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올해 경영정상화 원년…노조가 ‘또’ 발목
한국GM, 올해 경영정상화 원년…노조가 ‘또’ 발목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5.25 0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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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통상임금 150% 성과급·격려금 400만원 등 1천만원 요구
2014년부터 7년 연속 적자…지난해, 영업손실·순손실 6천억원
재무불안정 여전, 부채늘고·유동비율줄고…勞 “사기 진작 차원”
社 “노조 요구 수용에 한계 있어”…學 “페업후 후회하면 늦어”

“한국 자동차산업은 3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의 말이다.

국산차 산업이 환율, 고비용·저생산, 강성 노조 등에 휘들리고 있다는 게 김 교수는 분석이다.

한국GM은 2011년 당시 모기업 GM의 100년 역사를 가진 대중브랜드 쉐보레를 도입하고, 제2 도약을 추진했으나, 번번히 노조가 발목을 잡았다. 사진= 정수남 기자
한국GM은 2011년 당시 모기업 GM의 100년 역사를 가진 대중브랜드 쉐보레를 도입하고, 제2 도약을 추진했으나, 번번히 노조가 발목을 잡았다. 사진= 정수남 기자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한국GM 노동조합이 도마 위에 올랐다. 회사의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임금 등 단체협상안을 제시해서다.

25일 한국GM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올해 ‘임금 인상과 성과급 요구안’을 최근 확정했다.

이번 요구안은 생활임금 보장과 노동 소득 분배구조 개선을 위해 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통상임금의 1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노조는 코로나19 극복과 생계비 보전을 위한 격려금 400만원도 모든 노조원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원의 평균 통상임금 등을 고려하면 올해 성과급 지급액은 1인당 625만원이며, 노조가 올해 임단협을 통해 요구하는 액수는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는 게 한국GM 집계다.

이는 회사의 경영실적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요구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실제 한국GM은 지난해 36만8445대(내수+수출)를 판매해 전년(41만7245대)보다 판매가 1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 판매는 11.2%가 줄었다.

노조는 지난해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적인 출시와 판매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고,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통을 감내했다며 올해 성과급 등으로 1000만원 이상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 사진= 정수남 기자
노조는 지난해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적인 출시와 판매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고,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통을 감내했다며 올해 성과급 등으로 1000만원 이상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 사진= 정수남 기자

지난해 한국GM 매출은 8조5061억원으로 전년보다 0.6%(523억원) 늘었지만, 영업손실(3093억원)과 순손실(2968억원)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이자 등 영업외 비용이 2161억원으로 14.9%(280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지난해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전년보다 230억원 개선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한국GM은 2014년부터 7년째 적자를 기록하게 됐으며, 7년 사이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 순이익은 3500억원이 각각 감소하게 됐다. 한국GM은 2013년 영업이익 9262억원, 순이익 556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이를 감안해 모기업인 미국 GM은 2010년대 후반 한국 철수를 추진했으나, 우리 정부가 8000억원 이상의 공적 자금을 투입하면서 발목을 잡았다.

한국GM은 모기업의 철수설이 불거지기 직전인 2017년 영업손실 8386억원, 순손실 1조6266억원으로 사상 최악을 실적을 냈다.

올해 한국GM 상황도 녹록치 않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부평 1공장과 부평 2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한국GM은 올해 1∼4월 세계 시장에서 11만152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판매가 3.5%(4011대) 줄었다.

같은 기간 국산차 판매는 14.6%(107만7537대→123만4495대) 크게 늘었다.

한국GM은 4분기에 전기차 볼트의 신형과 이쿼녹스 디젤 트림을 들여오는 등 회사 정상화를 위해 주력한다. 전기차 볼트. 사진= 정수남 기자
한국GM은 4분기에 전기차 볼트의 신형과 이쿼녹스 디젤 트림을 들여오는 등 회사 정상화를 위해 주력한다. 전기차 볼트. 사진= 정수남 기자

한국GM은 지난달 26일부터 생산을 재개했으나 가동률은 50% 수준이고, 창원공장 역시 이달부터 50% 감산에 들어간 점 등을 고려하면 올해 한국GM의 실적 개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지난해 말 현재 한국GM의 부채비율은 223.6%, 유동비율은 109%로 재무안전성 역시 나쁘다, 재계는 통상 부채비율 200% 이하, 유동비율 200% 이상인 기업을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이에 대해 한국GM 노조는 “지난해 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적인 출시와 판매를 위해 그동안 조합원들은 헌신적으로 노력했다”며 “임금과 복지를 양보하며 지속 가능한 한국GM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통을 감내했다. 회사 정상화를 위한 사기 진작 차원에서 성과급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노사가 이달 중순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면서도 “코로나19 정국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겹치면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쉐보레 신차를 지속적으로 들여오고, 4분기에 이쿼녹스 디젤 트림과 신형 전기차 볼트 등도 선보이는 등 회사 정상화를 위해 주력할 것”이라며 “노조와 상호 신뢰를 바탕에 두고 지속적으로 만나 이견을 좁히겠다”고 덧붙였다.

한국GM은 쉐보레의 신형 모델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내수를 확대한다. 최근 차박 트렌드로 인기인 쉐보레 트래버스. 사진= 정수남 기자
한국GM은 쉐보레의 신형 모델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내수를 확대한다. 최근 차박 트렌드로 인기인 쉐보레 트래버스. 사진= 정수남 기자

이와 관련, 김 교수는 “민관이 특단의 조처를 내지 못하면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미래가 없다”며 “페업 후 후회하면 이미 늦는다”고 질타했다.

한편, 한국GM 노조는 사측이 최근 경남 창원과 제주의 부품 센터와 사업소 폐쇄하자 단식 농성 등을 펼쳤으며,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 15일간 부분파업을 가졌다.

이 회사 노조는 2019년에도 사측과의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1개월 넘게 부분, 전면 파업 등을 강행했다.

반면, 쌍용자동차 노조는 2009년 중국 상하이차와 결별 이후 회사가 어렵게 되자, 11년 부문규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쌍용차 노조는 최근 모기업 인도 마힌드라가 철수를 결저아면서 어려워 지자, 자발적으로 임금 50% 수령을 유예하고, 회사 정상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주에는 정일권 노조위원장 등이 평택공장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까지 나흘간 도보 행진을 갖고, 국회에 자사 정상화를 위한 탄원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회사가 신규 투자자를 찾지 못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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