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의 으랏 車車車] “미래 모빌리티 불확실, 民官 합심해야”
[김필수 교수의 으랏 車車車] “미래 모빌리티 불확실, 民官 합심해야”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6.03 02: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2010년대 들어 많은 나라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 주력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가 새로운 성장동력이기도 하고, 단순한 기계부품이 아닌 과학기술의 총합인 융합 제품이라,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가 세계 경제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초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를 만났다.

- 지난 130년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자동차 제작사가 지배했습니다.
▲ 그렇죠. 다만, 앞으로는 아닐 것입니다. 자동차를 포함한 미래의 모빌리티는 융합 제품인 만큼 누가 지배할지 모릅니다.
현대자동차가 될지, 삼성전자가 될지, 아니면 마이크로소프트사나 구글 등 정보통신 기업이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게다가 종전 내연기관 차량에는 3만개 정도의 부품이 들어가지만, 미래 모빌리티의 하나인 전기차의 경우 절반 정도의 부품만 있으면 됩니다.
누구든 쉽게 제작할 수 있어, 기존 수직적인 협력 관계가 수평적으로 바뀌는 만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예전과는 확 달라질 것입니다.

- 미래 모빌리티는 각종 전기전자부품과 이를 움직이는 알고리즘인 소프트웨어가 맞물리면서 다양성이 큰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 모빌리티 지배권이 안개 속인 이유입니다. 일각에서는 최근 부족현상이 심화된 차량용 반도체 업계가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기도 하고, 라이다 센서 등 자율주행 핵심 센서를 생산하는 만도 등 부품 업체가 가져갈 수 있다고도 각각 전망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역할은 자동차의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알고리즘 회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여기에 인공지능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회사가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이고요.
종전 130년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한 자동차 제작사가 주도권을 유지한다는 전망도 있기는 합니다만, 분명한 것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것이죠.

현대차는 자율주행차량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제네시스 자율주행차의 미국 주행 장면.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차는 자율주행차량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제네시스 자율주행차의 미국 주행 장면. 사진=정수남 기자

- 미래의 모빌리티를 누가 지배하는 냐는, 미래 사회를 누가 지배하느냐는 논리인 셈이죠.
▲ 미래 모빌리티가 고부가가치 산업이면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만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같은 미래의 신성장 동력을 선점하기 위해 기업들의 짝짓기가 더욱 활발해질 것입니다. 인수합병을 비롯해 이종, 동종 업체의 결합 등 누가 몸을 많이 섞는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진행된 각종 경제모델의 경우도 이 같은 미래 모빌리티 지배권을 높이기 위한 행위라 할 수 있겠네요.

서울대가 제네시스에 구현한 자율주행차가 서울 여의도를 달리다 횡단보도 앞에서 멈췄다. 사진=정수남 기자
서울대가 제네시스에 구현한 자율주행차가 서울 여의도를 달리다 횡단보도 앞에서 멈췄다. 사진=정수남 기자

-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요.
▲ 우선 미래 성장동력을 정리하고 이것을 모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앞서 언급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구성과 완성도 높은 전기차 제작, 배터리 진보와 경제적 양산 모델 제시는 기본입니다.
배터리 내재화와 차량용 반도체의 전략물자화에 따른 움직임 등도 고민해야 합니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삼성, SK, LG 등 업계 ‘빅3’가 국내 기업이고, 반도체의 경우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반면, 차량용 반도체 등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우리가 걸음마 수준인 만큼 이번 기회에 정부와 민간이 내재화를 서둘러야 합니다.
배터리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꿈의 배터리라고 하는 전고체 배터리 연구 등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각종 핵심 원천기술과 전략 확보에 민관이 전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현대차는 2018년 하반기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넦쏘를 상용화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현대차 넥쏘가 수소충전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충전소에 줄지어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차는 2018년 하반기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넦쏘를 상용화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현대차 넥쏘가 수소충전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충전소에 줄지어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 조만간 실현될 자율주행차량도 소홀할 수 없는데요.
▲ 이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선진국보다 다소 늦은감이 많습니다. 자율주행 기술과 라이다 센서 국산화 등 해결과제가 많죠. 자율주행 기술 가운데 우리가 선진국보다 3~4년 뒤쳐진 원천 기술 확보가 중요합니다. 아울러 알고리즘 개발, 즉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전문가 양성도 절실합니다.
우리는 이 분야에 기술도 뒤떨어져 있지만 전문가 양성도 전무해 미래가 불투명합니다.
미래 모빌리티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본 요소인 만큼 정부를 비롯한 산학연관의 시너지가 필요합니다.

- 우리나라가 자원빈국인 점을 고려하면,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소재 등의 개발도 선결 요인 아닌가요.
▲ 맞습니다. 소재와 자원 확보도 우선돼야 합니다. 배터리와 반도체 등 각종 장비와 소재에 필요한 휘귀금속은 8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이죠.
최근 세계적으로 자원민족주의가 성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경우, 중국이 자국 이익에 반하면 언제든지 공급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실제 중국 정부는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우리 제품 불매 운동 등을 펼쳤죠. 현대기아차의 현지 판매가 크게 줄었고,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대거 철수한 이유죠.
미래 모빌리티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는 소재와 자원의 수급처를 다변화해야 합니다.

종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름 잡은 테슬라의 모델X. 사진=정수남 기자
종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름 잡은 테슬라의 모델X. 사진=정수남 기자

-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도 마련과 정비가 먼저 같습니다.
▲ 정확한 지적입니다. 관련 기업 활성화를 위해 인프라 구축과 안정적인 제도 마련이 선결돼야 합니다.
지금처럼 규제 일변도의 부정적인 정부 정책과 친노동자 정책, 기업하기 힘든 노사 관계가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많은 외국기업들이 파업을 일삼는 강성노조를 한국 진출 기피 1호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기업을 유치해야 경제 활성화와 함께 일자리 창출 등이 해결되는데 말이죠.
여기에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인 정부 개혁이 뒷받침이 된다면 큰 시너지가 기대됩니다.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지배권은 앞으로 5~10년이 좌우할 것입니다.
미래 모빌리티 확보가 우리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향후 5~10년 동안의 노력이 도태되느냐 도약하느냐를 가를 것입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