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 ‘살아난다’…친환경車로 판매회복 ‘속도’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 ‘살아난다’…친환경車로 판매회복 ‘속도’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5.26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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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판매 65% 급감…올해 4배 이상 개선 성공
친환경 하이브리드 2종·가족車 오딧세이 등 인기
한일갈등 여파 미미…올 日완성차 판매 22% 급증
일본 혼다의 한국법인 혼다코리아의 이지홍 대표가 올해 한일경제갈등을 극복하고, 제2 도약 원년으로 삼는다. 사진=정수남 기자, 혼다코리아
일본 혼다의 한국법인 혼다코리아의 이지홍 대표가 올해 한일경제갈등을 극복하고, 제2 도약 원년으로 삼는다. 사진=정수남 기자, 혼다코리아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일본 혼다의 한국법인 혼다코리아의 이지홍 대표가 올해 한일경제갈등을 극복하고, 제2 도약 원년으로 삼는다.

혼다코리아는 2019년 7월 불거진 한일경제 갈등에 따른 국적인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판매가 급감했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실제 같은 해 혼다코리아는 8760대를 판매해 전년(7956대)보다 판매가 10.1%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국내 수입차 판매가 6.1%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이지홍 대표가 선방한 것이지만, 한일 갈등 이전 성적표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같은 해 초중반 혼다코리아의 월 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100%에 육박하면서, 상반기 성장세를 94.4%(2924대→5684대)로 마쳤다. 이 기간 국내 수입차 판매는 22% 역성장 했다.

이지홍 대표는 국내 수입 SUV 인기 모델인 CR-V의 하이브리드 트림을 올초 들여왔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지홍 대표는 국내 수입 SUV 인기 모델인 CR-V의 하이브리드 트림을 올초 들여왔다. 사진=정수남 기자

정부가 같은 해 6월 혼다코리아 대표에 오른 이지홍 대표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이어 지난해 불매운동의 골이 깊어지고, 코로나19 대확산 등으로 혼다코리아는 3056대 판매에 그치면서 전년대비 65.1%(5704대) 판매가 급감했다.

같은 기간 혼다를 비롯해 인피니티, 렉서스, 닛산,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 판매가 43.9%(3만6661대→2만564대)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한일 갈등으로 혼다코리아의 타격이 심각했다. 이들 5개 브랜드의 양국 갈등 첫해 판매는 전년보다 17%(97493대) 감소한 바 있다.

닛산과 닛산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는 2년간의 추락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해 말 한국에서 철수했다.

이로써 닛산과 인피니티는 2010년대 초 국내 진출했다, 1년 만에 짐을 싼 미쓰비시와 쓰바루에 이어 한국에서 실패한 일본 완성차 업체로 남게 남게 됐다. 다만, 미쓰비시와 쓰바루의 철수는 당시 독일 브랜드의 강세에 따른 판매 부진이라, 닛산의 철수와는 다소 다르다.

국내 수입 세단 인기 모델인 어코드 하이브리드. 사진=혼다코리아
국내 수입 세단 인기 모델인 어코드 하이브리드. 사진=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가 올해는 확 달라졌다.

지난해 불매운동과 감염병이 심화하자 숨을 죽였으나, 올해는 신차를 대거 투입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판매 회복에 속도가 붙은 것이다.

올초 혼다코리아는 국내 친환경 트렌드를 고려해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수입차 시장에서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R-V의 하이브리드 트림을 각각 선보였다.

여기에 이지홍 대표는 가족 차량으로 인기인 친환경 가솔린 밴 신형 오딧세이도 추가했다.

이지홍 대표는 이들 ‘3톱’을 앞세워 올해 1∼4월 980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1154대)보다 15.1% 감소한 것이지만, 전년 하락세보다는 4배 이상 개선된 수준이다.

앞으로 혼다코리아의 판매 회복이 탄력을 받을 것 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 기간 렉서스 51.2%(1856대→2806대), 토요타의 13.7%(1654대→1881대) 등 일본 브래드의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서다. 혼다를 비롯한 이들 3개 브랜드의 올해 들어 4월까지 판매는 5667대로 전년 동기보다 21.5%(1003대) 크게 늘었다.

이지홍 대표는 신형 오딧세이 등 이들 ‘3톱’을 통해 올해 내수를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지홍 대표는 신형 오딧세이 등 이들 ‘3톱’을 통해 올해 내수를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지홍 대표가 혼다 통(通)인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대표는 2002년 혼다와 인연을 맺은 이후 이듬해 혼다코리아 출범을 주도했으며, 이후 사업과 영업 등 다양한 직무를 두루 경험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인은 빨리 달아오르고, 바로 잊는다”면서 “일본 브랜드의 올해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말해다.

앞서 2000년대 말 독도 영유권을 놓고 한일이 첨예하게 대립했지만, 당시 한국에 진출한 토요타가 2019대를 판매해 단숨에 국내 수입차 업계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지홍 대표는 “올해 하이브리드와 오딧세이를 전면에 내세워 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4년 한국에 진출한 혼다는 이후 4년간 연평균 판매가 71% 급증하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개방된지 21년 만인 2008년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입차 판매 1만대(1만2356대) 시대를 열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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