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의 으랏車車車] 두산, 굴삭기로 ‘광주’ 찾고…현대차, 에쿠스로 ‘범털’ 잡고
[이지경제의 으랏車車車] 두산, 굴삭기로 ‘광주’ 찾고…현대차, 에쿠스로 ‘범털’ 잡고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5.28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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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빛, 좋은 공기’ 광주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아픈이야기
‘범털’ 구치소 생활상 그려…두산 굴삭기·현대차 에쿠스 등장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두산이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극장가를 누볐다. 전국 극장에 걸린 방화에 자사 차량을 각각 지원한 것이다.

28일 영화계에 따르면 임흥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다큐멘터리 ‘좋은 빛, 좋은 공기’가 지난달 말 개봉했다.

이 영화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과 1976년 아르헨티나의 쿠데타에 저항한 청년들의 어머니 이야기다.

1979년 12.12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신군부는 자신들에 저항하는 광주의 시민 7000여명을 학살한다.

‘좋은 빛, 좋은 공기’ 초반 5.18 희생자 유가족들은 가족의 시신을 찾기 위해 두산 굴삭기를 이용해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좋은 빛, 좋은 공기’ 초반 5.18 희생자 유가족들은 자식의 시신을 찾기 위해 두산 굴삭기를 이용해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 초반 희생자 유가족들은 자식의 시신을 찾기 위해 굴삭기 등을 이용해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한다. 이 장면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건설기계인 굴삭기가 등장하고, 카메라는 굴삭기에서 ‘DOOSAN’을 확대해 잡는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당시 반란으로 저항하던 3만여명의 시민이 죽거나 실종됐다.

임 감독은 두 도시의 상처와 고통, 아픔 등을 흑백과 칼라를 넘나드는 화면으로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광주의 어머니들은 오늘도 그날의 진상을 규명하고, 사라지고 있는 항쟁의 흔적을 복원하라고 외친다.

극 종결부.

5.18 당시 희생된 아들의 시신을 찾지 못한 한 노모는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아들의 시신을 수습해 묻어야 하는데, 지금은 몸이 아파 나서지도 못한다”면서 눈물을 훔친다.

지구 반대편 어머니들은 실종된 자식을 찾기 위해 1977년부터 시작한 ‘5월 광장 침묵 행진’을 지속할 것을 다짐한다.

범털의 배경은 동부구치소다. 동부구치소는 2017년 중반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로 이전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범털의 배경은 동부구치소다. 동부구치소는 2017년 중반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로 이전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광주(光州)는 ‘좋은 빛’,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는 ‘좋은 공기’라는 의미를 가졌다는 자막이 나오면서 엔딩크릿이 오른다. ‘좋은 빛, 좋은 공기’는 상영 한달간 9000여명의 모객에 성공했다.

강태호 감독이 연출한 ‘범털2 : 쩐의 전쟁’은 구치소 이야기다. 은어 범털은 교도소 등에서 돈이 많아 사식 등을 풍족하게 누릴 수 있는 사람을, 그 반대는 개털이다.

신유람(범털 역), 성낙경(취사반장), 강인성(기철), 이현웅(왈왈이), 양지호(개털) 씨 등이 열연한 범털은 13일 전국 극장가에 걸렸다.

극은 절도방, 폭력방, 취사방으로 나뉘어진 구치소의 생활상을 그리고 있다.

극중 동부구치소 폭력방 1인자 범털과 취사방 1인자 취사반장은 각각 구치소 실세를 자처하면서 대립한다. 그러다 부산 조폭 두목 취사반장과 악연인 기철이 폭력방으로 들어오면서, 범털과 취사반장의 팽팽한 대립이 시작되는데….

극 대부분이 구치소에서 펼쳐지면서 차량 등장은 제한적이다.

‘범털’에서 태수 회장은 현대차 에쿠스를 탄다. 관객은 극중 에쿠스 엠블럼을 자주 볼 수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범털’에서 태수 회장은 현대차 에쿠스를 탄다. 관객은 극중 에쿠스 엠블럼을 자주 볼 수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다만, 교도관들과 은밀한 뒷거래를 하는 태수(정형기 분) 회장이 현대차 에쿠스를 탄다. 극중 태수가 에쿠스를 자신의 애마로 이용하면서 에쿠스 엠블럼이 자주 화면에 나오는 이유이다.

에쿠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105년 자사의 고급브랜드로 제네시스를 선정하면서 역사 속으로 퇴장했다.  

극 종반, 범털과 취사반장은 혈전을 펼치지만, 구치소 옥상에서 화해하고 자신들의 미래를 말하면서 극은 끝났다.

영화평론가 이승민 씨는 “최근 미국 헐리우드 대작에 맞서 방화가 조용하게 선전하고 있다”면서도 “감염병 정국이라 올해 극장가도 전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3년 국내 영화 관람객은 2억명을 돌파한 이후 이듬해 역시 2억명을 넘겼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창궐로 6000만명만 극장을 찾았다.

지난해 방화 1위인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가 4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2014년 ‘명량(감독 김한민)’은 1761만명이 관람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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