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손태승(61) 회장이 성대 법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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