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벼랑끝서 탈출…조합원 자구안 수용
쌍용차, 벼랑끝서 탈출…조합원 자구안 수용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6.0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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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삭감·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임단협 3년 주기 등
찬반투표서 52% 찬성…“회생절차 추진 탄력 받을 것”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생사 갈림길에 놓인 쌍용자동차가 회생의 불씨를 살렸다. 회사가 마련한 자구안을 이 회사 노동조합이 수용한 것이다.

쌍용차는 자구안에 대한 노조원의 찬반투표에서 참여 조합원(3224명) 가운데 52.1%(1681명) 찬성했다고 8일 밝혔다.

자구안은 무급 휴업 2년, 현재 시행 중인 임금 삭감과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단체협약 변경 주기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변경, 효율적인 인력 운영과 생산 대응, 무쟁의 확약, 유휴자산 추가 매각(4개소) 등을 담고 있다.

쌍용차가 마련한 자구안에 대해 노조원 52.1%가 찬성했다. 쌍용차 평택 본사 정문. 사진=쌍용차
쌍용차가 마련한 자구안에 대해 노조원 52.1%가 찬성했다. 쌍용차 평택 본사 정문. 사진=쌍용차

쌍용차 노조는 효율적인 생산과 인력 운영을 위한 전환배치와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에 대해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다는 사측의 입장에 찬성하면서, 향후 쌍용차가 인력 구조조정과 생산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자구안은 이해 관계자들이 쌍용차의 생존 의지를 확인하는 마지막 기회인데다, 향후 인수합병(M&A)과 회생절차 등을 통과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임을 감안하면 노조의 찬성은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쌍용차는 “2009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결별하면서 겪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고, 고용을 유지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았다”며 “경쟁력 있는 투자자 유치에 주력하고,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한 M&A로 기업회생절차를 조속히 마무리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는 “쌍용차가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는 회생이 요원하다”고 일축했다. 

김필수 교수는 “쌍용차가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는 회생이 요원하다”고 말했다. 2009년 상하이차와 결별하는 과정에서 회사를 떠난 쌍용차 생산직원들이 복직을 요구하면서 서울 중구 덕수궁 앞에서 천막 농성을 펼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김필수 교수는 “쌍용차가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는 회생이 요원하다”고 말했다. 2009년 상하이차와 결별하는 과정에서 회사를 떠난 쌍용차 생산직원들이 복직을 요구하면서 서울 중구 덕수궁 앞에서 천막 농성을 펼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쌍용차 정용원 관리인은 “이번 자구안은 회사가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것”이라며 “자구안에 포함된 회생계획안을 토대로 M&A를 조기에 마무리해 장기적인 생존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친환경차량 트렌드에 맞게 현재 내연기관 차량 중심의 사업구조를 친환경 차량 위주로 재편하겠다. 이를 위해 임직원들과 함께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는 전날 M&A 추진과 매각주간사 선정에 대한 법원에 허가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9일부터 매각 일정을 논의하는 등 매각절차를 개시한다. 맥각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 컨소시엄은 이달 말 입찰 공고를 내는 등 본격적인 M&A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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