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사모펀드, 韓 프랜차이즈 ‘호시탐탐’
국내외 사모펀드, 韓 프랜차이즈 ‘호시탐탐’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6.08 0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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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놀부’ 이후 프랜차이즈 잇단 매입
가맹점 확대 등 이윤추구 상대적으로 수월
“상생·고용 안정 등 통해 수익성 확보해야”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사모펀드가 프랜차이즈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수익성이 악화된 기회를 틈타 헐값 인수에 나선 것이다.

구조조정, 자산매각 등 이윤을 극대화해 되파는 사모펀드 특성상 한국 자본이 사모펀드 먹잇감이 되고 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2019년 12월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사모펀드 케이앤엘파트너스가 매입했다.

제너시스 BBQ는 자매 브랜드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틴그룹에 2013년 1200억원에 팔았다. 사진=김보람 기자
제너시스 BBQ는 자매 브랜드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틴그룹에 2013년 1200억원에 팔았다. 사진=김보람 기자

창업주 정현식 회장이 보유한 주식 5378만여주(지분율 56.8%)와 전환사채권을 포함한 매각 대금은 1973억원이다.

최근 기업공개(IPO)에 나섰던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도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2018년 매각됐다. 당시 매각 가격은 4500억원에 달했다.

현재 투썸플레이스의 최대 주주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 싱가포르 투자청이 합작으로 설립한 특수목적회사 텀블러 아시아로 지분 73.89%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2011년 한식 프랜차이즈 ‘놀부’는 미국 모건스탠리 사모펀드에 1200억원으로 매각됐다. 국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는 2012년 두산으로부터 ‘한국버거킹’을 1100억원에 인수하고 다국적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2016년 2100억원에 되팔았다. VIG파트너스가 4년 만에 두 배가 넘는 차익을 챙긴 셈이다.

BBQ는 자회사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틴그룹에 2013년 1200억원에 팔았다.

CJ그룹은 다국적 사모펀드 칼라일과 3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매각과 관련한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매각 금액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철회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도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2018년 4500악원에 매각됐다. 개업 준비가 한창인 투썸플레이스 가맹점. 사진=김보람 기자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도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2018년 4500악원에 매각됐다. 개업 준비가 한창인 투썸플레이스 가맹점. 사진=김보람 기자

놀부를 시작으로 한국버거킹, bhc, 카페베네, 공차, 투썸플레이스 등 국내 유수의 프랜차이즈가 모두 사모펀드에 넘어갔다.

사모펀드가 국내 외식과 식음료 프랜차이즈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가맹점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빠른 자금 회수도 프랜차이즈의 매력적이다.

백신 접종 확대 등 코로나19 이후 외식업 경기 회복 전망이 탄력을 받고 있어, 향후 사모펀드의 국내 프랜차이즈 인수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모펀드가 인수 후 체질 개선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재매각해 이윤을 극대화하는 사업 구조다 보니, 관련 산업 발전보다는 철저하게 수익성에 초점을 두고 있어서다.

실제 케이앤엘파트너스는 맘스터치 인수 직후 수익성이 적은 버거 메뉴를 없애고 대표 제품인 ‘싸이버거’를 비롯해 패티 등 일부 식자재의 가격을 올렸다. 케이앤엘파트너스가 1만원에 육박하는 신메뉴를 선보이면서, 종전 가성비로 승부하던 맘스터치 이미지가 사라졌다.

케이앤엘파트너스는 가맹점도 늘렸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전국 맘스터치 매장은 1333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만 70여개의 간판을 새로 달았다. 이에 따라 맘스터치는 롯데리아(1330개)를 제치고 매장수에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CJ는 사모펀드 칼라일과 자사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매각을 최근 추진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뜨레주르 창업캠프 모습. 예비 창업자들이 제과제빵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김보람 기자
CJ는 사모펀드 칼라일과 자사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매각을 최근 추진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뜨레주르 창업캠프 모습. 예비 창업자들이 제과제빵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김보람 기자

코로나19에도 가격을 인상하고, 일부 가맹점의 배달 지역이 겹치는 등 수익을 위한 무리한 행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게다가 맘스터치의 경우 고용안정에 대한 노사 갈등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케이앤엘파트너스의 계획대로 맘스터치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매출 2860억원, 영업이익 263억원, 순이익 233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2889억원)대비 0.1%(28억원)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8.5%(73억원), 81%(104억원)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는 가맹점과 상부상조하는 구조다. 사모펀드가 인수 이후 가맹점에 대한 상생안, 고용 안정화 등 내외부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맘스터치 측은 “단기적인 경영 실적에만 치중하는 외국 자본의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도 있으나 정부와 연기금, 공제회 등의 자금으로 운용되는 사모펀드들은 대부분 최소한의 준법 감시 시스템과 경영 투명성을 갖춘 곳들이 많다. 아울러 식자재 가격의 경우 지난해 10월, 6년 만에 싸이 패티의 공급가를 150원 인상했다. 맘스터치는 2014년 5월 이후 싸이버거 1개당 600원씩(부가세 포함) 소비자 가격이 인상되는 동안에도 6년간 공급가를 동결해왔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1만원 육박하는 세트 메뉴(리얼비프버거, 현재 단종)는 가성비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비자 기호를 반영하고 메뉴 선택의 폭을 넓히는 차원의 신메뉴 출시였다. 가성비는 초창기부터 맘스터치의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브랜드 경쟁력이자 아이덴티티로 현재도 유지 중”이라고 덧붙였다.

노사 갈등에 대해서는 “노사 관계는 협상 첫해 상호 간에 큰 간극이 있었지만 임단협을 통해 100여가지 협의 사항 중 90% 이상 협의 수용하는 등 적극적인 회사와 협상 진전이 있었다. 임직원 처우 개선을 우선으로 협상을 진행했으며 현재 마지막 3개안(노조 전임시간, 노조 자격, 협정근로자 등)에 대한 협상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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