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그룹 ‘천수답’…車산업따라 실적 ‘롤러코스터’
KBI그룹 ‘천수답’…車산업따라 실적 ‘롤러코스터’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6.11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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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상장 3사, 1분기 매출 17%↑·흑자 전환…국산車 생산 12%↑
작년 차량 생산, 11%↓…KBI메탈 등 3사, 매출 6%↓·적자로 돌아서
사업 다각화 추진, B2C브랜드 오르바이스텔라 론칭…M&A 진행 등
KBI그룹 회장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KBI그룹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박효상 회장이 이끌고 있는 KBI그룹(옛 갑을상사그룹)이 자동차산업 업황에 따라 울고 웃고 있다. KBI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자동차 부품을 주력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1차 협력사라서다.

KBI그룹이 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이유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I그룹은 자동차 부품(6사), 소재·산업재(5사), 환경·에너지(3사), 건설·부동산(4사), 섬유·제지(2사), 의료(3사), E-Commerce(1곳) 등 국내외에 24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중 자동차 부품의 KBI동국실업과 소재·산업재의 동양철관, KBI메탈은 상장사다.

이들 3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495억원으로 전년 동기(3001억원)보다 16.5% 급증했다.

1분기 국산차 산업이 선방했기 때문이다.

실제 1분기 국산차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13.2%(80만8735대→91만5297대) 크게 늘면서, 같은 기간 국산차 생산 역시 12.2%(80만9845대→90만8823대) 증가했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이들 3사의 영업이익(44억원)과 순이익(25억원)은 전년 적자를 극복하고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박효상 회장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게 재계 지적이다.

KBI그룹의 대부분 사업이 B2B(기업간 거래)이고 자동차가 주력이라, 관련 기업과 산업이 무너지면 KBI그룹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어서다.

박효상 회장은 2019년 사명을 바꾸고, 사업다각화를 통해 실적 제고에 나섰다. 서울 용산 한강대로에 있는 KBI그룹 사옥. 사진=정수남 기자
박효상 회장은 2019년 사명을 바꾸고, 사업다각화를 통해 실적 제고에 나섰다. 서울 용산 한강대로에 있는 KBI그룹 사옥. 사진=정수남 기자

실제 지난해 코로나19가 세계에 창궐하면서 국산차 산업이 무너졌다.

지난해 국산차의 세계 판매는 349만8191대로 전년보다 11.3%(44만5017대)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 생산도 11.2%(395만614대→350만6848대) 줄었다.

KBI그룹의 상장 3사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까닭이다.

KBI동국실업, KBI메탈, 동양철관 등은 지난해 매출 1조1968억원으로 전년(1조2738억원)보다 6% 하락했다. 이로 인해 이들 3사는 영업손실(26억원)과 순손실(21억원)을 내면서 전년 흑자를 지속하지 못했다.

이를 감안해 KBI그룹은 E-Commerce의 갑을상사를 통해 2019년 오르바이스텔라라는 핸드백 브랜드를 선보였다.

오르바이스텔라는 동물친화적 핸드백과 패션잡화 비건 브랜드로 론칭 이후 이익의 20%를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는 등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I그룹은 앞으로 B2C(기업과 소비가간 거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KBI그룹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B2C 분야를 강화할 것”이라며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M&A)를 통해 해외 영토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문제로 부상했다”면서도 “유사시 리스크 최소화하는 데는 이 같은 문어발식 사업이 다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동양철관은 지난해 3월 27일 주당 주가가 679원으로 사상 최저를 보였지만,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달 12일에는 2040원으로 장을 마쳤다. 충남 천안 동양철관 공장. 사진=KBI그룹
동양철관은 지난해 3월 27일 주당 주가가 679원으로 사상 최저를 보였지만,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달 12일에는 2040원으로 장을 마쳤다. 충남 천안 동양철관 공장. 사진=KBI그룹

올해 실적 개선에 따라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이들 3사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KBI메탈의 경우 지난해 3월 27일 주당 742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이후 꾸준히 올라 이달 6일에는 주당 3240원을 장을 마감했다. 10일 종가는 3150원이다.

KBI동국실업 역시 지난해 3월 27일 종가 461원에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이달 8일에는 1205원으로 뛰었다. 10일 종가는 1015원이다.

동양철관도 지난해 같은 날 679원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지만,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달 12일에는 2040원으로 장을 마쳤다. 10일 종가는 이보다  하락한 1645원이다.

한편, 박효상 회장은 그룹의 세계화를 위해 2019년 초에 KBI로 사명을 변경하는 강수를 뒀다. 창업주 박재갑 전 회장과 박재을 전 회장의 이름을 딴 ‘갑을’의 경우 외국인이 발음하기도 어렵고 시대에 따소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아서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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