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식백세’…HMR계 ‘이제 수산물이다’
‘어식백세’…HMR계 ‘이제 수산물이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6.11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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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 시장규모 2022년 5조…수산물 HMR, 연간 30%↑
동원산업·프레시지·CJ제일제당 등 수산물 간편식 대거 선봬

‘漁食百歲’라는 말이 있다.
바닷것을 먹으면 100살까지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바닷것들이 오래 산다는데서 비롯됐다. 실제 바다 거북의 경우 수명이 80년에서 100년 이상이다. 상어의 경우에도 짧게는 20년이지만 종에 따라 100년 이상을 산다.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이를 감안해 국내 식음료 전문업체들이 ‘수산물’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창궐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수산물 HMR계가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생선은 손질도 어렵거니와 대부분 비린내를 갖고 있고, 유통도 제한적이라 종전 HMR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이전 전). 사진=김보람 기자
생선은 손질도 어렵거니와 대부분 비린내를 갖고 있고, 유통도 제한적이라 종전 HMR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이전 전). 사진=김보람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HMR 시장 규모는 2018년 3조2000억원에서 2022년에는 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11일 밝혔다.

국내 HMR 시장이 4년 사이 56% 급성장한 것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집밥 수요가 증가하며, 밀키트 등 다양한 HMR 제품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출시되고 있는 HMR 메뉴는 상대적으로 육류에 집중됐다.

이로 인해 최근 수산물을 활용한 HMR 제품이 부상했다. 실제 수산물 HMR 시장 규모는 최근 4년간 연평균 30%대의 성장률을 보였다.

우선 프레시지는 이달 ‘수산물 조림 밀키트’ 3종을 출시했다.

프레시지는 ‘시래기 고등어조림’, ‘시래기 갈치조림’, ‘시래기 코다리조림’ 등 ‘수산물 조림 밀키트’ 3종을 이달 출시했다. 프레시지 ‘시래기 고등어조림’. 사진=프레시지
프레시지는 ‘시래기 고등어조림’, ‘시래기 갈치조림’, ‘시래기 코다리조림’ 등 ‘수산물 조림 밀키트’ 3종을 이달 출시했다. 프레시지 ‘시래기 고등어조림’. 사진=프레시지

‘시래기 고등어조림’, ‘시래기 갈치조림’, ‘시래기 코다리조림’ 등 신제품 3종은 별도의 손질 과정 없이 고등어, 갈치, 코다리 등의 생선을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이들 제품은 세포막을 파괴하지 않는 프레시지의 초저온 급속 냉동 퀵 프리저 설비를 통해 어종 본연의 맛과 영양소, 선도까지 유지했다는 게 프레시지 설명이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게 됐다”며 “최근 냉동, 포장 기술의 발달과 새벽배송 인프라 구축 등 수산물 밀키트 생산과 유통이 종전보다 개선돼 이번에 수산물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먼저 관련 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은 생선구이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2019년 8월 출시한 비비고 생선구이가 지난해부터 월평균 매출이 20%씩 증가하며 연매출 100억원 브랜드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2019년 8월 선보인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생선구이의 월평균 매출은 지난해부터 20%씩 증가하며 연매출 100억원 브랜드로 성장했다. 사진=CJ제일제당
2019년 8월 선보인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생선구이의 월평균 매출은 지난해부터 20%씩 증가하며 연매출 100억원 브랜드로 성장했다. 사진=CJ제일제당

실제 고등어, 가자미, 삼치, 임연수, 꽁치 등 비비고 생선구이 5종은 올해 2월 말 현재 누적 판매량 600만개를 돌파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CJ제일제당이 사과추출물 등 생선 종류별로 최적화된 소재를 활용해 생선 비린내를 잡았고, 높은 온도에서 오븐으로 단시간에 구워 부드러운 식감과 노릇노릇한 외관을 완성해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생선구이’ 생산라인을 증설해 제조 역량을 기존보다 최대 두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생선구이를 활용한 ‘수산 단백 식단’, ‘요즘생선 요즘식꾸(식단 꾸미기) 캠페인’ 등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해외 시장도 공략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수산물 전문 기업인 동원산업도 지난해 8월 노하우를 살려 고급 수산물 HMR 브랜드 ‘수산명가’를 선보였다. 수산명가는 3월에 온라인 장보기 마켓 ‘더반찬&’에도 입점했다.

수산물 전문 기업인 동원산업은 지난해 8월 노하우를 살려 고급 수산물 HMR 브랜드 ‘수산명가’를 선보였다. 사진=동원산업
수산물 전문 기업인 동원산업은 지난해 8월 노하우를 살려 고급 수산물 HMR 브랜드 ‘수산명가’를 선보였다. 사진=동원산업

수산명가 제품은 ‘훈제연어 스테이크 2종(그릴, 페퍼)’, ‘두툼한 생연어회’, ‘가시없는 생선구이 2종(고등어, 참치)’, ‘바로 먹는 수산물 2종(데친문어, 자숙소라)’, ‘프리미엄 명란’으로 이뤄졌다.

이들 제품에는 동원산업만의 직송, 가공, 포장 등의 기술이 담겼다.

훈제연어 스테이크 2종은 동원산업이 직접 엄선해 가공한 고급 연어를 원목으로 훈제해 풍미가 살아있는 제품이며, 가시 없는 생선구이는 동원산업의 노하우가 담긴 염장 기법으로 만들어 육질이 살아있고 간이 잘 배어있다. 바로 먹는 수산물 2종은 질소충진공법으로 신선함과 식감을 유지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산명가’ 브랜드를 통해 고객에게 더욱 맛있고 신선한 고급 수산 먹거리를 선보여 수산물 HMR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바닷것이 몸에 좋지만, 손질과 접근성 문제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인천 옹진군 영흥도 수협 수산물 직판장에서는 고객이 고른 싱싱한 해산물을 바로 조리해 그자리에서 먹을 수 있게 한다. 사진=김보람 기자
바닷것이 몸에 좋지만, 손질과 접근성 문제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인천 옹진군 영흥도 수협 수산물 직판장에서는 고객이 고른 싱싱한 해산물을 바로 조리해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게 한다. 사진=김보람 기자

업계관계자는 “생선의 손질과 냄새 등 조리의 번거로움을 없앤 수산물 HMR가 주목받고 있다”며 “냉동, 포장 기술의 발달도 수산물 HMR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에도 HMR 시장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서구화, 육류 중심의 메뉴도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일반적인 메뉴로 보편화되고, 특히 손질이 어려운 수산물 제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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