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조성환號, 시동 걸고 바로 9단기어…실적 급신장
현대모비스 조성환號, 시동 걸고 바로 9단기어…실적 급신장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6.17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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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사장에 이어 3월 대표이사 취임…1분기실적 고공행진
매출 17%·영업익 36%,순익 73% 급증…세계 車 산업 회복 덕
수익성 탄탄·재무안정성 견고…영업이익률 5%·부채 비율 47%
유가증권, 우상향 곡선…1월 주당 40만 5천원, 사상 최고 근접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큰 폭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사진=현대모비스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큰 폭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사진=현대모비스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경영실적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조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사장에 취임한 이후 올해 3월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9조8158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4230억원)보다 16.5% 급증했다.

매출증가율의 경우 기업의 성장성을 뜻하며, 지난해 코로나19 정국에서 현대모비스의 성장성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매출은 전년보다 3.7%(38조488억원→36조6365억원) 소폭 감소했다.

1분기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904억원, 60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5.9%(1295억원), 73%(2545억원) 늘었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부진을 완벽하게 극복하게 됐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23.6%(2조3593억원→1조8303억원), 34.4%(2조2943억원→1조5269억원) 각각 급감했다.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장연구동. 사진=현대모비스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장연구동. 사진=현대모비스

주력 협력사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생산이 줄고, 코로나19 대응 비용 등이 늘어서다. 지난해 현대기아차 국내 생산은 292만5665대로 전년보다 9.6%(31만568대) 하락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 등을 고려하면,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생산 하락세가 이보다 더 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다만, 올해 경기 회복 전망과 함께 기저 효과 등으로 현대기차아를 비롯해 주요 완성차 업체의 생산과 판매가 살아나고 있다.

올해 1∼4월 현대기아차 생산은 106만8694대로 전년 동기보다 17.8%(16만1462대) 증가했다.

1분기 현대모비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증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년과 같은 5%를 유지했다. 현대모비스의 수익성 역시 주요 기업에 뒤지지 않는다. 모기업 현대차와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6%선이다. 현대모비스와 비슷한 9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 역시 1분기 영업이익률이 5%다.

현대모비스의 재무구조는 여전히 탄탄하다.

현대모비스 인도 모듈공장.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인도 모듈공장. 사진=현대모비스

올해 1분기 현대모비스의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1.2%포인트 상승한 46,7%로 집계됐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 미만인 경우 자본의 타인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모비스의 경우 자본이 부채를 여전히 두배 이상 앞서고 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기업의 지급 능력을 뜻하는 유동비율 역시 현대모비스는 1분기 2204로 전년보다 68% 포인트 하락했지만,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를 크게 앞서고 있다. 재계는 유동비율 200 이상을 이상적으로 본다.

현대모비스의 이자보상배율은 718배로 전년(417)보다 개선됐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채무상환 능력이 탁월하다는 뜻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비용(이자)을 지불할 수 없어 잠정 부실기업으로 판단한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조 대표이사가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부사장), 현대모비스 연구개발(R&D)부문장(부사장), 현대모비스 전장BU장(부사장) 등을 지낸 R&D 통(通)으로 고객사의 요구를 정확하게 꿰뜷고 있어서다.

현대모비스가 스마트폰과 함께 구현한 스마트키.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스마트폰과 함께 구현한 스마트키. 사진=현대모비스

여기에 주요 협력사인 모기업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판매와 생산이 늘어난데다, 세계 자동차산업 역시 올해 전년 부진을 극복하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는 게 증권가 진단이다.

이로 인해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모비스 주가는 강세다.

지난해 3월 20일 주당 12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한 현대모비스 주가는 이후 꾸준히 올라 올해 1월 11일에는 40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사상 최고가인 2011년 7월 8일 41만6500원에 근접한 것이다. 16일 종가는 28만9500원원으로 떨어졌다.

미래에셋증권 김이재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2006년에 사상 처음으로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에 선정돼 세계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어 2010년대 후반에는 세계 7위 기업으로 도약했다”며 투자 의견 ‘적극 매수’를 유지했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파무향실.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파무향실. 사진=현대모비스

조성환 대표이사는 “세계 자동차산업이 급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며 자동차 미래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선행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주요 원천기술에 대한 기술 자립성 확보와 친환경 핵심부품의 기술경쟁력도 세계를 선점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현대모비스는 흔들림이 없는 강한 회사, 끊임없는 도전으로 창의와 활력이 넘치는 회사, 협력을 통해 고객과 함께 꿈과 희망을 만들어 가는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2000년대 초 업계 처음으로 ‘부품모듈화(부품덩어리)’를 구축해 세계 자동차 부품산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설계, 시험 등 연구개발(R&D) 초기 단계부터 고객사와 협력해 차량 특성에 맞는 최첨단 모듈을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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